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등산을 그만 두신 사연.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12 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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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갈줄 알았죠? ^^

 

그냥 가면 서운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났는데 정신이 맑아서 인지 글이 너무 잘써지는거야.

 

 

새 글이.....

 

그래봐야 뭐 졸작들 이지만....

 

ㅋㅋㅋㅋ 새벽에 무려 3편이나 썼어욬.....

 

 

오늘 그냥 가면 아쉬우니 맛보기 새글 한편.....ok?

 

나머진 저축.....아껴야 잘 살지 ㅋㅋㅋㅋ

 

 

 

이제 모아 두었던 얘긴 다 했으니 새로운 얘길 쓰겠습니다.
 


제 얘기부터 시작 하려 했는데 저희 모임(귀모) 형님이 자기 얘기도 써 달라고 해서
 
형님 얘기부터 할께요.




형님! 보고 계시죵?

어디가서 주책맞게 내 얘기 인터넷에 나왔다고

자랑하고 다니시는건 아닐지몰라? ㅋㅋ
 
들었던 얘기중에 두세편 하겠습니다.


 

 
 
예전 잠시 얘길 했듯이 그 형님은 지방에서음식 사업을 크게 하셔.

 


 
승승 장구 하셔서 돈도제법많이 벌으셨는데 

 

40이신 지금까지 혼자 살고 계시지.

 


 
여잘 사귀고 결혼을 하시긴 너무 힘드신가봐.

 


 
혹시 여자가 자기 때문에불행해지면 안된다고 생각 하시니깐 말야.

 
 
사업밖엔 마음 붙이실 데가 없어서인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시거든.

 

 
그러다 보니 이제 나이도 중년에 접어 들었고 

 

문득 건강을 뒤돌아 보게 되더라고 해.


 
그래서 나름 운동을 시작 하셨는데 바로 등산 이었어.

 


 
이 형님 고향이 청양 칠갑산 골짜기야.


 
깊은 산중이라 산자락 뜨문 뜨문 작은 마을이 있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신 분이지.

 


 
어린 시절 많이 살기가 힘드셨다고 해.
 
집이워낙 외진 마을이다보니 형님이 어렸을 때는 화전도 몰래 일구고 하셨다더라구.

 


 
그런 마을에서 나고 자라 자수성가 하신 형님은 돈을 아끼는게 생활화 되어 있으시거든.

 


 
우리모임에선기분 좋게 혼자 다 쓰시지만 

 

자기에게 투자 하고 쓰는걸 굉장히 아까워 하셔.

 


 
그러지 말고 쓰시라고 돈 벌어 뭐 하시려고 그러냐 해도 말을 듣지 않으셔.

 


 
그래서 이젠 그러려니 하지 뭐.
 
이 형님 생각엔 돈 안들고 할수 있는 운동이 등산 이더래.

 


 
사실 요즘은 등산도 돈이 많이 드는 운동 이잖아?


 
장비구입과 옷 구입 비용만도 몇백은 훌쩍 넘는다더군.

 


 
그렇게 차려입지 못하면 창피해서 산에도 못간다니 

 

언제 부터 등산이 이리 귀족 스포츠가 되었는지.....


 
요즘 산 입구서 보면 다들 뭐 히말라야 12좌 정복할 기세야.


 
동네 뒷산 오르면서....
 

 


 
그런데 그런건 쿨하게 무시하시는 분이라 등산을 택하셨어.

 

 


 
그분 생각엔 등산화나 하나 사면 그냥 청바지 입고

 

 버스비만 있으면 김밥 한줄 사들고 산에 가실수 있겠더라고 해.

 
그렇게 시작하신 등산은 나름 형님의 입맛에 딱 이셨나봐.

 


 
특별히 배울꺼도 없고 산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맨날 타던 이골이 난 일상이었으니까.

 


 
 
그렇게 취미를 붙이신 등산을 매주 이산 저산 다니셨다고 해.

 

 


 
그러던 어느 날,


 
한 여름이 지나고 아직 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어느 날 언제나 처럼 등산을 가셨대.

 


 
그분이 그때간 산은 어딘지 들어서 알지만 알알랴 줌.


 
그 산 가시는 분들 기분 나쁘실테니까.ㅋ

 


 
 
산엘 도착했는데 대낮인데도 날이 많이 꾸물 하더래.


