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지게꾼 이야기

메밀밭파수꾼 작성일 14.07.29 01: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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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는 낡고 허름한 등산복을 입은

지게꾼 아저씨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설악산 주요 등산로에 있는 매점과 휴게소,

산장에 각종 물품을 운반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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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도 채 안 돼 보이는 키에 머리숱이 듬성듬성한 아저씨.

그가 설악산에서 지게일을 한 것은 열 여섯 살 부터였다.

그는 그때 이후로 40년 이상을 설악산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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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PG 가스통을 비롯해서 수많은 짐들을 지게에 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설악산을 오르고 내린다.

그가 그렇게 힘들게 짐을 나르면서 손에 쥐는 돈은

40kg 짐에 불과 2만원 정도.

그는 많은 돈을 벌지 않지만

자기에게는 그 정도도 많은 액수고 충분한 돈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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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장애인이어서 정부의 생활비 보조를 받아요.

내가 술 마시거나 헛되게 쓰는 게 없으니,

그걸로도 먹고 살 수 있어요.

내가 지게를 져서 번 돈은 남는 거죠.

그러니 생전에 남들을 도울 수 있는 거죠."


  

 

그는 넉넉치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한달에 20만원 어치의 과자를 사들고 장애인 시설을 찿아가고

속초에 사시는 다섯 분의 독거노인들에게 

매달 10kg의 쌀과 라면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십 수년째 장애인학교와 장애요양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해왔고,

주위의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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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선행이 알려져 상()을 받게 되었을 때도

그는 그 상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어놓았다.

불우 독거 노인들에게 제주도 효도관광을 시켜줬고

물품을 사서 필요한 곳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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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을 벌면서도 기부에 힘쓰는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57).

그에게 기부의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정말 보잘것없는 삶을 살았어요.

그런 내가 남들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고,

나도 칭찬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남을 도우면서 내 삶에 자신감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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