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거리 물건들은 함부로 집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다 [2]

촉한 작성일 13.07.15 1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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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댓글 반응보니까 토요미스테리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었다기에 찾아보니까

저도 이야기 들을 때 기시감이 있긴 했는데 토요미스테리 극장에서 정말 그런 실화가 있네요

 

에피소드 제목은 1103호 에어컨입니다.

 

어떤 연애인이 겪으셨다는 집에 있었던 에어컨이 원한이 붙어있었던 이야기 (스포는 아니겠죠)

 

인터넷에서 토요미스테리극장 다운받고 그 화만 구해서 방심하고 보고 있었다가 오랜만에 깜놀했었습니다

지릴 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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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불이 켜지자 마자 잠시 후에 엄마가 꺼낸 첫 마디가

 

"여보 당신 왜 그래??"

 

하고 아빠 쳐다보고 계셨어

 

그러니 자연스럽게 전 가족 시선이 아버지 얼굴로 향했는데 그 때 아버지 표정 와...

 

난 그 때까지 살아오면서 아버지 얼굴이 얼음 땡 하신 것처럼 딱 굳어진 건 그 때가 처음이였다. 입 약간 벌리신 상태로 딱 굳어진 상태로 엄마 쳐다보고 계시더라고...

 

동생은 아빠 왜 그래? 하고 있었고 난 손전등 들고 어리버리 까고 있었지 뭐 뭔 상황인지 모르니까 

 

뭔가 딱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었어

 

잠시 후에 아버지 정신 차리고 한 마디 하시더라

 

"아...우리 집에 귀신이 씌었나 보다..."

 

라고 상황설명하시더라고 그 말 들으신 어머니 하얗게 질리시고 집안 꼴이 공포 분위기로 빠지는 거 순식간이더라

 

다시 켜진 TV만 혼자 떠들고 앉았고

 

그 날 마루에서 이불 깔고 우리 네가족이 같이 잤다. 손잡고...

 

 

 

그 아버지가 고향 내려가시기 전에 대형 사고랄까 내 동생이 집에 들어가기도 무서워하는 사건이 하나 더 일어났지

 

아버지가 귀신 본 게 설마 착각일 수 있다고 쳐도 귀신을 본 게 우리가족 뿐만이 아니였다는 거야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을 때였을 거다.

 

그 때 부모님 두 분 다 안 계셨고 난 친구들 놀러와서 농구 한 판 쌔리러 나갔었지

 

점심 좀 지나서 동생 친구가 세 명이 놀러왔다 하더라 왜 왔냐고? 방학숙제 밀린 거 같이 하자고

 

내 동생 방학 때는 졸 놀다가 막판에 몰아서 하는 타입이였거든 나? 난 아예 안했다. 방학숙제? 그딴 걸 내가 왜 해? 촌음을 아껴 놀아야지

(...)

 

(촌음 : 매우 짧은 시간을 지칭하는 명사)

 

한창 넷이서 숙제 레이드하다가 질려서 숙제는 집어치우고 놀다가 보니까 시간이 꽤 흘렀다고 해

 

친구들도 슬슬 들어가야겠다고 가방 정리하고 일어서기 시작했고 배가 고프니까 돈 모아서 떡볶이라도 사먹자 하고 이야기가 됐나봐

 

친구들이랑 가방 챙겨서 나온 다음에 한참 집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튀김이랑 섞어서 먹고 있는데 동생 친구 중 하나가 동생한테 하나 물어봤다고 하네 친구 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서 서로 베프였고 친구 하나는 중학교 들어와서 사귄지 얼마 안되는 그런 친구였나봐

 

친구 : ㅇㅇ아(동생 이름) 삼 남매인가봐?

 

동생 :"응? 나 위로 오빠 하나밖에 없는데?

 

그 때 동생이랑 친한 친구 둘이서 먹던 작업(?) 멈추고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고...

 

“집에 우리밖에 없지 않았어?”

