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귀신이야기#11

닉킨 작성일 08.03.28 18: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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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편에 예고드린데로 오늘은 할아버지 이야기를 쓸생각입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쓴다고 했는데요. 할머니께서도 할아버지랑 사신 기간이 얼마 안되셔서

 

아마도 가족사라고 하면 맞다고 생각되는군요.

 

음.. 그리고 제가 매 회마다 리플을 보는데요. 어쩌다보니 괜히 신경쓰이기도 하네요.

 

아래 어떤분께서 제가 쓰신 글들을 거짓말이다 라고 쓰셨는데

 

거기에 대해서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읽으신분께 굳이 믿으라고 말씀드린적도 없을뿐더라 이야기의 진실성 여부는 받아들이시는 분께서 알아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제가 그동안 담고있었던 말들을 속시원하게 풀어보려는 의도로 글을 쓰기 시작했구요.

 

제 글에 이의를 제기하셔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사람 생각이라는게 바뀌기 힘들고 저도 그런목적으로 쓴게 아니란걸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또한 제 글솜씨로 인해서 상황을 보다 세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별도로 리플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텐데요. 그런부분은 원래 이 이야기들 자체가 논리라는게 없는 이야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는 한도내에서 리플을 달거나 아니면 매 다음회에 궁금증을 풀어드릴까 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 저에게 문의를 하시는 것은 거의 답변을 못해드린다고 봐야 옳을껍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닐뿐더라 게시판 제목도 말그대로 제가 겪었던(혹은 들었던) 이야기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당이란 따지고 보면 의학만큼 검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어떤 문제가 있을시 검증된 절차들을 먼저 통하시기를 권유드리는 바입니다.

 

 

 

11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고아십니다.

일제시대때 살기위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셨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할머니가 살던 마을 지주의 하인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그때가 일제가 망하기 몇년전이었다고 알고있습니다. 어느날은 할아버지가 주인집 농사일을 하고있는데 마을에서 어떤 처녀가 물을 떠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마을에서 몇번씩이나 그 처녀를 보았는데요. 당시 마을에는 젊은 남녀를 일제가 다 끌어모아가서 젊은 사람이라고는 할아버지와 그 처녀를 제외하곤 얼마 없었답니다. 할아버지는 지주댁 하인이라 징병을 면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매일 보이는 그 처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러다 그 처녀가 산중턱에 노파와 같이 살고있던 처녀란걸 알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모녀인줄 알았는데요. 결국 그렇게 눈치만 보고 있다가 몇년후에 해방이 되자 하인이었던 할아버지는 지주가 도망갈거란걸 알고서는 그 지주 재산중 일부를 자신이 빼돌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노파에게 찾아가 처녀와 결혼하겠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 노파가 하는말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나 신받은 어미고 저 아이도 곧 무당을 키울 생각인데 결혼을 하고 싶냐고 말을 했데요. 그러면서 그동안 일제눈치보느냐고 무당일 제대로 못했지만 이제는 신당차리고 다시 일할생각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사회적으로 무당이 미신취급받았고 상당히 천한일 이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일반 양민들도 무당은 꺼려했던 분위기 였데요.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망설임없이 데리고 살겠다고 했답니다. 그때는 아직 할머니가 신을 받지 않은때였죠. 충주에 정착하기 전에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신혼방 차리고 저희 아버지도 낳으시고 노파한테 일을 배우면서 몇년간 행복하셨다고 했죠.

그런데 50년에 아시다시피 6.25가 터졌습니다. 어느날 마을에 국군이 와서 남자들 모조리 징병해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할아버지도 징병되어서 꼭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시고 떠나셨는데요. 그 몇일후에 노파가 피난가야된다고 하면서 떠나자고 했다는군요. 결국 아버지 데리고 할머니는 노파와 함께 동쪽으로 가서 산속에 숨어들었다고 했는데요. 왜 하필 동쪽으로 가냐고 물어보니깐 그 노파가 그쪽방향이 안전곳이라고 해서 갔다고 합니다. 아마 강원도쪽 산골짜기로 들어간걸로 아는데요.

그 와중에 할머니께서 신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 노파가 말하길 자기 살날이 얼마 안남아서 너한테 신을 받게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는군요.  그렇게 그 노파가 할머니 조상신을 불러서 신을 받게 해주고 다섯밤을 같이 지내고 죽었다는 군요.

할머니 께선 아버지 데리고 전쟁통에 다시 그 마을로 가셨다고 했는데요. 몇년이 지나도 돌아오시지를 않더랍니다.

답답한 마음에 신한테도 물어봤지만 아무대답이 없더랍니다.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어느날 꿈에 할아버지가 나오더랍니다. 그러더니 짐을 챙기고 그 보따리를 할머니에게 주었답니다. 그런식으로 몇일 꿈을 더 꾸는데 할아버지가 점점 다급해 지시더랍니다. 할머니께선 떠나라는 이야기로 알고서 그 마을을 떠났는데요. 떠난다음 2틀째 이후에 그 마을에 미군비행기가 아무 이유없기 공격을 했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 대부분이 다 죽고 초토화됬다는데 아마도 빨치산소굴로 오해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할머니는 그때 할아버지가 전쟁에서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생각이 맞았는지 그 이후로 할아버지는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바쁜일이 생겨서 나가봐야 겠군요.

지금까지 지루한 글이 계속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루한 부분을 없앨려고 압축에 압축을 했는데도 쓴 제가 봐도 지루하네요.

이것에 이어서 다음편을 쓸껀데요. 다음편에는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편은 지금편에 이어서 할머니가 충주에 정착하실때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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