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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괴담] 모자귀신[3]
  • 계급
  • 금산스님
  • 19.08.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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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에 있을 때 선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후방 지역 광역시에서 XXX여단이라는 이름의 광역시 방어 여단에서 근무했죠.

     


    제가 일병 때 즈음,

    저희 여단 X대대의 경비중대가 해체되었습니다.

     


    천마 미사일이 후방까지 보급되면서

    기존의 승전포를 해체하며 경비중대도 같이 해체한 뒤

    사단 직할 방공소대가 경비를 서는 것으로 작전이 바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체된 경비중대원들은 각각 다른 대대로 보내졌고,

    저희 부대에도 경비중대에 있었던 선임이 왔습니다.

     


    해체가 예정됐던 부대다 보니 신병 보급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다들 저보다 선임이어서 졸지에 선임만 늘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그 경비 중대가 지키던 곳은

    어느 연구소로 산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 네 곳에 1포, 2포, 3포, 4포 이렇게 4개의 포를 두고 대공 방어를 해서

    한 번 올라가면 8시간 동안 내려올 수 없고 올라가는데도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근무시간이 길다 보니 4명이 올라가서 2명씩 교대로 근무를 섰고,

    나머지 2명이 쉴 수 있는 간이 막사가 초소 아래에 있었다고 합니다.

     


    간이 막사는 짧은 침상이 놓여 있어

    딱 5명 정도 잘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TV도 없이 그저 침상과 관물대, 침구류만 있었다고 합니다.

     


    근무교대를 할 때는 부사수가 깨우러 내려오는데

    이것도 귀찮다 보니 문을 두드리면 선잠을 자던 부사수가 일어나

    사수를 깨워 같이 교대를 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선임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선임이 직접 겪었던 것은 아니고,

    자신이 일병일 때 후임이던 이병이 겪었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3포 앞에는 관리가 되지 않는 무덤 2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유독 작았다고 합니다.

     


    후임은 3포에서 12시에서 2시까지 근무를 마치고

    막사로 내려와 선잠을 청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후임은 일어나려 했지만 가위에 눌렸는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 망했네.. 하필 근무교대 때 가위에 눌리냐.. 난 선임들한테 죽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온 힘을 다해 가위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가위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 [탁탁] 하고 더 크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가위는 도저히 풀리지 않았기에 그 이병은 그저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리는 더욱 커져서 [쾅쾅] 하고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선임은 깨지 않았고 가위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병은 속으로 [아, 차라리 들어와서 그냥 깨우지.]라고 투덜대고 있었다고 합니다.

     


    [쾅쾅]

    [쾅쾅쾅]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미친 듯이 계속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병은 과연 저것이 근무교대를 위한 것인가 두려워져서

    온 힘을 다해 가위에서 풀려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더니,

    누군가가 자신의 발목을 탁 잡더랍니다.

     


    군대 침상을 겪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투화를 신고 자면 전투화 부분은 공중에 붕 뜨게 됩니다.

    근무 교대가 잦다 보니 일일이 신었다 벗는 것이 귀찮아 그는 전투화를 신고 자고 있었죠.

     


    그때부터 막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도저히 발 쪽을 내려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눈을 감고 어떻게든 가위를 풀려고 노력하는데,

    자신의 발을 잡은 손이 성큼성큼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가슴에 묵직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눈조차 뜨지 못하고 계속 가위를 풀려고 하는데,

    그 손이 뺨을 어루만지더랍니다. 마치 애인처럼 부드럽게요.

     


    오히려 그것이 더 무서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는데,

    잠시 그러고 있자 가슴에서 느껴지던 무게감이 사라지더랍니다.

    그 이병은 이제 끝난 건가 싶어 눈을 떴다고 합니다.

     


    눈을 뜨자, 머리맡에는 피칠갑을 한 여자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손에는 똑같이 피칠갑을 한 아이가 안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대로 혼절했고,

    다음날 선임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봤던 귀신의 이야기를 하니

    그 이후로는 3포 쪽으로는 근무 투입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그 이전에도 그런 병사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귀신을 보는 병사가 있고 아닌 병사가 있다 보니

    지금도 초소는 유지하고 귀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만 근무에 투입한다고 합니다.

     


    출처: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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