나이 서른둘에 친구가 없네요

아놔이거뭐 작성일 18.06.03 09:52:40
댓글 50조회 8,290추천 21

올해 서른둘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친구가 없다는건 거의 평생을 갖고온 고민이지만 요새들어 너무 뼈아프게 느껴지네요

 

저는 외동아들이고 원래 성격 자체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데

 

아버지 사업하신다고 초중고때 전학을 세번 다녔어요.. 그것도 전부 2학년때 전학을가서

 

저는 초중고 모두 입학한학교랑 졸업한학교가 다 달라요

 

그나마 고1때까지는 같이 피씨방다니면서 어울리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고2 11월에 전학을 가게되면서 수능준비하다보니 연락도 다 끊기고

 

결국 중고등학교시절 친구중 지금까지 연락하는사람 한명도 없네요

 

동창회 연락같은것도 받아본적도 없구요

 

대학교와서는 그냥 4년내내 아싸로 지냈어요

 

물론 과에 어울리던 친구들이 있었고 동아리활동도 했는데

 

취업준비다 뭐다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겨서

 

결국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는 거의 없네요..해봐야 1~2년에 한번 연락하는 친구 하나정도 있네요

 

어찌어찌 취업은 괜찮은곳에 되서 직장생활 하고 있는데

 

직장내에서도 왕따같은건 아니지만 그냥 주변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를 못해요

 

그냥 내가 맡은일만 잘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니고있긴 한데

 

제또래 동기나 선후배들은 점심시간에도 약속잡아서 따로 밥먹으러 다니고

 

끼리끼리 잘 어울려서 친하게 지내는거 보면

 

어느순간 너무 외롭고 내가 직장생활을 잘못하고 있는거 아닌가.. 내가 이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저사람들은 날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이런 생각들이 들어요

 

 

분명 저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거같긴 한데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30년을 넘게 살아왔는데 저는 아직도 사람과 어떻게 친해지는 건지를 잘 모르겠어요

 

나름대로 노력도 해봤지만 항상 겉도는 느낌이랄까요..

 

이사람도 날 친하게 생각하는게 맞을까? 이사람은 날 불편해하는데 눈치없이 내가 친해지려고 하는거 아닐까?

 

이런생각들이 들어서 어느순간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3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요..사실상 여자친구가 유일한 친구나 마찬가지네요

 

여자친구라도 없었으면 아마 우울증에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ㅜㅜ

 

앞으로 결혼도 해야할텐데 결혼식에 부를 친구 하나도 없고

 

부모님 돌아가시거나 해서 큰일생기면 도움도 필요할텐데 

 

살면서 이런일들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너무 걱정되고 자신이 없네요...

아놔이거뭐의 최근 게시물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