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범서읍 5/문수산에서 호랑이 목격담.

신들어라 작성일 18.08.16 16: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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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742567602.jpg이곳 문수산은 영산이어서 그런지 예부터 호랑이가 자주 목격되던 곳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할머니로부터 문수산의 호랑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할머니는 나이가 여든이 되실 때 까지도 머리에 쌀을 몇 되 이고 젊은이들도 오르기 힘든 문 수산을 날렵하게 오르신 분이다. 
  
집안에 시끄러운 일이 있거나 속이 울적하시면 밤이던 새벽이던 가리지 않고 문수산을 찾으셨던 할머니는 한가하실 때에는 밤늦게 문수산을 오르실 때 이야기를 가끔 해주셨는데 그 중에는 호랑이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하곤 했었다.

어느 날 밤, 할머니가 속이 울적하시어 문수산을 오르는데 무언가가 휙 하고 머리 위를 지나는데 가만히 보니까 두 눈에서 푸른 불이 뚝뚝 흐르는 송아지만한 짐승이었는데 호랑이가 틀림없더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오금이 저려서 꼼짝 못하고 벌벌 떨고 있는데 호랑이가 먼저 앞으로 몇 발자국씩 옮겨 가더니만 다시 뒤를 돌아보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할머니는 산신령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발이 떨어지더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연신 염불을 외며 걸었는데 그 호랑이는 마치 할머니를 호위라도 하듯이 좌우로 뛰어가며 길 안내를 하더라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그 후에도 어두운 밤에 문수암을 찾을 때에는 종종 그 호랑이를 만났고 역시 그 호랑이는 할머니의 길안내를 하듯이 앞뒤를 휙휙 날아다니며 절까지 할머니를 인도하듯이 같이 다녔다고 하시며 “야들아, 그 호랑이가 바로 산신령이데이 문수산 산신령이다” 하시며 흐뭇해하시던 할머니 모습이 지금도 아련히 떠오른다.

필자가 문수산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할머니뿐이 아니고 큰어머님에게서도 들은 적이 있었다.

어느 날 큰어머님이 문수산 자락에 땔감을 구하러 갔다가 노곤하여 잠깐 잠이 들었는데 머리맡에 무엇이 있는 것 같아서 눈을 떴다가 까무러질 뻔했다는 것이었다. 큰어머님의 머리맡 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큰어머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황소만한 호랑이가 누워 있더라는 것이었다. 
  
마침 호랑이도 눈을 감고 자는 듯 하여 살금살금 뒷걸음질 하여 기다시피 내려 오셨다며 한동안 호랑이 이야기에 넋을 놓고 계신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 호랑이가 1921년 경상북도 경주의 대덕산에서 1마리가 발견된 후 더 이상 포획 기록이 없어 학계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큰 어머님이 호랑이를 목격한 것이 1970년대 초반이고 보면 멸종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생존하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도 호랑이의 목격담이 심심찮게 들리는 것을 보면 필자는 한국산 호랑이는 생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강원도 치악산에서도 파출소에 근무하는 현역 경찰관이 휴가 중에 일행 3명과 2006080750401093.jpg

꿩 사냥을 갔다가 70m 전방에의 초원 위에 앉아있는 송아지 크기만 한 호랑이를 발견하고 공포 4발을 발사하니까 도망갔다는 목격담이 있고 경북 부항면의 이국영이라는 분은 불과 10m 앞에서 호랑이와 마주쳤다가 소나무를 붙잡고 30분 동안 벌벌 떨다가 호랑이가 사라진 것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와서 혼이 나가 하루 동안 꼼짝 못하고 누워 있다가 부항파출소에 신고한 예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이곳 문수산에서도 지난1997년도에 호랑이를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다.

천상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박재규씨는 문수산에 춘난을 채취하러 갔다가 문수산 자락 계곡에서 호랑이와 조우하였다고 한다. 박재규씨도 불과 10m 정도의 거리에서 호랑이와 마주쳤는데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상태라서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가 호랑이가 갑자기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죽을힘을 다 하여 도망쳐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불과 10m 의 거리 
에서 보고 있었으므로 호랑이의 모양을 상세히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본 호랑이의 키는 성인 남자의 허리 정도였고 털은 긴 편이 아니고 짧은 편이었으며 누런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했다고 했다.

또 천상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나서도 이곳  아파트 에 사는 건장한 남자주민 5명이 등산을 가다가 산을 찌렁하게 울리는 호랑이가 포효하는 소리에  놀라 그대로 되돌아 온 적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유추해 보면 이곳 문수산에도 호랑이가 한 번씩 출몰하는 것이 사실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곳 문수산 자락 여러 곳에는 옛날에 호랑이 즉 범들이 살았다 하여 붙여진 “범굴”이라는 지명이 몇 곳 있는 것을 보면 호랑이들이 이곳에 근거지를 두고 생활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 문수산에는 그렇게 흔한 멧돼지가 구경하기 어렵다. 그 이유를 이곳 본토박이들은 호랑이가 있기 때문에 멧돼지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멧돼지들은 호랑이의 분뇨냄새만 맡아도 근방에 얼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곳 본토박이들의 주장인데 사실여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종 노루가 맹수에게 뜯어 먹힌 흔적이 발견되는데 노루를 잡아 뜯어먹을 정도의 맹수가 호랑이 외에 어떤 짐승이 있겠느냐는 이곳 본토박이들의 이야기는 꽤나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http://www.uwnews.co.kr/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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