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체험담 - 벽제화장터

소주정예 작성일 08.10.04 0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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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판에서 중복 아님을 확인하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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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었습니다.

후배와 택시를 타고 가는 중에 우연히 귀신얘기가 나왔습니다.

둘이 한참 신나서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앞좌석에 기사님이 끼어드시는 겁니다.

 

"하이구 난 귀신을 직접 태웠던 사람이유."

 

저희는 그 분의 경험담이 듣고 싶어서 그 얘기를 해달라고 부탁했지요.

 

"작년이던가 XXX(경기도 파주쪽인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에 손님을 태우고 가는 중이었어요.

 초행길인데다 장마라서 비도 엄청오고 해서 갈 때는 바짝 긴장하고 갔지요.

 12시 넘어서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데 긴장도 풀리고 좀 졸리더라고.

 근데 벽제화장터쯤(제 기억이 좀 틀릴수도 있습니다) 왔는데

 저 앞에 무슨 비닐하우스 찢어진게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점점 가까이가보니까 손을 들고있는 것 같더라고."

 

그 기사님은 그때 생각이 났는지 담배에 불을 붙이시더군요.

 

"후~~~~ 그때 안 섰어야하는데...

 택시를 오래 몰다보면 직업병 같은 게 있어요.

 그냥 가다가도 누가 손을 드는 것처럼 보이면 나도 모르게 그 앞에 서는 거야.

 그때 손을 들고있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 앞에 서버린 거지.

 근데 너무 무서워서 차마 그쪽을 못 보겠는 거야.

 그래서 앞만 꼿꼿이 보고있는데 조수석 유리에서 '똑똑' 노크소리가 나더라고.

 정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쏴하는 느낌이 들더라고.

 한참 가만있으니까 또 '똑똑'소리가 나는 거야.

 그래서 맘을 크게 먹고 조수석 유리를 조금 내렸더니

 여자 목소리가 '압구정동이요' 그러더라고.

 나도 모르게 '타세요'라는 말이 나왔어.

 그 여자가 뒷좌석에 타는 걸 소리로만 확인하고 바로 출발했어.

 정말 한 번도 뒤를 안봤어. 너무 무섭더라고요.

 근데 왜 그런 말 있잖아요. 귀신에 홀리면 한군데에서만 빙빙 돈다고.

 한 30분을 넘게 달렸는데 계속 화장터 근처인 거야.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죽을 때 죽더라도 확인을 해보자 맘먹고

 차를 세운 다음에 뒷좌석을 봤더니 아 글쎄 아무도 없는 거야.

 그 자리에서 담배 한 대 입에 물고 내가 홀린 건가?

 아 지금 비가 오니까 만약에 정말 누군가 탔다면 의자가 젖어있을 거야

 하는 생각에 차안에 불을 켜고 뒷좌석을 봤더니 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

 그때 진짜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

 바로 친구한테 전화해서 나 귀신에 홀려서 도저히 못가겠다

 좀 데리러와라 그랬더니 친구가 새벽3시에 전화해서 왠 헛소리냐고 욕을 하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싹싹 빌었지 제발 좀 데리러와달라고..."

 

 저랑 후배는 그 얘기를 듣고나니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나중에 친구가 와서도 뭐라고 하길래 뒷좌석을 보여줬더니 아무말 안하더라고요.

 그거 알아요? 히치하이킹이든 택시든 차에 타는 귀신들은 조수석에 절대 안탄데요."

 

5월 초쯤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 글 쓰는 도중에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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