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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괴담] 탄약고 사건[3]
  • 계급
  • 금산스님
  • 19.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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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복무하던 시절 일어났던 탄약고 사건입니다.

    새벽 2시 반쯤에 탄약고 초소 초병 두 사람이

    각기 한 발씩 공포탄을 발포해서 부대가 뒤집어졌던 사건이었죠.

     


    제가 근무한 부대의 탄약고 초소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한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초소 옆에 위치한 통신 창고에서 자물쇠를 잠가 뒀는데도

    한밤중에 난데없이 와장창하고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거나,

    비만 오면 빗소리에 섞여 따닥따닥 하고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초소 바닥에서 들려오곤 했습니다.

     


    모 사단 포병 독립 중대 소속으로 당시 제대를 2개월 앞둔 말년 병장이었던 저는,

    사건이 일어났던 그날 당직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당직사관(하사), 당직부사관(저), 그리고 순찰자(후임, 상병 5호봉)까지

    세 명이 당직 근무를 서게 되었고 그날 외출했다 돌아온 관측장교 한 분이

    치킨 사오셔서 이를 나눠 먹은 뒤 꾸벅거리며 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2시 반,

    초병 교대 시간이라 근무 교대자들이 행정반에 들어와 총기 수령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P96K 무전기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행정반, 행정반, 행정반, 행정반!]

    대단히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확 깬 저는

    곧바로 무슨 일이냐고 무전에 답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급한 목소리로 괴한 두 명이 초소 아래에서

    초소 바닥을 마구 두드리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당직사관은

    곧바로 부대 비상 사이렌을 울렸고, 거수자 상황을 전파하던 도중

    갑자기 초소 쪽에서 몇 초 간격으로 두 발의 총성과 고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후 전 부대에 비상이 걸려서,

    자다 깬 중대원 수십 명이 진압봉을 들고 초소로 뛰어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초소에는 사방에 총을 겨누고

    정신을 못 차리는 초병 두 명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초소 주위를 수색하는 한편,

    초병들에게 사정을 물었지만 둘 다 정신을 놓은 상태라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겨우 조금 진정이 된 뒤,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근무 교대 십 분을 앞두고 철수할 기대에 정신이 말짱한 상태였는데,

    어느 순간 초소 앞 도로 멀리서 사람 한 명이

    천천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순찰자라고 짐작한 초병들은 초소 창문을 열고

    암구호를 외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로 중간쯤에서 그 사람이

    갑자기 매우 빠른 속도로 뛰어오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 형체를 식별할 수 있는 거리에 이르자

    그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너덜너덜한 거적때기를 걸친 시커먼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손에는 둔기로 보이는 짧은 막대마저 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초병들은

    행정반에 즉시 무전을 날렸다고 합니다.

     


    그 뒤 초소 바로 앞까지 달려온 괴한은 암구호를 무시하더니,

    갑자기 둘로 나뉘어서 초소 좌우측 아래로 뛰어들어 오더랍니다.

     


    그 순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초병들은

    총을 고쳐 잡고 확인을 위해 초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괴한이 초소 바닥을 사방에서 마구 두드렸고,

    고함에 가까운 암구호를 외쳐도 어떠한 응답조차 하지 않은 채

    오직 바닥만 두드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협을 하기 위해 사수가 한 발,

    부사수가 한 발씩 공포탄을 발사하고 나서야 두드림이 멈췄고

    곧이어 중대원들이 달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전 중대원이

    한밤중에 온 부대를 샅샅이 수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시간여에 걸친 수색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날이 밝은 뒤 대대장까지 찾아와 보다 자세히 수색을 했지만,

    초소 바닥에서 약간의 긁힌 자국이 발견된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이상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공포탄 두 발이 격발된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 사건은 멧돼지에 의한 오발 사건으로 종결되었습니다.

     


    그 후 부대의 철조망을 보수하고

    멧돼지에 대한 대응 방법을 교육받는 것으로 그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초병들은

    그것은 분명 멧돼지가 아니라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초병들은 그 후 탄약고 초소 근무를 한사코 거부하여

    끝내 탄약고 초병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과연 그때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아직까지도 그것이 진짜 멧돼지였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초소 바닥을 어째서 두드린 것인지,

    멧돼지가 1.5m 높이의 초소 바닥을 두드릴 수 있는 것인지,

    그 멧돼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둘로 나뉘어 초소 바닥을 미친 듯 두드렸던 그것이 무엇일지,

    아직도 저에게는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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