 

대번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지 그도 그럴 게 바로 얼마 전에 집에서 귀신 봤다는 소동이 난 때인데 동생 머리 속에서 바로 그게 떠올려지더래

 

그래서 물어보니까 그 친구가 동생 방에서 가방 챙겨서 나올 때 안방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네?

 

나오면서 잠깐 힐끗 봤는데 그 안방 엄마 화장대 의자에 누가 앉아있었다고 함 고개 푹 숙이고 머리는 좀 길었다네 뒤통수만 봤데

 

근데 걔는 우리집 가족사항에 대해 몰랐으니까 어머니는 아니신 거 같고 언니분이신가? 자고 막 일어나셨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데 둔감한 건지 참...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지

 

나 그 때 뭐했냐고? 그래 당연히 하루 웬종일 농구만 하고 있진 않았지 그 시기에 또 스타크래프트가 얼마나 인기였는지 알 거 아니냐 피방요금 1시간에 1500원 받던 시절에 암튼 집에 오고 난 깜짝 놀랐지

 

문 앞에 얘(동생)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서 있는거야

 

“야 집에 안들어가고 왜 그러고 있냐?” 하고 툭 건드렸다가 깜짝 놀랐어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울고 있더라고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서 아니 정확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었는데 당연히 어두워졌으니까 집안이 어둡잖아? 들어갔다간 뭐가 튀어나와도 튀어나올 거 같아서 도저히 들어갈 용기가 안 났었데 그냥 문 닫고 부모님이나 내가 오길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근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밤 늦게 오시고 나도 그 놈의 스타한다고 늦게 들어왔으니 그 추운 날씨에 몇 시간은 그냥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애 혼자서...

 

그 때 스마트폰은커녕 지금처럼 핸드폰 보급되지도 않은 시절이였으니 지금처럼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엄마나 나한테 연락해서 빨리 들어오라고 할 텐데 그럴수도 없으니 얘 입장에선 날씨도 추운데 그렇다고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칠 지경이였던 거야

 

아무튼 그 후에 엄마 오셨는데 이야기 듣고는 너는 이 새끼야 공부도 안 쳐하는 새끼가 밖에서 뭐한다고 이제 기어들어왔냐고 나만 또 한바탕 깨졌다. 하여간 버린 자식도 아니고 참 ㅋㅋ

 

그 후 이야기? 어떻게 되긴 결국 내 동생은 개학하는 날까지 감기 몸살로 제대로 앓아누웠지 너무 열이 심하게 올라가서 병원에 입원시킬까 했을 정도로

 

 

 

일단 고향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에 부모님이 같이 내려가셨다

 

나랑 내 동생은 근처에 이모집에 며칠 신세 좀 지기 시작했지 동생 왈왈 때려 죽여도 혼자는 못 있겠다 하니 이를 어쩌것어

 

자연스레 나까지 이모집에서 신세 좀 지기 시작했지

 

그리고 아버지의 고향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원인이 밝혀졌어

 

내려갈 때에도 조그마한 사고가 있었는데 IMF 때 물가 엄청나게 올랐잖아

 

보통 때는 아버지 차로 내려가시는데 기름값 그 때 엄청 올랐지?

 

결국 고속버스 이용해서 내려가시던 중에 어떻게 보면 불행 중 다행인데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 빠져나가고 좀 지나서 차가 크게 덜컹거려서 놀랐는데

 

버스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네...

 

다행히 목적지에는 거의 도착한 상황이라 그리 큰 문제는 없으셨데

 

또 그 때 아버지는 몇 번 대형사고 겪을 뻔 하셨으니까 이 정도 사고야 뭐 하고 면역이 되셨나봐(...)

