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소중한 아기를 잃은 엄마의 글입니다!

Ppa세2 작성일 15.07.01 13: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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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제처럼 친한형의동생일입니다! 

오늘아침에 연락을 받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그곳의 어린이집은 안녕하십니까.

상주시 모동이라는 곳에서 15개월 아기를 잃은 바보같은 엄마입니다.

지난 6월 19일, 8시 30분경에 할머니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9시 30분쯤 아이가 코피가 좀 나고 다쳐서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갔습니다. 상주xxx병원 응급실에서 본 우리아기는 의사들에 둘러쌓여 입과 코에서 피를 빼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뇌에 손상을 입었는데 깨어나봐야 상태를 알 수있다면서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뒤 우리 애기를 구미xxx병원으로 옮겼고 의사는 쇼크가 왔다고 했습니다. 조금 있다가는 심장마비가 왔다고...사망할지도 모른다고...제발 살려주세요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살려만 달라고...숨만 쉬면 내가 매일 닦아주고 먹여줄테니까...평생 못 움직여도 내가 키울테니까 눈만 뜨게 해달라고...우리 아기가 집에 돌아와야할 1시에..손도 한번 못 잡아주고 떠나보냈습니다. 하루 하루 크는 것도 아까워서 남들한테 자랑도 안하고 고이고이 아꼈는데...이제 제대로 엄마를 부를수 있게 됐는데...이제 어금니가 나서 맛있는거 많이 먹여줄수 있는데...이제 손잡고 나들이 갈 수 있게됐는데...이제 겨우 15개월 된 내 아기를...

사고는 어린이집 현관 바로 앞에서 일어났고 사인은 압사라고 합니다. 모든 장기들이 한쪽으로 밀렸다고, 그 작은 우리애기 몸이 그 큰 어린이집 차에 깔렸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어느곳에도 cctv는 없고 어린이집차량에 블랙박스도 없고 후방카메라는 물론이고 후방센서도 없었답니다.

그 자리에는 보육교사들과 아이들 밖에 없었으니 보육교사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일찍 도착한 세명의 아이를 두명의 보육교사가 보고 있었고 어린이집 차량은 운전자와 보육교사 한명이 6명의 아이를 등원시키기위해 어린이집 내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차에 그대로 있고 차에 있던 보육교사는 6명의 아이들을 내려서 현관으로 데려가 신발을 벗겨주고 그 사이에 어린이집 안에 있던 한명이 다시 아이들 데리러 가려고 어린이집차량에 올라탔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안에 있던 나머지 한명의 교사도 등원시키던 아이들의 신발과 가방을 받아주기위해 밖으로 나왔고 차가 후진하다가 무언가 부딪히는 느낌에 다시 차를 앞으로 움직이고 내려보니 우리 아이가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제일 처음 우리 아이가 쓰러져 있어서 안아 올린 사람은 6명을 등원시키려고 차에서 내려 아이들을 현관입구에 데려간 교사인데 우리 아이가 어디에 어떤자세로 누워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현장에 우리 아이가 피를 흘린...아니 피를 토한 자리는 이미 흙으로 덮혀있고 우리 아이는 어떤일을 당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장조사 당시 차가 어린이집 내에 들어오고 사고가 날때까지 5~6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하여 답답한 마음에 알아보았습니다. 어린이집 입구를 바라보는 도로 cctv에는 차량이 어린이집 주차장에 들어서는게 9시 6분 47초이고 119에 신고된 시간이 9시 8분 41초라 합니다. 그러면 이미 등원해서 어린이집 안에서 놀고 있어야 할 우리 아이는 어째서 채2분도 안되는 사이에 맨발로 밖에 나와 현관입구에서 사고를 당해야 했을까요.

후진할때 차 뒷자석에 타고있었다는 보육교사는 우리 아이가 사고날 때 팔을 다쳤다고 합니다. 왜 다쳤냐는 물음에 처음에는 놀라서 차에서 뛰어내리다 넘어지면서 다쳤다하고, 그 다음엔 차에서 뛰어 내리다 넘어지면서 차에 깔렸다하고, 그 다음엔 차에서 뛰어 내리다 뾰족한 것에 찔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관 입구까지 차가 들어가면 넘어질 공간조차 부족한데 도대체 어떻게 다쳤길래 팔꿈치에 근육파열이 생긴건지 답답합니다.

어린이집에 있는 대문은 아이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문인줄 알았습니다. 그 안으로 차가 들어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저 우리 아이가 어떻게 그런일을 당한건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우리 아이는 계단에서 손잡아 달라고 멈칫거리고 밖에 나가고 싶을땐 신발 신겨 달라고 앉는 아이인데 그 높은 현관 턱을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가 맨발로 내려갈 수 있었는지. 보육교사들은 우리아이를 못봤다고만 합니다. 못 봤다고...

네명의 보육교사 중 세명이 자매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실제 원장은 운전자의 남편이고 서류상 원장은 운전자의 동생으로 등원시키던 보육교사랍니다. 어린이집은 의무보험조차 가입되어 있지 않고 차량은 어린이집차량으로 등록도 되어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를 공원묘에 묻은 날 답답한 마음에 아이아빠가 친구와 함께 현장을 보기위해 어린이집에 갔는데 그곳에서 약간 술에 취한 실제 원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대화를 할 수없을것 같아 뒤돌아 나오는데 우리아이 사고현장에 침을 뱉더랍니다. 그리고 사고차량의 우리아이를 친 오른쪽 뒤 타이어에 소변을 보더랍니다.

사고 이후 이날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들은 바보같은 엄마의 하소연입니다.

그곳의 어린이집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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