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학원이야기--[1편]

퍅셔내 작성일 07.04.25 16:58:18
댓글 23조회 20,243추천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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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렵니까..

오랜만에 다시 돌아 왔습니다.

무척 바빴습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 였죠.

짱공에는 틈틈이 들어와 봤는데 글 쓸정신은 없었어요.

저번에 조금 글 올리다가 중단 됐었는데..

요즘 조금 시간이 돼서..

먼저번에 개건달과 넘버2이야기를 했었죠.

꽃미남 극장사건이 마지막이였고..

그때 막 대학입시를 치르고

저와 넘버2는 열심히 시험을 치렀고 우리 개건달은 시험장에서 처음 10분동안

연필굴리고 나머지 시간은 잤다고 씩씩하게 말하더군요.

시간시험에 잔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답니다.

아예 대학포기하고 갔다고 하더군요. 헐~~

자 가슴졸이며 그렇게 지내다가 발표일이 되었습니다.

저와 넘버2는 고배를 마셨죠.

개건달 합격입니다. 그때는 전문대학교라고 했었죠. 혼자 합격입니다.

열심히 집중해서 시험치른 저희둘은 떨어지고 연필굴리고 뒤집어 주무신분이

합격입니다. 넘버2랑 술한잔 하면서 얼마나 서럽고 세상 더럽던지...

그날 개건달 죽어라 밟혔습니다.

졸업시즌을 넘기고 넘버2랑 열공분위기에 휩싸여 학원에 등록합니다.

그때는 명성있는 학원에 등록하면 별도로 시험을 치릅니다.

그 시험성적을 토대로 반편성을 합니다.

다니던 학원이 반이름이...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지만..

서울대반, 연대반, 고대반등등으로 성적순으로 학생을 편성합니다.

수업내용도 다르고 편성된 교육진도 다르고 수업시간도 다르고..

여하튼 그때는 인생은 오로지 공부다라는 시대였습죠..

저와 넘버2는 연대반에 배정받았습니다. 우리가 다니던 학원이

70년대 세워진 유서깊은 학원이며 지방이지만 꽤 유명한

학원이였답니다. 약간의 스파르타식의 .... 규율도 엄하고..

그치만 넘버2와 제가 첫날 배운것이 수학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바로 담치기입니다. 개건달의 긴급한 호출에 의해서,,,

둘이 학원 담벼락을 넘었죠. 그때는 휴대폰은 고사하고 그 유명한

삐삐(호출기)도 나오기전이였습죠..

맘 졸이며 나와보니 당구한판 때리자고.. 이노무쉐리.. 아주

공공의 적이였습죠..

그렇게 평범한 학원생활이 시작되었죠.

무더운 여름을 넘기고 초가을로 접어 들었습니다.

넘버2랑 저랑 당구에 살고 술에 죽고 가출도 해보고

별지랄을 다하면서 하루 하루 좀먹고 있었습죠..

우리학원이 유서깊은만큼 지금생각에 한 20년은 넘은 학원으로

기억됩니다만..

건물이 무척 낡았죠.. 그 학원은 5시까지 절대 입출입을 못합니다.

아예 수위아저씨가 오전 8시땡하면 대문걸어 잠궜어요..

오후 5시에 열립니다. 밖으로 나갈길은 역시 담치기밖에 없습죠..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면 조그만 운동장이나 건물옥상에 학생들이

모여서 커피마시고 조잘조잘 거리죠..

건물옥상이 평평해서 쉬기 딱이죠.. 저랑 넘버2랑 항상 건물옥상에서

잘 놀곤했죠. 그날은 오후 야간학습중이였습니다.

설대반 연고대반은 야간학습 필수. 나머지반은 희망하는 학생만

야간학습했죠.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전 그런 시대에 살았습니다.

단 토요일은 5시까지만 수업하고 나머진 알아서..

그날 토요일이였습니다. 노는 것에 치친 넘버2와 저는 이제 공부라도

해볼까하는 생각에 밤늦은 시간까지 열공합니다.

토요일이라 학원생은 거의 다 빠져 나가고 암도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 기억을 되새겨 보지만 정확한 시간대가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저녁 8시 정도 됐을겁니다.