 
오히려 해가 가려지니 더위도 훨씬 덜해서 등산 하시긴 더 좋으시더래.

 


 
시간은 꽤 늦어 오후 3시가 넘어 빨리 올라갔다가 와야지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 올수 있겠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산엘 오르셨나봐.

 


 
그렇게 정상 까지 오르신후 다시 길을 내려 오는데,
 
이상하게 올라 왔던 길이 아닌것 같더래.

 


 
자꾸 길이 이상한데로 빠진다는 생각을 하시며 내려 오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시더래.

 


 
이 형님은 보이는건 굉장히 잘 보이시는데 느낌은 그리 강하신 분이 아니거든.

 


 
그런데 그땐 분명 강렬하게 느끼실수 있겠더래. 
 
누군가가 자길 계속 따라 오는것 같은 느낌을 말야.
 
 
 
그래서 뭐가 자신을 뒤쫓는지 주위를 계속 살피며 겉는데 자신의 오른 편 숲속에서 뭔가 


 
사람의 얼굴 같은게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면서 자신을 따르고 있더라고 해.

 


 
 
형님은 안보는 척 하면서 옆을 계속 신경 쓰면서 걸은거야.

 


 
누구나 다 그렇겠지.
 
뭔가 사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은 형님은 

 

짐짓 안보는 척, 안 보이는 척 했지만 무척 
 
무섭고 신경이 쓰이더래.

 


 
하지만 어쩌겠어?
 
길을 잘못 들었는지 그 길엔 형님외엔 없었다고 해.


 
분명 정상에서 내려 올때만 해도 꽤 많은 등산객을 봤었는데 형이 내려올땐
 
내려 오는 길엔 아무도  없었다는 거야.

 

 


 
그렇게 묘한 긴장감 속에 신경전을 펼치며 갔는데,

 


 
나중엔 따라 오던 물체는 이젠 아주 자신을 다 들어 내고는 형님의 옆에서 계속 따라 온거야.

 


 
그건 어떤 여자의 영가였다고 해.
 
이미 다 헤지고 더러워진 수의를 입은 여자가 까만자가 거의 안보이는 눈을 하고는 

 

고개를 아주 형쪽으로 돌리고는 따라간거야.


 
형은 큰일 났다고 생각을 하고는 어떻게 하든 빨리 길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대.
 
그렇게 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여자가 이상하단 생각을 했대.

 


 
분명 처음 봤을땐 자신을 쳐다보던 표정이 그냥무표정 했었는데,


 
길을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웃는 얼굴로 변하더니 

 

나중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덩실 덩실 춤을 추면서 자기를 쫓는 거였다고 해.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


 
뭔가 크라이막스에 다달했다는 느낌 말야.

 


 
영화를 보거나 연극 보고 그럴때 굳이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있지 않아도 느낄수 있잖아?
 
형이 느낀 기분이 딱 그랬다고 해.

 


 
뭔가 일이 벌어지기 직전의 크라이막스란 기분이 들더래.

 


 
그 느낌을 받은 형은 가던 길을 멈췄고.
 
그때서야 앞을 제대로 본거였어.


 
그렇게 앞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걷는데 얼마 안떨어진 앞쪽에 

 

키작은 관목들로 가려진 구덩이가있더래.


 
그 구덩이는 옆에 10여미터는 족히될 절벽에 연결되어 있었고,
 
그 밑은 큰 바위들이 많았다고 해.

 


 
만약 조심을 못하고 그 구덩이에 미끄러졌으면 영낙없이 

 

절벽으로 떨어져서 바위에 머리가 깨져 죽었을꺼라고 해.

 


 
10년 감수한 형은 다시 오던 길을 돌아 거의 뛰다시피 길을 찾아갔고,
 
그 여귀는 처음엔 못내 아쉬워 하더니 나중엔 흉한 얼굴을 하곤 

 

형을 뺑뻉 돌며 어떻게든 하려고 난리가 났더라고 해.

 


 
심장이터질만큼 뛴 형은 한참을 뛴후에 원래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했고
 
긴장이 풀리어 한참을 등산로에 앉아 있다가 하산 하는 사람들 틈에 끼여 하산을 했고
 
그 뒤로는 두번 다시 등산을 하질 않는다고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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