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전 귀신 잘붙는 스탈인가봐요

왕젭 작성일 17.06.05 1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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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영국에서....' 시리즈 연재했던 왕젭입니다.

 

약 1년 넘는 기간동안 본업과 다른 용접을 하다 최근 복귀했습니다. 4월달까지 삼*중공업에서 일하다 5월 전에 그만 두고 올라왔는데, 만들던 모듈이 마* 링게 7안벽이었는데, 크레인 사고났더라구요. 항상 담배피우던 곳인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몇주 차로 사지에서 벗어났습니다.

 

원래는 하던 일은 대한민국에서 Big 3로 손꼽히는 컨설팅 회사에서 서비스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마케팅 전략 컨설팅, 빅데이터 등의 업무들을 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회사를 그만 두고 뭐 먹고 살까 싶었는데 요리와 용접 중에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해서 용접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뭐 사무실에 조용히 앉아서 일하고 있으므로 이런 또 글도 올릴 수 있겠죠... 작은 기업에 임원으로 들어왔는데 나름 행복합니다.

 

2015년 말에 회사를 그만 두고 2016년 3월부터 용접 배우겠다고 포**플랜텍 기술교육원에 갔었드랬죠. 울산에 있는 곳인데 주변에 암것두 없어서 밤에는 기숙사가 불 다 끄면 겁나 어둡습니다.

 

들어가는 첫 날 뭔가 음산한 기운을 느꼈었는데, 결국은 입소날 당일 밤에 불 다 끄고 자는데 식겁했습니다. 낮에 오리엔테이션 끝나고 밤에 자는데 '바스락.... 스르륵~' 하며 비닐 움켜쥐는 소리가 나서 벌떡 일어나서 불 다 켜고 찾았는데, 못찾겠더라구요. 근데 이불을 갖고 온 가방 재질이 비닐인데, 분명 각이 잡혀있는 비닐인데 책상 위 책꽂이에 반듯하게 올려놓은 비닐인데, 한 쪽이 움켜쥔 것 처럼 구겨져서 마치 누가 잡아서 옆으로 당긴 듯 하게 삐딱하게 놓여있더군요.

 

바로 불 켠 상태에서 뜬 눈으로 보내고 나서 아침에 일찍 교육장으로 나갔습니다. 뭐 교육생들은 저 포함 10여명 남짓인데 유독 눈에 띄는 친구 하나가 보이더라구요. 손에 부적같은 문신을 한 친구가 있는데, 나름 싹싹하니 잘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저녁에 이 친구와 술 한잔 하면서 문신에 대해서 물어보고 하다 보니, 본인도 귀신을 잘 보는 스타일이라, 또 화상이 있어서 동남아에서 지내면서 귀신을 많이 봐서 문신을 팔뚝에 새겼다고 하더라구요. 글고 이 친구는 현업에서 용접 하다가 더 배우려고 들어온 친구라 이전 교육원을 수료했던 친구더라구요.

"행님~ 여기 지금 계신 기숙사에 OO이가 지금 쓰던 방에 예전에 제가 있었는데, 귀신 봤습니다."

"뭐시라?"

"책상 밑에서 볼펜같은 거로 딱딱 하는 소리가 나서 책상 밑에를 봤는데, 여자 귀신하고 눈 마주쳐서 바로 뛰쳐나왔습다. 행님"

제 앞방이지요... 헐... 해서 저도 첫날 귀신 본 얘기를 해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원래 2인 1실이었던 방인데 교육생이 많지 않아서 혼자서 쓰게 된 방들이라, 제가 문신 친구 방으로 들어가서 밤에 잠만 자고, 아침에 샤워는 제 방에서 하고 나가는 식으로 지냈습니다.

이 문신친구는 독실한 천주교라 신부님께 제 방 현상에 대해 말씀 드리니 영적 능력이 강한 귀신이라고 하더라 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보통 귀신들은 뭘 움켜 잡거나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럭저럭 왔다갔다 하면서 3달 코스를 중간 쯤 달려 왔을 때 나름 황당한 일이 터졌습니다. 같이 덕신 시내에서 동생들하고 술을 먹다가 전 제 방에 들어와서 컴퓨터 한다고 잠시 뭐 만지다가 그만 침대에서 잠이 들고 말았죠... 시간이 2시 좀 넘었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 지더니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주변에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 고약한 것........."

"......감....... 우리..... 피해?"

뭐 등등 하여튼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더니 곧 한 10여명이 방 안 가득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흡사 가위 눌린 느낌에 목소리도 안나오고, 몸도 안움직여 지고, 손가락 끝부터 움직인다고 깝쭉대는데....

"소용 없을 텐데... 는...... 뭐라...... 없어"

띄엄띄엄 귓가에 대고 얘기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미칠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오면서 거의 힘이 다 빠져갈 무렵,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문신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행님~ 주무셔야죠~ 여기워 뭐하세......................똬~ 언능 일어나세요~~"

"그래 고맙다~~"

잽싸게 일어나서 방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 친구 방에 들어가서 둘 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로 얼굴을 쳐다 봤습니다.

"너... 뭐 봤냐? 난 소리만 들리고 안보였다"

"그게.......... 행님.........한 열 몇명 방에 있던데요?"

 

맞았습니다. 제방에서 귀신 열 몇명이 절 둘러싸고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이 친구는 본 것이죠. 제기르슨.....

 

그 이후로는 뭐 제 방에서는 밤에 교육생 애들하고 같이 술마실 때나 활용하고 거의 잠을 자지는 않았습니다. 쉬는 날은 낮에 컴퓨터로 뭐 하는 정도........

 

나중에 문신친구한테 들었던 얘기는..... 귀신이 그 건물에 있긴 있는데, 특정한 호실에 머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특히 제방, 그 앞방에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제기르슨... 설마 저의 허접한 기를 느끼고 괴롭히러 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고스트 헌팅 같은 앱 프로그램 깔아서 귀신 알려주는 신호 봤는데, 주로 제 방과 앞방을 중심으로 있었더라구요. 그리고 부엌 앞쪽에 계단이 있는데, 사람이 움직이면 자동센서로 불이 켜지는 구조인데, 고스트 앱에서 귀신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니 갑자기 어두운 계단에서 불이 들어오더라구요.... 흐미.....

 

재미있는 사실 둘

기숙사 4층을 썼는데 올라갈 때 보면 계단과 계단 사이 벽에 폭포 그림이 꼭 한 층에 하나씩 붙어 있더라구요. 기숙사 벽면에도 폭포 그림과 물 그림이 많던데, 나중에 누가 얘기 해 주던데, 음기가 강한 곳에는 그런 그림들을 붙인다고 하더라구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네요....

 

기가 약하면 그런게 많이 느껴지고 달라붙나 봅니다....ㅠ.ㅠ

 

암튼 무사히 용접중급과정 잘 끝내고 Co2 용접 AWS 3G 25t 철판 7패스 잘 때워서 포**플랜텍 라이센스 땄습니다. 아크 용접도 웬만치 했었구요..... 근데 나이가 많으니 T.I.G 용접은 배웠어도 잘 안돼더라구요... ㅎㅎ 손이 잘 안돌아가요... ㅠ.ㅠ

 

암튼 전 오늘도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또 특이한 귀신 경험 하게 되면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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