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07 19: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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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힝......^^

제가 드디어 장교로 임관을 했습니다.

 

소위를 달았습니다.

모두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시고 아껴주신 덕분이라 너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의 마음 담아 내일은 묵은지 같은 얘기가 좀 남았지만 새 김치(글) 한번 담아 보겠습니다.

 

엊그제 일요일날 얘기라 상하기전에 빨리 먹어야 하거든요.^^

 

 

 

 

오늘 할 얘긴 사실 내가 좀 욱하는 얘기야. 

우리 이모가 근본적으로 아프게 되신 사연 이거든. 

아! 아아!! 아!!~~ 마이크 테스트.....욕할 준비 좀 하고.....   

얘기 시작 할께. 


남의 운명을 엿볼수 있는 사람들에겐 거기에 따른 제약도 있어. 

그건 목숨이 걸린 일,    그것도 조심하고 삼가해서

운명을 피해갈수 있을 때가 아닌 꼭 죽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어. 


그런 때는 아무리 그 일을 알고 있는 무속인도 스님도 참견 해서는 안되는거야.

  그걸 발설해서 어긋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천벌, 신벌이라고 부르는 천기누설의 벌을 받아. 


근데 이 죄를 우리 이모가 받으셨어.    
  사연은 이래. 

오늘의 말썽의 주인공은 구렁이 편에 나왔던 말썽 2인조야. 

정확히는 그 동생놈...  나랑 동갑이야.  

이 이인조는 매년 명절때면 꼬박 꼬박 지네 아버지 어머니랑 이모에게 인사를 하러와.

 작년 설날쯤에도 세배를 왔고, 

나도 새배를 갔었기에 마주치게 되었지. 

용달이라도 불러야 할만큼 멀 그리 꾸역꾸역 많이 선물을 싸왔는지 기사 아저씨가 불쌍했어. ㅋㅋㅋ

  어릴때부터 잘 알던 사이라 반갑게 인사를 했어. 

그런데 새배를 하는데 이모의 안색이 어두운거야.    

난 이모에 대해선 이 세상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를 하는 사람인데 그건 이모의 새로운 모습이셨어.  

왜 저러시지 했거든.

 이모가 그렇게 얼굴에 근심 걱정이 나타나신 적이 없었어.   
이 세상 만사 다 순리대로 흘러간다고 생각 하시는 분이라서....  

그러다 보니 자꾸 이모 눈치를 보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깨달았지. 
이모가 근심어린 눈으로 보고 있는건 0회장님의 둘째 아들이었던거야.  
응? 왜 그러시지? 저놈이 또 무슨 사고쳤나? 하고 나도 신경을 쓰는데, 

이모는 별다른 얘기 없이 덕담 한마디씩 해 주시더라구.  

그러더니 둘째에게도 하시면서 한마디 덧붙이셨어. 

"너도 올해 9수지? 예로부터 9수에 몸 조심하란건 이유가 있단다.  
너도 한해 조심 조심 생활하거라" 라고 하셨어.  
  나한텐 별말 없으셨는데? 

그렇게 담소를 나누다 돌아갔는데 얘기내내 이모님 안색이 편치를 않은거야. 

난 얘기내용 보다는 그게 훨씬 신경이 쓰였지. 

그러다가 그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후 난 이모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여쭈었어. 

 "이모 뭣 떄문에 그리 불편해 보이세요?"  

이모는 부인을 하셨어.  

"이모!!!  내가 딴 사람은 몰라도 이모에 대한건 이 세상 누구보다 잘알아. 

이모 지금 엄청 심란하셔...뭣때문에 그래요? "  

이몬 끝끝내 아니라고 부인 하셨어. 

난 좀 서운 했지만 잘못 안걸수도 있다고 생각 했어. 

그쯤 내가 물고 늘어지면 다 술술 부시는 이모라.... 
 
내가 일제 강점기 왜놈 순사 이상으로 사람을 잘 닥달하거든.ㅋㅋㅋ  
그러곤 나도 돌아왔는데 그뒤 한동안은 갈때마다 이모가 무척 고뇌 하는 걸 여러번 봤어. 

나도 여러차례 여쭈었지만 아니라고만 하셨지.  

난 그게 설날 본 이모의 모습과 연관이 있으리란건 생각도 못했고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가 가을이 될무렵 이모는 덜컥 병석에 누우시게 되신거야.  

난 뜩이 아저씨께 연락을 받자마자 조퇴를 했어. 

부장이 조퇴 안된다고 ㅈ랄을 하길래 그럼 사직서 쓰면 가도 되냐고 했더니    그제사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타 생각하곤 보내줬어. 

 이모집에 가니 뜩이 아저씨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이모를 간호하고 있었고, 

이모는 날 보자마자 손을 꼭 잡으시고는    우리둥이 장가 가는거도 못보고 이모가 죽을뻔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셨어.  
이모가 눈물이라니.... 

