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러 왔다

zkdhk 작성일 17.04.22 02: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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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o^): 2016/07/06()03:10:01.60 ID:P0f6jhaT0.net[1/3] 

 나이 차이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 남동생이 아직 3살 때쯤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이후로 아버지랑 나, 남동생, 할머니 이렇게 넷이서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었는데 대상(大祥)을 맞이했을 무렵 즈음해서 남동생이 집 안에 엄마가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언제 보이는데? 하고 물어보자 밤중에 눈이 뜨이면 베갯머리에 서있거나, 혼자 있으면 놀아주거나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 무렵 나는 벌써 고등학생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믿지 않았지만, ‘동생은 아직 어리니까 지켜봐주고 있구나라며 아버지와 할머니는 기뻐했다.

  그런 느낌으로 제법 빈번하게 엄마가 있다고 동생이 말하곤 했는데, 가끔 저녁식사 중에 엄마가 있다며 아무도 없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혼자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말을 걸거나 하곤 해서, 그걸 보고 있는게 가족이라고 해서 조금 섬뜩한 분위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몇 개월 지났을 때쯤, 집에 돌아가자 동생이 울고 있어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엄마에게 맞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주방의 조리용 난로 주변에서 놀고 있자니 혼났다는 것 같은데, 어머니는 생전에 아이라고 해도 절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었고, 나도 혼난 적은 있어도 맞은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왠지 좀 부러웠다.

 

259 :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o^): 2016/07/06()03:10:01.60 ID:P0f6jhaT0.net[2/3]

  욕실엔 내가 항상 동생하고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날도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함께 들어가서 동생이 뭔지 잘 모르겠는 형태의 물대포 놀이를 하는걸 보면서 온화한 기분에 잠겨있자니, 갑자기 엄마 지금 온대라고 말했다.

  꽤나 놀라서 여기에?”라고 묻자 누나를 만나고 싶은가봐라는 맥락의 말을 해서 조금 무서워졌기에 이제 나갈까라고 말하려는 도중에 왔어라고 동생이 말했다.

  그런데 동생은 어째선지 천정 쪽을 보고 있었고, 나고 끌리듯이 천정을 쳐다보니, 망 형태의 환기팬이 있었고, 그 곳을 본 순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도 어깨 위가 식은땀으로 축축해졌다.

  똑똑, 하고 환기팬을 두들기는 것 같은 소리가 났고, 동생이 대답을 하려는 기척이 있어서 무심코 동생의 입을 막자, 조금 저항하긴 했지만 얌전히 있어주었다.

  그 뒤로 몇 번이고 소리가 나도 가만히 입을 닫고 있자, 환기팬에서 엄마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어머니와 전혀 닮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 어딘지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절대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당황해서 무의식중에 큰 소리로 아버지를 부르자, 커다란 발소리가 들리면서 아버지가 곧바로 와주었다. 다시 한 번 부리자 욕실의 문을 열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는데, 거의 같은 타이밍으로 엄마야란 말이 환기팬에서 들려왔기 때문에 아버지의 몸이 굳어버렸다.

  동생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기 시작해 울상이 되어 있었지만, 아버지가 동생을 안아들며 너는 ○○가 아니야라면서 어머니의 이름을 말했다.

  환기팬에서 이번엔 ○○라며 아까와 같은 톤으로 대답이 돌아오자, 아버지는 아니야라고 답했고, 이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서야 목소리가 멎었다.

  그 이후로 동생은 엄마가 있다고 말하는 일이 없어졌고, 평범하게 자라긴 했지만, 언젠가 또 욕실에서 말을 걸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60 :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o^): 2016/07/06()03:10:01.60 ID:P0f6jhaT0.net[3/3]

  욕실에서의 사건이 있고서 바로 영능력자에게 상담해볼까 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인 중에 그런 사람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262 : 정밀로 있었던 무서운 무명@\(^o^): 2016/07/06()03:38:31.97 ID:vn/yELg60.net

 뭐야 이거 무서워.

 우리 집 두 살짜리 애기도 자주 냉장도 뒤나 방구석 모서리라든가 벽장 안을 향해서 할부지!”라고 해.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기 때문에 보이는가 하고 생각하는데, 이상한 데만 가리키니까 무서워.

 게다가 이번에는 밤중에 벌떡 일어나더니 천정을 가리키면서 ! 있다! ....누구?”라고 말해서 무서워서 잠들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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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대상(大祥)이란 부분은 게시자가 이회기(二回忌)라고 표현한 부분인데, 실제로 일본에는 이회기는 없다고 답글이 달려있어서 찾아보니 대충 회기(回忌)는 죽은 그 해를 일회기로 보고, 주기는 죽은 다음 해를 일주기로 본다고 하네요.

작성자가 아무래도 생각없이 그냥 적은 부분인 것 같아서 소상으로 할까 대상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대상으로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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