 

어쨌든 도착하셔서 고향친구 선 후배 만났는데 아무래도 그 때는 경제가 어렵다를 넘어서 경제가 개박살(...)난 때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참석자가 많이 없었다 하더라고

 

서로 인사하고 안부인사 하고 하는데 고향 후배 중 하나가 어머니 보고 흠칫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고 하더라고 우리 아버지도 또 눈치가 100단이라 내 마누라한테 뭐 묻었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셨다네

 

마을 회관 안에 들어가서 신문지 밑에 깔고 조촐하게 휴대용 가스레인지 몇 개 놓고 불판에 고기 구워먹고 소주 한 두잔씩 돌리면서 서로 분위기 살리고 있을 때 그 아버지 고향 후배가 아버지한테 다가와서 술 한잔 따르면서 한 마디 묻더라고 함

 

아버지도 술 한 잔하면서 “야 아까 울 마누라한테 뭐 묻었었냐??” 라고 물으셨데

 

그런데 그 말 기다렸다는 듯 후배가 한 마디 하는데 깜짝 놀라셨다고 함

 

“형님 집에 뭐 안 좋은 일 없으셨수?”

 

마치 집에 뭐 안 좋은 일 생겼을거라는 걸 확신하는 말투였데

 

그 말 듣고 정신이 번쩍 드셨데 안 좋은 일이야 너무 많았잖아

 

근데 애써 태연한 척 왜? 라고만 대답하셨다는데

 

“형수님 뒤에 뭐 다른 게 보이는데...한참 생각해봤는데 형수님 입고 계시는 저 코트 말이오 저거 어디서 나신 거요?”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퍼온 것으로 이야기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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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안에 어머니가 벗어서 걸어두신 코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데

 

뒤이어진 말이 더 충격이였는데 후배 말이 맨 처음에는 울 어머니가 빙의 당하신 건가? 그런 걸로 보였데 뒤에 희끄무레하게 무슨 여자 형태가 서 있었다고...

 

말을 할까 망설이다가 마을 회관 들어와서 어머니가 벗어놓은 코트 보는 순간 확신이 왔다고 그게 경상도 사투리로 뭐라고 했는데 대충 말하자면 원한령? 그 비슷한 거라고 했다.

 

그 코트가 사실 아니 니 생각처럼 어디서 주워오거나 그런 게 아니고

 

IMF 닥치면서 차에 물건 싣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들 많아졌잖아?

 

부모님끼리 장날에 가서 장 보고 오시다가 그 차에서 좌판 깔아놓고 파는 옷 보시고 사오신 코트였다.

 

뭐 당시 물건 팔았던 놈 멘트야 백화점에 납품하는 물건인데 공장이 어찌되서 망하는 바람에 공장가로 팔고 있다고

 

근데 내 기억에도 그 코트가 뭔 브랜드까진 기억이 안나는데 가격 대비해서 상당히 좋은 코트였거든

 

진짜 백화점에서 팔았으면 못해도 수십만원을 나갈 것 같은 꽤 겉으로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코트였다. 색은 갈색 코트였는데 싸구려 코트같은 건 코트 겉 모습이야 그렇다치고 안을 보면 미싱질 한 거 어설프게 한 게 티가 탁 나잖아?

 

아무튼 10만원 달라는 거 7만원인가 주고 사오셨다 하더라

 

그 후에 코트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사셨는데 생각을 생각을 해보니까 시기상으로 집에 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졌거든

 

마음속으로 “아 이놈의 코트가 원인이였구나” 하는 확신이 바로 서셨데

 

주변에 아버지 친구들도 이야기 같이 듣고 분위기 묘하게 흘러가다가 의류쪽에서 일하는 아버지 친구가 나섰데 그 옷 좀 보자고 친구가 옷 이리저리 만져보고 살펴보더니 뭔 일인가 해서 다가온 어머니한테 이 옷 몇 번 입으셨어요? 코트 따로 손질하신 적 없으시죠? 하고 물었다고 근데 어머니가 그 옷 입은게 처음은 아니지만 몇 번 입지도 않았고 따로 손질한 적도 없다고 대답하니까 친구가 단호하게 한 마디 했다고 함

 

“ㅇㅇ아(아버지 성함) 너 사기당했다 임마”

 

아버지가 뭔 소리냐? 라고 말씀하시니까

 

“임마 이거 새 거 아니야 원단이야 정품인디 이거 중고구먼 임마”

 

하고 새 거 아니라는 증거를 그 자리에서 아버지하고 어머니한테 보여줬데 그러니까 중고품 새것처럼 손질해서 판매한 물건이라는 거지

 

쉽게 말해 전 주인이 있었다는 거다...그게 누군지는 영원히 알 길이 없지만서도...

