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살

얼룩말궁뎅이 작성일 13.12.24 03: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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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군대사람들과의 함께 했을때의 일이다


간만의 군대 선임과 후임, 그저 먼 친구처럼 연락만 하고 지내다 만나게 될 계기가 있었다.


군대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 항상 함께 하는것은 술이라는 녀석과 2년 2개월의 군 생활이라는 안주거리가 빠지지 않는


술자리...유쾌하지만 나이가 들어 그 시절을 추억 하며 인생무상함을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남정네들의 이야기 거리는 그저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남자란게 원래 밥숫가락 들 힘만 있으면 여자생각을 한다라고 했었나...


간만의 모임 서로 못다한 얘기들은 접어두고 우리는 그냥 우리의 흥을 돋구어줄 여인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곳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누가 먼저 제안을 했는지 모르지만 가게 되었다.


시커먼 남정네 셋이 한잔 기울이며 우리를 위해 단장하고 들어올 채비를 하는 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도 촌구석에서 모임이라 요즘 강남에서 한다는 개때 초이스 매직미러 초이스 이런건 없었다.


그냥 업주가 넣어주는데로 싼맛에 그저 재밋게 놀려했었기에 아가씨들의 와꾸는 그다지 따지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도 속으론 그래도 한둘은 좀 이쁘길 바라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촌구석에 뭔 여자 찾는 사람이 많은지 오매불망 그녀들을 기다린지 1시간이 다 되어서야 아가씨들...


아니 이모 두분이 먼저 들어오셔서...


'오빠들 오래 기다렸지' 라는 되도 않는 맨트를 날려주셨다....


한명이 부족한채 이모들 두분이 들어와 짜증이 스믈스믈 올라오는데 마담언니 한마디 해주신다.


한명은 다른 가게서 빌렸다고 지금 오는 중이란다.


선임인 형은 동생들인 우리에게 먼저 양보를 하고 우리는 이모들의 나쁜 손길을 피하면서 따분하게 술이나 마시고 있었다.


십오분쯤 지나니 방문이 열리며 한명 딱 들어오는데  그 여자 상이  여우상에 이런 시골에서 일할 여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이쁜 언니가 들어왔다.


선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동생들은 그여자 쪽으로 힐끔힐끔 눈길을 주고 이런 가슴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서 잠시 내 얘기를 좀 하자면 어려서부터 귀신을 자주 봐 왔고 귀신에도 씌여봤으며 이런 저런 영들과의 조우도 많이


했던터라 미신적인것에 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관상쟁이는 아니나 사람의 상도 그냥저냥 조금 볼줄알고 사람들한테 상에 대해도 얘기를 간간히 하는 편이다.


아무튼 새로 들어온 언니 첫인상부터 남자를 확 끌어 당기는데 뭐랄까 기분나쁘게 끌어당기는 느낌이 묘하게 드는 


언니였다


술 한잔씩 하면서 언니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이 느낌이 뭔지 이상하다라는 생각에 흘리는 말로 언니에게 몇마디 던졌다.


도화살이란게 있는데 그중에 눈에 도화가 나타나는 걸 도화눈이라 한다. 


눈이 충혈이 된게 항상 충혈되어있고 딱 봐도 도화눈인거 같아서 언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냥 처음엔 그 언니와 좀 놀아보고 싶어 그런 맨트들을 날린거 같다.


그런데 그냥 보이는데로 풍기는 느낌데로 행동 습관을 보고 말하는것이 미친듯이 딱 맞아 떨어지고 그렇게 조금 대화를


나누고 나니 그 언니 어느새 내 옆에 와서 앉는 일이 일어났다.


그 당시엔 나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의 그 사람의 상황과 이유를 본인이 말하는것 처럼 말이 튀어나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술취해서 내가 미쳤나 싶을 정도로 정확했고... 난 그사람에게 용한 점쟁이가 되었다.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 건강상태 등등 다 맞췄다. 결정적으로 그 사람이 내 옆에 딱 붙어 앉게 된 계기가 


'언니 미혼모지? 남자는 그거 모르지?' 이 한마디에 뙇 그날 룸에선 내가 승자가 되었다.


마냥 점쟁이 노릇 하는게 시간이 아까워 대충 이제 얘기 더 듣고 싶으면  돈내야 한다 라고 농담조로 말을하고 나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시간이 다 되어서 2차는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 스러워


거기서 언니와 이모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나올채비를 했다.


술마시면 항상 뭔가를 잘 잃어버리는 남자라 이젠 버릇이 된게 한번 주위를 쭉 둘러 보고 주머니 확인을 하고 어디든


나서는 버릇이 있다. 그렇게 떨군 물건 없나 확인을 하고 나오는데 출구 반대편 구석에서 아까 이쁜 언니가 


잠시만 이러면서 나한테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난 그저 겸연쩍게 허허 하고 웃으면서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것이고 연락이 될것이다'


사극이나 이런데서 보면 대사님들이 중생들에게 날리는 멘트를 날리는것 처럼  멋지게 날리면서 그 언니 손에는


내 명함을 쥐어 주었다.


그 언니 말과 행동이 안맞는 그런 행동을 보니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물론 명함 또한 벚꽃도령 이런 명함이 아닌 그냥 회사 명함이라 좀 당황한 기색이 비쳤다...


나 또한 그냥 손님 관리 차원에서 연락처를 받았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절 취 선 --------------------------


졸려서 이만 씁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마저 쓸께요 글솜씨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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