넘버2랑 저랑 담배한대 꼬실리려고 옥상으로 기어 올라 갑니다.

그때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템으로 등장했던것이

소니 워커맨과 파라소닉 미니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입니다.

전 소니워커맨 플레이 시키고 귀에 리서버 꼽고 올라갑니다.

그때 많이 듣던 노래가 스콜피언스꺼였죠..

시커먼 어둠이 내려앉은 옥상은 아무도 없이 을씨년 스러웠죠.

정말 사람하나 없더군요. 저랑 넘버2랑 담배 한 대씩 물고

스콜피언스의 할리데이를 때립니다.

학원위치가 시내한가운데라서 요란한 조명이 사방에 깔려 있기 때문에

사물을 식별 못할정도는 아닙니다.

가을 바람이 솩 스쳐 갈때면 시원하기도 하고 조금 오싹 하기도 했습니다.

한창 음악에 심취해 있을때

넘버2가 커피를 뽑아 옵니다.

음악과 조용한분위기, 커피 그리고 한가치의 담배...

더 이상 바랄것이 없었죠..

커피양을 조절해 가면서 피우는 줄담배의 매력속에 빠져 있을때쯤..

“어라.. 저기 사람이 있네... 기집에 아이가?”

넘버2가 뭐라 합니다.

돌아보니 옥상 난간에 왠 여학생이 미동도 안하고 서있습니다.

“저 가시나 머하노? 저서 혼자 미친거 아이가?”

“그러게 말이다.. 혼자 저서 머하는거고?”

자세히 보니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때는 교복자율화가 되어서 평상복이였는데..

제가 고등학교 올라갈 때 교복자율화가 시작되었죠.

근데 무슨 교복비스므레 한걸 입고 있더군요. 촌티 팍팍 나고..

유난히 생머리가 허리까지 오고 치마였기 때문에

여자라고 확신했었죠.

위옷은 하늘색 비슷했고 아래치마는 남고색정도였던걸고 기억되네요.

치마도 요즘 교복에 비해 많이 길었어요. 무릅아래까지 내려왔던걸로

기억됩니다.

그애가 서있던 곳 바로 맞은편 건물이 학원건물보다 높은 20층짜리였고

마침 그 건물에 설치된 나이트클럽 간판 조명이 있어서

어느정도 보였거든요.

“야.. 진짜 괴로워 보이네. 혼자 저서 야경보나? 저년 진짜 미친척 하고

뛰 내리는거 아니야?“

전 넘버2의 말을 맞받아 칩니다.

“이쉐리가 미친나? 저서 멀 뛰내리나? 여기 10층인데 떨어지면

아작 나는 거야!“

“안그러면 저서 멋땜시 저 카고 있노? 움직이지도 안는구만!”

정말 미동조차 하지 않더군요. 자세히 보니 바람이 에법 불었는데

머리카락조차 휘날리지 않더군요

순간 오싹한 기분이 내리를 강타 했습니다.

“야 한번 가보자”

넘버2에게 이야기 하고 막 벤치에서 일어서는데..

꼼짝하지 않던 애가 앞으로 그대로 서서히 기울어 지더니

정말 “오마이갓”

전 들고 있던 커피를 쏟아 버렸고 넘버2는 입에 머물고 있던

커피를 뿜어 댔죠.

비명을 지르기 위해서..

“악 저 미친 가시나...”

넘버2의 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그 여자의 모습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우리는 그애가 서있던 곳으로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뛰,,뛰낸린것 맞제? 정말 뛰내렸제?”

넘버2는 몇 번이나 저에게 같은 말만 해 됐습니다.

그애가 서있던 곳에 도착한 저희는 아래를 내려다 봤습니다.

시커멓게 어둠만이 깔려 있어서 안보입니다. 학원 건물 뒤편입니다.

토요일 저녁이고 해서 불이 다 꺼진 관계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우리는 굴르다시피해서 옥상에서 1층까지 초고속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야 경찰.. 경찰부터 부르자 신고해야 한다고..”

전 그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신고부터 떠 올렸습니다.

1층 현관에 도착하자 마침 수위 아저씨가 쓰레기통 정리를 하고

있더군요..

“아..아저씨. 큰일 났어요. 어떤 여가 애가 옥상에서 떨어 졌어요!!”

