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배드민턴도 접으신 사연.

갓서른둥이 작성일 14.10.12 15: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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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기분이닷!!!

 

 

하나 더............................^^

 

 

 

 

 

 

ㅋㅋㅋ 우리 모임 형님이 운동하시다 생긴 사연 하날 더 할께.

 

 

 

이 형님이 등산을 접으신후에 한동안 운동을 안하시다가

 

몸이 자꾸 굳는거 같아 다시 운동을 시작 하셨었어.

 

 

 

이젠 야외는 끝이다를 외치시곤 실내 가까운 곳에서 하실수 있는 운동을 찾으셨다고 해.

 

 

 

그렇게 간택을 받은 운동이 배드민턴 이였어.

 

 

 

나름 운동량도 많을꺼 같고 그때 한참 배드민턴 열풍도 불던 시기라,

 

이번엔 돈 좀 쓰셔서 장비도 구입하고 옷도 사시곤

 

생활체육 시설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을 하셔서는 클럽 회비도 내시고,

 

체육관 시설 사용료도 내시고 사람들도 사귀고 나름 모임(술모임)에도 나가시면서

 

 

그래,,,,,이게 사람 사는 재미다!!!를 외치시며 운동에 열심히 셨나봐.

 

 

 

매일 거르지 않고 아침 일찍 나가서는

 

회원들과 배드민튼을 치시는 걸로 하루를 시작 하셨다고 해.

 

 

 

뭐든 시작하시면 엄청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 클럽도 거의 매일 1착으로 나가셔서는

 

오시는 회원들과 게임을 즐기셨대.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아침 일찍 체육관에 나갔다고 해.

 

 

언제나처럼 1착으로 도착 하신 줄 알았는데

 

벌써 어떤 젊은 여성 회원이 나와서 운동을 다 했는지 장비를 정리 하더래.

 

 

 

와!!!  엄청 부지런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 하고는 인사를 건냈다고 해.

 

 

운동 하는 사람 끼리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인사 나누고 하잖아?

 

 

 

그렇게 인사를 건내는 형님을 향해 그 여자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말없이 미소로 화답하더래.

 

 

 

그 모습을 본 형님은 심장이 쿵 한거야.

 

 

나이는 있어도 그냥 돈 버는 낙으로 살으셨던 형님인지라

 

거의 모태 쏠로에 가깝거든.ㅋㅋㅋ

 

 

 

그런 분에게 아리따운 젊은 건강한 운동하는 여자의 미소는

 

형님의 늙은 방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던거야.

 

 

 

그렇게 형님께 미소로 화답한 여자는 자신의물건들을 챙겨 체육관을 나갔고

 

형님은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고 쳐다 봤다고 하더라.

 

첫눈에 꽂친거지......

 

 

그리고 형님은 그후 매일 그녀를 본다는 생각에 그 시간이면 꼭 체육관으로 향했다고 해.

 

 

 

근데,

 

 

항상 형님이 도착하면 그녀는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잠깐 인사를 나누는거 이외엔 더 이상의 만남을 가질수가 없더래.

 

 

 

 

그렇게 꽤 여러날이 지난 후에 문득 형님은 이상한걸 느꼈다더군.

 

 

 

뭐냐하면....

 

 

배드민턴이 혼자 할수 없는 운동 이잖아?

 

 

 

그런데 한번도 그녀와 배드민턴을 치는 다른 사람을 보질 못했다고 해.

 

 

이상 했지만 자기 오기전에 먼저 간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그러던중 한날은 드디어 이 형님이 용기를 내었다고 해.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가는 그녀에게 말을 건거야.

 

 

 

 

왜 그런거 있잖아?

 

우리 매일 보는거도 인연인데 연락처 좀.........

 

 

 

 

그녀는 빙긋 웃으며 자신의 전화 번호를 알려줬다고 해.

 

 

형님이 그녀의목소리를 들은건 그때가 처음이라고 하더군.

 

 

 

짝사랑으로 냉가슴 알이를 하던 형님은

 

번호까지 알게 되자 기분이 날아갈꺼 같더래.

 

 

 

여자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는데

 

형님은 떡 본김에 제사 지내자는 심정이 갑자기 들어 여자를 쫓아 나간거야.