난 이모가 눈물짓는 것을 평생 그때 처음 봤어.  

뜩이 아저씨께 왜 이러고 있느냐며 당장 병원 가시자고    내게 업혀 달라고 했는데 뜩이 아저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는거야.  

그리고 말씀 하시길 천기누설해서 받은 신병이라 병원가도 소용이 없다하시더라구.  


난 이놈의 신 할배가 너무 오래 존재하셔서 노망나 미친거 아니냐며     이모가 지금 무당 되신지 몇년차 고참이신데 신병 따위를 내리냐고 방방 뛰었어 . 

미안!!  내가 좀 무식했어. 

난 무당 되게하려고 주는 병만 신병인지 알았거든. 

그때서야 병원가서 못 고치는 무속에 관련된 병들이 신벌, 신병인걸 알았어. 


그리고 그때 바로 전 있었던 이모의 이상한 행동들이 생각이 났어. 
  이모는 내가 갈때 외엔 내 생활이 흩트러질까 잘 오라는 말씀을 안하셔.   

근데 한날은 휴일에 전화를 하셔서는 안 바쁘면 좀 오라고 하시는거야. 

내가 가니 이모는 우리 둥이 오랜만에 이모랑 맛있는 거도 사먹고 드라이브나 할까? 하시더라구. 

차 타는걸 그리 싫어 하시는 분이 말야.   

그렇게 이모를 모시고 나와선 이모가 가자는 곳으로 갔어. 

차안에서 이모는 기분이 좋은척 하셨지만 자주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이셨지.   

이모가 가자고 한 곳은 경기도의 어느곳 이었어. 

왠 꽤 넓은 부지에 차를 세우게 하시고는 땅을 보시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이모가 나중에 더 늙으면 와서 살려고    사둔 땅이라며 지적도와 등기까지 보여 주시며 설명을 하셨어.  


난 그냥 아!!  그래요? 하고는 있었는데 이모가 웃으시며 그러시더라구. 

혹시 이모가 죽으면 우리둥이 물려줄 땅이니깐 잘 알고 있으라고 하셨지.  

난 웃으며 100년후에 물려 받겠다며 그때까진 이모가 잘 보관 하시라 했어. 

그런후 경기도와 충북 접경에 있는 밭도 보여 주시더라고. 

난 그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모는 이미 다 각오 하시고는 준비를 하셨던게 분명해.  

 그렇게 다녀온후 불과 얼마 되지않아 이모가 쓰러지셨어. 

이판사판 공사판으로 아픈 이모 졸라서 이모에게 들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어. 
  내가  느낀대로 새배를 온 녀석에게서 이모는 확실하게 느끼신거였어.

 갤 딱 보는 순간 아!!  이놈 올해를 못넘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시더래. 

딴때보다 훨씬 느낌이 강한게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신거야. 

 그래서 한해 조심해야 한다고 9수 얘기로 둘러가며 주위를 주신거였지.   


이 형제의 형은 그래도 나름 공부 열심히 하셔서 서울 소재 대학을 나와 아버지 뒤를 이어    3대 회장님이 되실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는데 반해, 

둘째는.........쌩 날라리야.  


학교도 먼 지방에 있는 듲보잡 대학을 나와 머리에 노는 생각 외엔 뇌가 가동을 안 하는 그런 놈이었어. 


맨날 여자들이나 꼬실 생각외엔 없고 아버지 돈으로 노는게 유일한 취미이자 낙인 그런 놈이었지.    

나중에 계열사나 하나 받아 사장 직함 달고 노는게 꿈인 한심한 놈인데    그래도 아주 어렸을때 부터 보던 아이라 이모는 난감하신거였어.  

언제 죽게 될지 왜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저놈이 틀림없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니 맘이 불편 하셨던거지.   


그런데 초 여름쯤 다시 일이 벌어져. 

이모가 저질체력을 보충 하시느라 낮에 잠시 낮잠을 주무셨는데 꿈속에서 그 놈을 보신거야. 

 아니..... 평생 한번도 안 보이던 놈이 이모꿈에 왜 나타났느냐구??  

 참 그놈도 목숨은 질긴가봐. 

이모가 영화보는거 처럼 어느 길을 보고 계시더래. 

길에는 좋은 외제차 한대가 신나게 달리고 있었고, 

그 차안에는 어디 놀러가는 여름 복장으로 여자 둘과 남자 둘이 타고 있었는데    남자중 운전하는 놈이 둘째더라고 하셨어.
  그런데 그 달리는 멋진 외제차의 지붕엔 저승사자 넷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더래. 

아마 사고 전에 미리 마중나온 사자들이었겠지. 

그래서 이모가 꿈에서도 안돼는데 하고 보는데, 

춤을 추던 사자중 하나가 갑자기 춤을 딱 멈추더니..............   

뒤를 돌아보며 뚤레뚤레 뭐를 찾더래. 