 

그리고 그 후배가 한 마디 더 했데

 

“형님 그거 빨리 처분하소 그거 계속 가지고 계셨다간 뭔 일이 생길지 모르겠네”

 

그래서 아버지가 알았다 불태워버리면 되냐? 라고 물으셨는데 아무래도 저기 붙은 게 원한령인 듯하다고 천도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술 있겠다 고기 있겠다 기타 재료 넘쳐흐르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제사상 하나 만들어졌다 하더라

 

그래서 코트에다가 제사(...) 간단하게 지내고 그 코트에다가 술에 막걸리에 들이붓고(...) 그 코트에 마지막으로 마을회관 마당에서 장작 몇 개 쌓고 기름 좀 부은 다음에 불태웠다 하더라 아버지 표현으론 중딩애들 수련회 그런데 가면 캠프 파이어 하잖아 그거 소규모로 하는 거 같았데

 

특이했던 점이랄까? 유난히 코트 하나 타는 것치고 불길이 크게 솟았다네 겨울이라 바람이 불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렇게 코트는 순식간에 재가 됐다고 하더라

 

그 아버지 후배가 뭐하는 사람이길래 사건 해결 다했냐고? 아버지 어렸을 때부터 이웃에 살고 있었던 후밴데...

 

그 우리 아버지 세대분들이 기본적으로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기셨잖아

 

자주 하시는 말씀이 꽁보리밥이라도 하루 3끼 챙겨먹었으면 잘나가는 집안이였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그 후배 집안이 그 시기에 마을에서도 꽤 큰 부자였데 자식이라고는 그 아버지 후배 그 사람 하나밖에 없는데 잘 크다가 어느날 갑자기 신병을 크게 앓았다네 큰 병원에 데려가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용하다는 무당 데려오는 데려오는 무당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박수무당 할 팔자”라고 했다 하더라

 

신 안받으면 신이 화가 나서 집안 망하게 할 거라는 소리 들었데

 

그 후배 아버지가 열받아서 무당 당장 쫓아내버린 거야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시대에도 자식새끼 있는 거 신 받고 박수무당 시켜야 한다면 누가 그리 하겠냐?

 

그 당시에야 말할 것도 없지

 

그 후로 무던히도 몸이 아파서 병원도 데려가고 보약도 먹이고 결국 후배 아버지가 고집 꺾고 집에 굿판까지 여러 번 벌려도 차도가 없었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 그러다보니까 어떤 무당이 예언한대로 울 아버지 고등학생 시절 쯤 되니까 그 후배 집안 기둥뿌리가 흔들리던 상황이였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군대도 갔다가 중간에 뭔 사유인진 모르겠는데 의가사 전역(지금은 의병전역이라고 하죠 아마?)하고 나왔데 사회 나와서 사업 해보려다가 이제는 그나마 있던 집안 싹 말아먹고 도시생활 포기하고 그냥 고향 내려와서 구멍가게 하나 차리고 소박하게 살던 그런 후배였다나

 

그 후야 다시 술판 벌어졌지 뭐...

 

후일담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 코트 제사지내고 태워버린 다음부터 집에서 귀신 본 일도 이상한 일 생긴 적도 없었다.

 

눈치 빠른 사람이야 알겠지만 그 후배가 신병 하도 앓은 사람이다 귀신 보거나 점 같은 걸 좀 볼 줄 알았데 근데 봐주고 그런걸 되게 싫어했다 하더라

 

근데 술자리라 기분이 업되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한테 몇 가지 이야기를 주더래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지금 문닫았다는 형님 회사 다시 일어날 거니까 잘 다녀라 그 회사 예전보다 더 클거다. 괜히 이직했다간 형님 직장운수 다 말아먹으니 그 회사 계속 남아있어라 경제위기 때문에 몇 년은 힘들겠지만 고비만 잘 넘기면 IMF 오래는 안 갈거다.