우리는 미친듯이 외쳐됐습니다.

수위아저씨도 깜짝 놀라서 외쳤습니다.

“어디고? 어디쯤이고?”

“건물 뒷마당쪽이예요.. 빨리요..”

수위 아저씨는 열쇠꾸러미를 찾아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뛰는 가슴을 쓸어담을 겨를도 없이 마구 날뛰었죠.

“아저씨 빨리요.. 빨리..”

아저씨와 함께 뒤편 문을 열었습니다.

문이 열리자 마지 뛰어 나갔습니다.

찾았습니다. 그 여자애를 ... 없습니다.

정말 샅샅이 다 뒤졌습니다.

없습니다... 어디에도.. 손전등 들고 1층 불 다 밝히고..

몇몇 남았던 애들도 소란스러운 소리에 내려다 봅니다.

“옥상에서 애가 떨어 졌어요.. ”

제가 큰소릴 질렀죠.. 그소리에 남았던 학생들이

쫓아 내려 옵니다. 함께 찾아 봅니다. 안보입니다.

무려 30분동안 정말 샅샅이 다 찾아 봤습니다.

아저씨는 경찰에 신고할지 말아야할지 갈등했습니다.

저랑 넘버2랑 수위실로 불려 갔습니다.

바로전 이야기를 소상히 아저씨에게 설명하고 문제의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저씨가 손전등을 들고 아까 그애가 서 있던 곳을

정확히 비추더군요.

“저자리 맞제? 저자리에서 봤제?”

“아니 아저씨 어떻게 알아요? 저자리 맞심다...!!”

“분명 저만 본게 아니구요. 이친구도 같이 봤다니까요!

분명 저자리 맞심다. 바로 여기 서있었다구요..“

“혹시 자세히 봤나? 그애 이상하게 안보이더나?”

“예?,, 그냥 머리 상당히 길고. 아 허리까지 왔어요..

머리카락이 그리고 치마 입고 있었고에.. 확실하다니까요..“

그때 수위아저씨가 버럭 화를 내더니..

“내려가지 너희들이 헛거 봤다. 아무것도 아이다..

떨어지긴 뭐가 떨어졌다까노 이노무쉐이들..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옥상에 머하로 올라 갔노...“

아저씨는 화를 내시면서 옥상문을 걸어 잠궈버렸습니다.

복도에서 학생들이 수군 수군대면서 저희를 처다 보더군요.

“아 씨바.. 우리 그만 가자..”

넘버2랑 저랑 보따리 싸고 학원 나왔습니다.

나오는데 수위아저씨가 이상한 눈초리를 저희를 째려 봅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황당하기도 해서..

겸역쩍게 걸어 나옵니다.

둘이 한동안 말문을 못엽니다.

“봐라.. 진짜 아이가.. 니도 봤제?

넘버2가 먼저 말걸어옵니다.

“가만있어봐라 실감이 안난다. 분명 그가시나 자살한거 맞다.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분명 떨어졌는거까지 분명하다...“

“보라카이.. 만약에 떨어지면서 방향이 꺽인거 아니가?

혹 다른곳에 떨어 졌을지도..“

“야 봐라 사람 몸무게가 있는데 낙엽도 아니고 떨어 지면서

벗어 나봤자 얼마나 벗어나겠냐?“

“글도 그렇네. 그라마 니하고 내가 본기 무어고?”

둘이 순간적으로 얼굴이 마주칩니다.

“귀..귀신아이가?”

그렇게 생각이 들자 머릿속에서 마구 회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 봐라 수위아저씨 어찌 그애서있던 자리 정확히 알고 있노?”

“아 씨바 맞네.. 그라고 물어보더라 아이가 그애 모습을...”

“맞다..맞다카이 분명하데이.. 우리 귀신본기라.. 옛날에 정말

그 자리에서 자살한거 같데이...“

저랑 넘버2는 그날 본것이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정상적으로 학원을 갔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자 다음편으로 넘깁니다...

정말이기 생각하기 싫은 경험을 넘버2가 겪게 됩니다.

그때 저보다 넘버2가 먼저 그애를 보고 말았죠..

이녀석의 학원생활은 아주 힘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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