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의 하룻밤.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06 18: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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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려 먹을 사골 국물이 다 떨어져 가는군요.ㅋㅋ

새글을 써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마구 밀려오네.....

잠수 탈까? ^^ 힝!~~~~~~ㅜㅜ

 

지난 주말에 큰 사건이 있었어요.

 

여친에게 술 먹고 다 말해 버렸어.ㅋㅋㅋㅋㅋ

 

할 얘기 있다고 중국집에 데리고 가서 쭝 3총사 먹으며 얘기 했어요.

 

쭝 3총사...짜장면, 탕수육, 빼갈!!~~~~~

 

내 살아온 얘기랑 집에 못데리고 가는 이유.......

 

처음엔 이오빠가 미쳤나?? 하더니 나중엔 경청해 주더군요.

 

그리고 울집에 와봤어요.

부적들을 보고서야 제가 농담한게 아니라 느꼈나봐요.

 

근데 나보고 혹시 오빠가 갓서른둥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듣고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엄청 신기해 하더이다.

알고보니 그녀도 오유 여자 오징어 였어.ㅋㅋㅋㅋㅋㅋㅋ

 

제글 전부 챙겨 봤다고,

글 다 지우고 탈퇴해서 섭섭했다고 하더군요.

 

요즘 짱공에서 논다하니 지도 짱공 회원이랰.ㅋㅋㅋㅋㅋ

 

추천만 누르고 댓글 달고 어디가서 불면 헤어짐.....이라구 함.ㅋ

 

짱깨랑 생 양파 먹고 들어 오는 바람에 절호의 찬스에 뽀뽀도 못하고....

우아하게 커피만 마셨뜸.

 

진짜임, ?진짜임!!!~~~?

 

 

귀신이 아니고 어떤 사람과는 다른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야.

난 솔직히 그게 장산범 이라는 요물이 아닐까 생각해.


어린 시절 난 이모를 따라 다니는게 가장 큰 낙이었어.

이모를 따라가면 걱정없이 놀고 자고도 올수있었거든.

그래서 어디든 따라가려했어.

지금 생각하면  이모를 무던히도 귀찮게 했네^^


굿은 꼭 따라 다니려했고 개인적인 볼일도 손잡고

나섰지.


이모가 기도하러 가실때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이모는 혼자 기도에 신경 쓰셔야해서

 

날 데려가실수 없으셨는데,

그때마다 난 입이 댓발 나와선 삐쳐서 툴툴댔어.



그땐 너무 어렸어.

이모 죄송 해요....ㅜㅜ


한번은 산에 다녀오시겠다고 하신거야?



난 당연히 못따라간다 생각하고 풀이 잔뜩 죽어

있었는데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시던 이모가

둥이도 같이 갈까?

하시더라.

난  좋아 날뛰었지.


이모는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는 집을 나서셨어.


그렇게 출발 해서는 버스를 몇번 갈아 타고 몇 시간을

갔어.


그렇게 도착한 우리는 그때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체력이 약한 이모는 중간에 몇번을 쉬시고는 산을

오르셨지만 난 지치지도 않았어.



난 몸만 튼튼한 2개의 심장을 가진 어린 둥이니까^^


그런데 난 산에 가신다면 당연히 기도 하러 가신다

생각 했었는데 그땐 아마 딴 볼일이 계셨나봐.

그러니 날 데려가신거 같았어.


우린 그렇게 한참을 산을 올라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을 했어.


어린 내가 생각하긴 굉장히 높은 산 이었는데 도봉산과


남산 정도만 본 내겐 그 산은 굉장히 높고 거친 산 이었거든.


우리가 힘들게 도착한 곳은 작은 산사였어.

흔히 암자라 얘기하는 아주 작은 절 이었어.

 

난 그런 곳엔 처음 가보는 거였어.

신기해서 와! 와! 거리고 다녔지.

그곳은 바위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작은 평지에 지어진  암자였어.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절경인 곳 이었어.

작은 앞마당 앞에 펼쳐진 내러다 보이는 산의 절경은

정말 그런 곳에 오래 살면 신선 이나 산신이 될거 같았어^^

그때,

그 암자문이 열리고 스님이 한분 나오셨어.

나이가 상당히 많은 노 스님 이셨는데 나이가 가늠이 안되더라고.

분명 나이는 많으신데 피부가 팽팽하시고 피부에 광이 났어.

지금 뵜으면 분명,

땡기셨나보네!

했을꺼야. ㅋㅋㅋㅋㅋㅋ

그분은 그 암자의 주인 이시자 주지스님인 비구니 스님 이었지.^^

두분은 오래전 부터 잘 알고 있던 사이 였나봐.

아주 반가워하며 손을 잡고 인사와 덕담을 하시고는 비구니 할머니는

날 보시고는,

니가 서른둥이 구나? 참 고놈....희한하게도 생겼다?
하시는 거야.

난 처음 뵙겠습니당. 서른둥이 입니다^^

씩씩하게도 인사했지.ㅋㅋ

그리고는 두 분은 방에 들어가셔선 신나게 프리 토킹을 시작 하셨네

난 암자 탐험을 시작했지.

거긴 내게 신세계 였거든
힝힝 여기는 뮈지?

난...대웅전격인 건물 부터 쓸고 다니기 시작했지.

그 암자가  부처님 모신 대웅전격인 한칸 건물이 있고,

앞엔 작은 앞마당.

그리고 절벽 ㅡ. .ㅡ^


옆으로 방한칸과 공양간(부엌) 이 딸린 작은 부속건물이 있는

그런 암자였지.

