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단람주점아가씨 아닌 여대생의 일기 -3-

노력매니앙 작성일 15.03.03 13: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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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을 땜빵으로 벌어들인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하루에 2~3시간씩 마음에는 안들지만 아저씨들과 술 몇잔 마시고 재미없는 농담에 웃어주면 끝이없다.
매너도 좋았고 다들 고학위에 사회적으로 나름 성공한 아저씨들이었다.

가끔터치를 하려는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웃으면서 이러지마세요 하면 별거 없었다.

원래 계획은 딱 200만원만 벌고 그만하려고 해는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시간만 놀아주면 20만원이 들어왔다.

나는 사고 싶은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았다.

이대로 돈을 모아서 집에서 도움을 받지 않아도 유학을 갈수 있을거 같았다.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일주일 정도 더 하자 내 수중으로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왔다.
한번도 만져본적 없는 큰돈에 나는 사고 싶은 옷과 ㅅ화장품 그리고 강남에 연애인들이 다니는 비싼 미용실까지 갈 수 있었다.

3일만에 200만원을 사용했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는 된이었다.

돈의 가치가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졌다.

아름이의 추천으로 강남에 연예인들이 다니는 성형외과에 가서 쌍커플 수술을 해다.
거금이 들었지만 아르바이트 몇 번하면 금방 벌 수 있는 금액이었다.

쌍커플을 하고 미용실에서 화장을 하자 예전에 볼 수 업었던 예쁜 얼굴이 나타났다.
연예인 아이돌 저리갈 정도로예뻤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구질구질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2시간이나 걸리는 지방대학을 다니는 삶과 전혀 다름 삶이었다.
명품으로 도배하고 강남 거리를 걷자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내가 마치 연예인이 된거 같았다.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나는 휴학을 하고 KING 주점에 주말에는 항상 출근을 하고 월화수목은 돈을 쓰면서 펑펑 놀고 다녔다.

한달에 천만원을 벌 수 있었다.
물론 천만원을 벌라고 하면 평일에도 꾸준히 알바를 해야하지만 말이다.

유학비를 모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신상 옷과 백도 사야하고 피부관리 미용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성형외과도 가다보니 오히려
카드빚만 2천만원이나 되버렷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한두발 빡세게 일하면 2천만원 정도는 금방이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남자친구가 휴가를 나왔다.

오랜만에 만나자 나를 보더니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너.... 많이 변했네?]

남자친구는 나의 명품을 두르고 성형수술로 인해 더 예뻐진 얼굴에 감탄하는거 같았다.

남자친구는 짧은 머리에 후질근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같이 다니는데 갑자기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옛 정이 있어 꾹 참고 같이 데이트를 즐겼다.

밥을 먹기 위해 아웃백을 가자고 하자 남자친구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돈이 많지 않아 아웃백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아웃백 얼마나 한다고 갑자기 남자친구 정나미가 뚝 떨어져다.

명품백이랑 명품 신상 옷으로 쫘 빼입고 왔는데 김밥천국같은 곳에서 밥먹기 정말 싫었다.
내가 박박우겨 아웃백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10만원정도 나왔다.
내가 30분 일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현금카드에 지갑에 있는 만원짜리 오천원짜리 천원짜리까지 모두 꺼내서 간신히 계산하고 이었다.

너무 창피했다.

점점 더 싫어졌다.
이런 질 떨어지는 남자랑 사귀고 이었다는 사실이 역겨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계속 인상을 쓰고 있자 남자친구도 얼굴이 굳어있었다.
나같은 명품 여자를 만나기에도 자신이 보잘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거 같았다.

[나 그만 돌아갈래...]하면서 남자친구는 돌아갔고 나 또한 쿨하게 보내줬다.
구질구질하게 입고 있던 남자친구와같이 돌아다니는게 싫기 때문이었다.

나는 더 이상 질이 떨어지는 남자친구를 기다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문자로 [우리 이제 안 맞는거 같아 그만 만나자]라는 문자로 남자친구를 차버렸다.

나는 나에게 맞는 남자와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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