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예전 게임톡이야기

깨방유미 작성일 17.02.21 13: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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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 이야기들을, 인터넷에 자주 남기는 편이 아니야.

 

그러니 조금씩 어색한부분은 참고 봐주길바라. 가독성이 떨어지게 하지는 않을게.

 

 

 

오늘 들은얘긴데, 친구가 말하길

 

'게임톡이 없어졌다' 라는거야. 실제로 서비스종료한지도 꽤 됐더라고?

 

스카이프,디스코드로 넘어가버려서 더이상 사용할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좀 아쉽더라.

 

지우진않고 있어서, 지금 남들은 별로 가지고있지않는 게임톡 아이콘이 내 바탕화면엔 남겨져있어.

 

그만큼 나에게 게임톡이란 그냥.. 내 친구들과의 학창시절이라고 해도 될정도였거든.

 

 

중학교때 학교끝나면 게임톡에 우르르 들어와서, 비번걸고 시시콜콜한 얘기나 나눴지.

 

같이 게임할거있으면 게임하고 , 컴퓨터를 끄기전까지 나를 비롯 내친구들은 게임톡에 들어와있었어.

 

초등학교때부터 해왔던 짓인데, 그냥 컴퓨터를 혼자하는 느낌이 들지않기도 하고

 

친구들이 내옆에서 같이 게임하는듯한 기분도 들어서 재밌더라고

 

물론 그짓거리도 다들 고등학교가고, 야자하면서 점점 안하게됐지만 ㅋ..

 

지금은 나나 친구들이나, 군대다 대학이다 취업이다 등등 여러가지이유로 예전처럼 인터넷통화를 하지는 않고

 

가끔 만나서 술자리나 갖고 예전이야기 하는정도야. (지금은 단톡방이 그 대신을 하는것같아)

 

그만큼 나에게는 그리운 프로그램이지.

 

각설하고

 

 

 

게임톡이 없어져서 생각난 얘긴데, 다른날과 다름없이 (그날은 주말이었어)

 

그때가 아마 EPL이 하는날이였을꺼야. 축구싫어하는놈 두명은 먼저 자러가고 나머지 4명이 게임톡에 들어와있었지

 

그날 1시 30분경기를 기다리고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피곤해지더라고.

 

정신이 잠깐몽롱해져서 부엌으로 간뒤 , 물한모금을 마셨어. 그리고 눈을 깜빡이는데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눈을 감았다 뜨는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면서,

 

다른날이였으면 찰나의 암흑이 그날 깜빡일때는, 진짜 5초간 암흑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쓰러질것같아서

 

잠깐 식탁의자에 앉아서 정신좀 차린뒤 다시 방에들어갔어. 텀블러에 냉수를 가득 채워서 말이야.

 

 

컴퓨터앞에 앉아서 냉수를 들이킨뒤 친구들에게 말을해줬어

 

 

" 야 나 방금 부엌에서 쓰러질뻔했다?"

 

라고하니까 역시 내 친구들답게 대 폭소를 하더라고

 

그냥 이참에 쓰러져서 기절좀 한다음 아스날경기 놓치지 그랬냐고 ㅋㅋ

 

근데 그런거있지. 내 친구들의 목소리가 음.. 한키 올라갔다고 해야하나?

 

텐션이 올라간건 아니고 그냥 음정이 하나 높아진느낌

 

 

예를들면, 목소리 녹음을 하고 1.3배속으로 돌린것같은 그런 목소리있잖아.

 

그리고 그날따라 내 친구들이 나한테 하는 극딜수준이 좀 심한거야

 

팩폭을 넘어선, 거의 시비투정도?

 

그래서 내가 (게임톡 방장이 나야. 지금 단톡방 방장도 나고.. 원래 약간 내가 주도함)

 

 

"아 말이왜케심하냐 ㅋㅋ 응 10초아봉~"

 

당시 중학생이어서 조금 유치할수도있는데ㅋㅋㅋ, 하여튼 난 걔 마이크음소거를 하려고 최소화된 게임톡화면을 켰어.

 

 

근데 소름이 쫙돋더라고

 

 

내마이크가 꺼져있는거야

 

 

 

갑자기 삐- 소리 가들려오고 내 몸엔 온갖닭살들이 퍼지는 그런느낌도 들면서..

 

그래서 내가 너무놀라서

 

 

"니들.... 내 목소리 어떻게들었어?"

 

하니까 동시에 친구들 3명이 다다닥 나가더라고

 

정말 동시에

 

 

혼자 게임톡방에 남겨져서 멘붕에 휩싸였어 한...10분정도?
 

 

그리고 내 마이크를 다시 키는 그순간

 

 

 

눈이 딱! 떠지면서

 

 

내가 부엌에있는거야.

 

오른손에는 냉수가 가득담긴 텀블러를 꼭 쥔채로

 

 

 

너무 놀라서 컴퓨터앞으로 달려갔지. 그리곤 게임톡을 켰는데 여전히 나포함4명이 수다를 떨더라고

 

나는

 

벌벌벌 떨면서

 

 

"야 나 얼마동안 기절해있었어?"

 

하니까 친구들이

 

 

"무슨소리야? 너 부엌갔다온다 하지않았냐?"

 

라고 하는거야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내가 너무 어지럽다고 부엌에 다녀온다고 하자마자

 

 

말투 싹바뀌어서 헉헉대면서 되물었다는거야.

 

 

한번더 소름이 돋았지.

 

 

 

그날 내가 마이크를 끈채로 친구들과 대화를한건 잠시 정신을 잃어서 환각을봤던거라고 치면

 

 

난 냉수를 어떻게 들고있었던걸까?

 

 

정말 찰나의시간일텐데.. 그시간동안 부엌에 다녀왔다는건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고 ㅋㅋ

 

 

 

 

그날무서워서 엄마랑 같이 잤었는데..

 

 

 

 

하여튼 나는 그뒤로 평행세계따위를 조금씩은 믿긴해

 

내가 그 짧은순간 다녀왔던곳은

 

다른세계였을거라고, 그리고 원래 내가 살고있던세계는 잠시 시간이 멈췄을거라고

 

생각하며 지냈지.

 

 

 

참... 아직도 설명안되는 괴담이라 내친구들도 지금까지 믿어주지는않아 ㅋㅋ

 

나만 계속 설명하는건데.. 하여튼...

 

 

오늘 게임톡사라졌단 소리들어서 이런썰도 있었다...하고 풀고갈게

 

긴글읽어줘서 고마워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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