난 암자 뒤에 있던 앞마당보다 훨씬 넓은 뒷마당 까지 다 탐험하고

뒷마당에서 흙장난을 하며 놀고 있었어.
  시간이 오후 다섯시쯤?

서서히 어두워지는 그런 시간 이었어.

난 흙장난에 여념이 없었는데  그때 였어.

누군가 날 보고있는 느낌이 들더라?

난,

초식동물이야.

감각이 예민하거든.

난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는데,

뒷마당 뒤에 산으로 올라가는 비탈의 숲속에서 누군가 날 보는 느낌이

났어.

그땐 어려서 나도 그곳을 쳐다봤는데,

시선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하얀 대가리 하나가 떠오르는거야.

꼭 하얀 삽살개 대가리같은게 떠오르는데 웃는 얼굴 이었어.

동물은 대가리가 맞으니 시비 ㄴㄴ.

와! 산에 왠 삽살개가 있지? 하고 신기하게 쳐다봤는데.........
  서른둥아!!!...

그러면서 이모가 막 허겁지겁 뛰어 오시는거야?

그러더니,

날 급하게 안아드셨어.

이모 눈은 그 숲을 보고 있었고....

우리 이모 옆에 번개 떨어져도 안 놀랄 분이야.


이모는 날 안으시고 궁디 팡팡을 하셨어.

아오! 이 말썽장이....

잉잉잉 ㅜㅜ 내가 뭘?

애들이 흙장난 한게 잘못이냐? 잉잉 잉....


난 이모에게 안겨  방으로 갔어.

밥 먹어야지...

잉잉잉...밥을 때리고 먹이냐?  ㅜㅜ     난 밥을 맛나게 먹었어.

이모랑 스님은 무슨 말을 심각하게 하시며 식사를 하셨는데

꼬기는?

칙힌은?

난 절밥에 꼬기가 없단걸 그때 첨 알았어.
  그렇게 밥을 먹고 잠자리에 누윘어.

그 스님.

울 이모 만큼 문명을 거부하시더라?

발전기로 돌리는 전기불이랑 냉장고...끝.

아! 축전지는 있었겠네.

발전기 밤새 돌아가진 않았으니.

스카이라이프라도 좀 다시지.

그리곤 씻고 잤어.

와! 그 초저녁에...

난 이모와 노스님 사이에 끼어 잤지.

근데 잠이 안 오더라?

스님과 이모는 너무 편안하게 주무시는데 난 너무 일찍이라 잠이

안 오는거야.

그래서 난 뒤척이다 방문 밖을 바라봤어.
창호지를 바른 밖은 대낮처렁 밝았어.

밖에서 창호문으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던 방이 참...

그 자장가 있지?

달빛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이런 자장가 듣는 느씸 이었지.

그렇게 밖에 들리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뒤척이고 있었는데

순간,


그 많은 벌레들 소리가 뚝     ...   끊어져 버렸지.     그리고 정말 조심하며 접근 하는 소리가 났어.

사그락 사그락.

암자 주위에 깔아 놓은 자갈을 밟는 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소리의 주인은 우리가 자고 있던 방 주위까지 온거야.

난 멍청하게 뮈임.? 이러고 있었지.

짱남 ㅋㅋ

그후  우리가 자고 있던 방 앞을 계속 왔다갔다 하던 그놈은

이윽고 걸음을 멈추고 방문을 긇더라?

왜 손톱으로 팽팽한 창호문 긁는 소리 있지?


스르릉 스르르릉.   그러더니 갑자기 그 소리가 딱 멎더라구.

근데 내가 걔가 귀신 아닌줄  어찌 아는줄 알아?


그림자....


내가 방안에서 본 그놈은 달빛에 비친 짙은 신영이 보였거든.

귀신은 절대 그런 그림자를 남기지않아.

그런데 창호 방문 밖에는 그 놈의 그림자가 달빛을 등지고

서있었어.


그러더니 내 또래의 목소리로  말을 걸더라?


내 이름은 이모가 부르는 소릴 들었겠지.

서른둥이야! 서른둥이야.     나와서 나랑 놀자. 흐훗! 나와서 놀자~

이러고 정말 애기 같은 목소리로 얘길 거는거야.

그 목소리가 정말 섬찟하고 감정이 없었는데 마성의 목소리 였어.

나는 요물이다...그런 목소리.
안 나가면 안될꺼 같더라.

난,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데 방문을 열려는 순간 누가 덥썩 잡았어.

돌아보니 이모였는데,
주무시는줄 알았던 이모랑 스님이 어느새 일어나 앉아 계시는 거야.  
이모는 날 부등켜 안으셨고

스님은 가부좌로 방문앞에 앉아 불경을 외우셨는데 내가 불교에 대해선 너무 몰라서 무슨 불경 인지는 몰라.

근데 난 너무 나가고 싶었다?

막 이모 품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가  이모 팔목을 깨물었어.

이모는 아얏? 하고 비명을 지르셨지만 날 놓아주진 않으셨어.

한참후 밖에 있던 그놈(?)은 창호문에 자갈을 한줌 던지고는 사라졌고

그제사 노스님과 이모는 깊은 한숨을 쉬셨지.

두분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혀 있고 깊은 한숨을 쉬셨는데

노스님이 그러시더라.

얘는 다신 데려오면 안되겠다....

이모도

괜찮을줄 알았다며 죄송하다 하셨어.

그러고 자고 일어 났는데 이모는 웃으며 내 얘길 들으시고 꿈인가

보다며 웃으셨지만 나 그때 봤어.  

이모의 한쪽 팔목에 새겨진 깊은 내 이빨 자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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