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악마가 속삭였다

객사 작성일 18.11.07 2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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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술 한잔으로 도둑은

값비싼 정보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 정보란 옆마을의 주민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금은보화들을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둑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옆마을로 향해 떠났습니다.

 

 

옆마을로 향하던 길, 도둑은 멀리서

다가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도적들이었습니다.

 

 

어디선가 한탕하고 오는 길인지

도적들의 목과 어깨에는 금은보화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역시나

도둑은 자신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척이나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혹시 그들이 놓치고 간

보물들이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둑은 옆마을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마을에 도착한 도둑은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습니다.

 

 

마을 곳곳에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시체들이 여기저기 뒹굴었고

시체 냄새를 맡고 나타난 까마귀들은

푸짐한 만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도둑은 최대한 시체들을 보지 않으려 애쓰며

마을 사람들의 집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도적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건

학살의 흔적과 피 묻은 잡동사니들뿐이었습니다.

 

 

그때 시야에 들어온 까마귀를 본 도둑은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까마귀는 커다란 보석을 굴리며 장난치고 있었습니다.

 

 

순간 도둑의 머릿속에 무시무시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도둑은 밖으로 나가 시체들을 살폈습니다.

 

 

도둑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도적들이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은 보물들을 삼켜

숨겼으나 도적들에게 들켜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도적들은 마을 사람들의 배를 갈라

 

 

도둑은 마을 사람들의 최후가 머릿속에 그려지자

진저리를 치며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애썼습니다.

 

 

도저히 인간이라면 저지를 수 없는 이 끔찍한 행위에

도둑도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도둑은 우물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단숨에 우물로 달려갔습니다.

 

 

우물 안에는 학살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밧줄에 매달려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우물에서 아이를 구출한 도둑은

 아이가 자신의 품에 안겨 실컷 울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아이를 달래며 아이가 진정되길 기다리던 도둑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악마의 목소리가 틀림없었습니다.

 

 

악마가 속삭이길

 

어쩌면 이 아이의 뱃속에도

 

어쩌면 이 아이의 뱃속에도

 

어쩌면 이 아이의 뱃속에도

 

 

 

 

 

 

 

 

 

 

 

출처: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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