 

 

 

아주 주말쯤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 약속을 하려고 말이야.

 

 

 

그런데,

 

그녀가 없더래.

 

 

 

그녀가 나가곤 불과 십 여초밖엔 안지났는데 나와보니 그녀가 안보이더래.

 

 

그 주위는 만약 사람이 나오자마자 뛰어서 간다해도 그 시간에 도저히

 

시야에서 사라질만한 골목도 없는 곳 이라는데 말야.

 

 

 

그때,

 

매일 보는 회원 하나가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오더래.

 

 

형은 인사를 하고는 혹시 자기 나오기 바로전에 나온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물었는데,

 

그 회원은 이상 하단듯 형을 쳐다보더래.

 

 

 

그 회원은 자기가 오면서 계속 체육관을 쳐다보며 왔었다는데

 

갑자기 형이 뛰어나와선 뭘 뚤래뚤래 찾길래 반갑게 불렀다고 하는거야.

 

 

형은 이상하단 생각을 했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그녀가 귀신인걸 몰랐다고 해.

 

 

 

그리고는 다음 날이 되어 그녀를 만나려고 체육관엘 갔는데

 

한번도 빠진적이 없던 그녀가 그날은 보이질 않터래.

 

 

뭐 하루쯤 결석 할수도 있지란 생각에 애써 자신을 위로 했지만

 

혹시 아픈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루종일 일손이 손에 잡히질 않았대.

 

 

 

그런데 그 다음 날도 그녀가 안나온거야.

 

 

애가 탄 형님은 망설이다가 점심때쯤에 그녀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했다고 해.

 

 

 

몇번 신호가 울린후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녀의목소리를 듣는단 기쁜마음에 내심 기대하던 형님의

 

전화를 받은 상대방은 굵은 목소리를 가진 젊은 남자 였다고 해.

 

 

 

뜻밖의인물의 등장에 형님은 너무 놀란거야.

 

혹시 남편이 있는 유뷰녀거나 애인이 전화를 받은건줄 알고

 

당황한 형님은 전화를 끊어 버렸대.

 

 

 

전화를 끊고는 가만 생각해 보니 자기가 뭐 잘못한거도 아니고

 

괜히 쓸데없는 오해를 살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

 

형님은 맘을 굳게 먹고 다시 전화를 했다고 해.

 

 

 

다시 받은 남자에게 자기를 소개 하고는 같이 체육관에 다니는 회원인데

 

안나오셔서 걱정이 되어 전화 했다고 괜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얘길 했는데

 

그런데 전화를 받은 남자가 한참 동안을 말이 없더란거야.

 

 

 

그러면서 자긴 전화 주인의 남동생인데

 

누날 어찌 아시고 누날 언제 봤냐고 꼬치꼬치 따지더래.

 

 

 

형님은 기분이 나빴지만 자신이 먼저 결례를 한거란 생각에 차분히 설명을 해주었다고 해.

 

 

 

그러자 한참을 말 없이 듣던 남자가 이윽고 그러더래.

 

 

 

자기 누나 죽었다고.

 

교통사고로 죽었고 형이 봤던 마지막 날이 49제가 끝나던 날이었다고.

 

 

 

누나 핸드폰은 누나가 죽은줄 모르고 전화 오는 지인들이 있어

 

알려주려고 가지고 있었는데

 

형이 전화를 건 날

 

안그래도 해지하려고 가려던 참이었다고 했대.

 

 

 

그러면서 누나가 평소 운동하던 체육관이 거기 였다며,

 

배드민턴을 그리도 좋아했는데 거길 매일 갔었나보다며 서럽게 울더라고 해.

 

 

 

그리고는 그래도 누나 마지막을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잊지 않터래.

 

 

 

형은 전화를 끊고 멍해선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모태 쏠로 노총각의 거의 첫 사랑은 어찌 엮여도 그리 슬프게 엮였는지

 

그렇게 귀신과 이룰수 없는 짝사랑으로 끝났고,

 

나는 나름 사랑과 영혼 같은 스토리를 기대 했지만,

 

 

 

그뒤론 한번도 그녀를 본 적이 없었고,

 

그날로 형은 배드민턴을 접으셨다고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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