 

2. 자식 복이 크니 노후에 즐거운 일만 가득하실 거다.

 

3, 이사가면 집 방향은 북방향 이런데 잡지 말고 남방으로 잡아라 남방으로 잡는게 집에 운수가 트일거다.

 

이거 말고 또 있다고 했는데 그건 누구한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귓속말로 했다고 함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이것만큼은 이야기 안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몰라

 

둘째 예언까지는 모르겠는데 첫째 예언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아버지 회사 말 그대로 기사회생했거든 물론 중간중간에 힘드신 상황 있기도 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아버지 다니시는 회사도 많이 커져서 확장도 많이 했고 거기 임원으로 계시니까 대성공하신거지

 

근데 처음에 그 이야기 들었을 때 찔리던 게 회사 문 닫았을 때 타 회사에서 스카웃 제안이 있었데 아버지 다니시던 회사보다 규모가 좀 더 작은 그래서 가려고 마음까지 거의 먹으셨는데 그 스카웃 할려는 회사 쪽에서 회사 기밀정보? 그런 걸 좀 요구를 했었나봐 그래서 협상판 엎어버리고 나오셨데

 

결국 그 회사는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사람 스카웃해 갔는데 그놈이 회사 어수선한 판국에 기밀자료 같은 거 많이 빼돌려서 갔다고 하더라고 당연히 심증이야 가는데 물증은 없어서 어떻게 집어처넣질 못했데 근데 그 기밀정보 훔쳐오라고 한 그 회사가 몇 년 못가고 망했다. 그것도 IMF 끝나가던 시점에...

 

그 기밀자료 가지고 튄 놈은 그 회사에서 한 자리 해먹다가 그 회사 망하기 전에 그 회사에서 쫓겨나서 다시 회사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미친...어떤 대인배가 그런 새낄 받아주겠냐?

 

울 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쫓아버리셨데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회사 건물 들어온 걸 멱살 잡고 내쫓아버리셨다고 경비원들한텐 저놈 회사에 발도 못 붙이게 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업계에 소문나서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버렸다 하더라 고것 쌤통이지

 

나중에 이야기 듣기로 무슨 음식점 차렸다고 했는데 그 음식점마저도 망했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우리집이 2003년에 아파트로 이사갔거든 아버지가 그 때 후배 예언대로 남방향으로 잡아서 이사했는데 그 이사한날에 아버지가 재미삼아 로또를 하나 사셨는데 당첨이 됐다. 아니 1등이나 2등은 아니고 3등에 당첨됐어 아마 그 때 당첨자가 많이 나와서 그렇게 많이는 안나왔는데 한 세금떼고 삼백 약간 안되게 받았다.

 

아버지랑 그 후배랑은 그 이후에 인연이 되서 서로 자주 연락하고 살았는데 그 후배는 몇년 전에 갔어 하늘나라로

그래서 울 아버지가 회사 휴가내고 장례식에 참석해서 그 후배 마지막 가는 길이라고 관도 오동나무 관인가? 그 나무 쓴 게 제일 좋은 관이라는데 관이랑 수의랑 제일 좋은 걸로 해서 후배 보내셨다 하시더라고

 

그 후배가 자식도 있었는데 사고로 죽고 마누라도 먼저 가고 일가친척들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해서 울 아버지가 장례 주관 거의 다 하셨다 하더라

 

두 번째 예언이야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건데 썅 내 동생이 먼저 결혼해서 아버지한테 외손주 안겨드렸으니 아직 절반만 맞은 셈이지 뭐 야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해줬으니까 여자 좀 소개해줘

  

 아니 나도 내 코가 석잔데 ㅠㅠ 여자가 어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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