그러다가 이모가 보시는 방향을 보면서  거기 있구나? 하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이모에게 쉿!!  하는 모양을 짓더래.  

있잖아? 입술에 검지 대면서 조용하라고 하는 모양.      이번엔 너무나 생생히 이모는 보신거야.  

가까운 시간에 차 사고로 죽는구나. 

친구랑 여자끼고 놀러가다 죽는구나하고 말야.  

이모는 깨어나셔선 몇날을 고뇌하신거야. 


저건 분명하게 사고사 하는 꿈인데 저승사자가 입 다물라고 경고까지 했는데    저걸 못본척 해야 되는걸까?    그 집안과의 친분이나 그 녀석 과의 추억으로 보았을 때 입을 다물어야 할지 말지를 말야.  
  이모는 사자의 경고를 어기면 안된다는걸 잘 알았지.    저렇게 확실한건 내가 끼어서 질서가 어긋나면 내가 큰일난단 생각을 하셨겠지.      그게 바로 천기누설이야.    근데 보통 앞날을 예언해 주는 점사와 다른건    답안지를 보고 컨닝을 하는거랑  답이 이건거 같다고 쓰는거랑의 차이라고 할까?      설명이 되나 모르겠는데,    답안지를 보고 컨닝을 하면 벌을 받게되지?    심하면 퇴학 이잖아? 인생 퇴학이 뭐겠어?  죽는거지.    급살을 맞을수도 있다는 거야.    하지만 이건거 같다는 아무리 잘 모르고 맞추어도 정답으로 인정되는 차이?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이모는 0회장을 부르셨어. 걔네 아부지 말야.     이모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온 아저씨에게 이모는 다른 얘기 없이 일단 차부터 확인 하셨다고해.    차 이름따위는 모르시는 이모는 색깔이랑 모양을 얘기하며 집에 이런 차 있냐고 하셨다고해.    0회장은 작은 애 차라고 말씀 드렸고,     이모는 "내말 믿느냐?"고 물으시자 아저씬 메주는 팥으로 쑤는거라 말씀 하셔도 믿는다 얘길했고    작은 아들 여름 다 끝날때까지 차키 뺏고  꼭 옆에 차고 다니면서 아무데도 가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어.     자꾸 궁금해 하자.    안 그래도 벌 받으실 생각에 앞이 캄캄 하셨던 이모는 짜증 내시면서    안 그럼 여름 끝나기 전에 작은 아들은 차사고로 죽어! 라고 말씀 하셨고.     사색이된 0회장님은 그 길로 집에 가셔서는 둘째를 불러 차키 뺏으시고 개줄을 채우셨어.      아무데도 못가게 했는데 그래도 불안 하셔서는 없는 장기출장 꺼리를 억지로 만드셔선     작은 아들을 끌고 본인이 직접 외국에 나가셨어.       혼자 보내봐야 아무도 통제를 못할껀 뻔했으니깐.    그리고 이모님은 내게 오라고 하시고는 만일을 대비해서 이모 사후를 준비하신거였어.     난 전말을 알고는 정말 당장 비행기 타고 가서 아주 반 죽도록 패주고 싶었지.      너 때문에 우리 이모 다 죽게 생겼다고.       그리고 작년 여름에 둘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랑 교통사고로 죽었어.    여자 친구 친구도 하나 태우고 놀러 가다가........     나중에 0회장집 사람들이랑 본인조차 이구동성으로 만약 한국에 있었으면 그차에 틀림없이 같이 타고 있었을꺼래.     차만 둘째차에서 그 친구차로 바뀐거였지.        이모는 그렇게 병석에 누우시더니 몇달 고생하셨어.    그래도 이정도로 끝난게 어디냐고 다행이라고만 하셨는데......    신 할배께도 엄청 혼나시고.      니가 뻔히 아는 냔이 죽고 싶어서 조그만 재주로 하늘의 일에 끼어 드느냐고.  그   래도 할배가 엄청 손 쓰고 다니셨을꺼야 ^^ㅋㅋㅋㅋ 이모도 지은 죄에 비해 처벌이 너무 가벼웠다고 하셨으니까.    근데 신벌 받고 자리 털고 일어 나실쯤 이번엔 세상의 병이 찾아왔어.    우리 이모 엄청 저질 육신이라고 했잖아.       몇달 누워 계시는 바람에 진짜 아파 지신거지.    가중처벌 받으신 꼴이 되었어.     그래서 이 더운 여름까지 자리에 누워 쌩 고생중 이시지.      그나마 조그마한 보람이라면 이 날라리 깡통이  이모가 앉혀 놓으시고    넌 살얼음판에 서 있는거라고 이번은 피했지만 언제 다시 니 목숨 거둬가려할지 모르니    그땐 나도 너 못 도와준다고 알아서 처신하라고 잔뜩 겁을 주셔서 놈이 사람구실 한다고 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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