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2] 막내외삼촌의 첫드라이브 [4편]

퍅셔내 작성일 09.07.16 06: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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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새벽 6:30분 새벽에 비가 부슬 부슬 내립니다.

가끔씩 제가 쓴 글들 살펴 보기 하는데 제가 쓰고도 헉 거립니다...쩝...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기억에 한개도 있고...

대충 생각나는 것을 이어 가는지라...당시 시간개념이랑..

등장 물건들이 간간히 삑살 날수도 있습니다. 이점 이해하시고 읽어 주세요..

 

 

그리고 저를 데리고 급히 집으로 다시 왔는데...

 

잠시후 아버지와 함께 다시 나갔습니다.

 

갈꾸리하나랑 손전등 하나 들고 말입니다.

 

물론 저는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전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동생들과 놀기 바빴죠.

 

그리고 몇시간인가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점심 차려 주시는것도 잊으실 정도로

 

많이 움직이셨기에(이리 저리 안절부절 못하고 계셨음

 

밖에 몇 번 나가셨다가 다시 돌아 오시곤 하셨음)

 

저는 먼가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후 어두워 질때쯤

 

외삼촌과 아버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때 낯선 아저씨들 두분인가 같이 오셨는데...

 

툇마루에 앉아서 이리저리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사복 형사였습니다.

 

나이가 어렸기에 정말 무슨일인가 했죠..

 

그날 저녁늦게까지 사람들이 찾아 왔습니다.

 

동네 주민들이랑 그 면장도 찾아 오고

 

부모님이랑 외삼촌이랑 이러꿍 저러꿍 이야기도 오가고 말입니다.

 

일단 전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만...

 

다음날 학교에서 반 친구들이 이야기 하는걸 주워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좁은 동네라 소문이 금방 터진 탓도 있었겠지만...

 

짐작 하신대로 양말공장 폐수로에서 사람 사체가 발견된것입니다.

 

최초 발견자는 외삼촌이셨구요.

 

반친구들이 자꾸 저한테 멀 물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발견한 걸루 알고들 있더군요..

 

학교 파하기 무섭게 집으로 뛰어가 이 이야길 부모님께 했다가

 

실컷 야단만 맞았습니다.

 

저녁에 외삼촌도 돌아 오시고 저랑 잠자리에 들기전에

 

외삼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외삼촌은 부모님이 하지 않으셨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습니다.

 

아마 민숙(가명-저희누님)인가 거기서 죽은것이 이해가 안된다...

 

왜 거기서 어떻게 죽었을까. 살인인지 자살인지 모른다고...

 

전 그때만 해도 죽음이란것에 대해 그렇게 가슴깊이 느낄수 없는

 

나이였고 살인이라고 하면 수사반장 정도 떠올릴 나이였지요.

 

전 다만 누님이 죽었다는 것에 어떠한 느낌도 받을수 없었습니다.

 

슬프다는 느낌도.. 그냥 이제 못보게 되는구나 정도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상하게 슬픈 생각도 들지 않고

 

누님이 아닌것 같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제가 그때 막연히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삼촌 진짜 누님이 맞나? 아닐수도 있자노? 왜 맞다고 생각해?”

 

“삼촌이 그 시체 누님인지 얼굴 봤나?”

 

전 나이가 어렸기에 사체가 못알볼 정도로 부패 되었거나 그런걸 몰랐을때죠..

 

삼촌이 저를 갑자기 처다 보시더니..

 

고개를 베게에 묻고 한참을 말이 없으셨습니다.

 

“규야, 니 생각나제? 그때 처음 보았을때 말이다..”

 

“응.. 나도 분명 그때 그 여자 봤지”

 

“내 말이다 그 여자 4번 마주쳤는데 마지막 볼때는 내 가까이서

 

봤는데.. 민숙이가 아닌거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너무 더러워서 자세히는 못살펴 봤는데.. 청바지 입고

 

있더라.. 니도 사진에서 봤제?“

 

“응.. 글마 진짜로 민숙이 누님이가?”

 

“아이다. 나도 모르겠다 그만 자자...”

 

학교 갈 때 올때마다 그 가로수를 지나곤 하는데 아예 도로 반대편으로

 

건너서 다녔습니다. 경찰이 그 주위에 먼가 바리게이트 비슷하게

 

처놓았고.. 흰색페인트칠도 해 놓았고...펫말까지 설치해 놓았습니다.

 

뭐 1주일정도 지나서 다 없어 졌지만 말입니다.

 

그날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학교에서 돌아올때나 저녁때쯤 형사가 몇 번 찾아 왔었고..

 

그때마다 저는 은근슬쩍 옆에 서서 딴짖하는것 처럼 해서

 

다 엿듣고 있었죠.

 

지금 기억에 대충 정리해보면 신분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대충 키가 몇이고 나이가 얼마정도 되는 여성사체인데...

 

입고 있었던 옷이 청바지에 분홍색티셔츠라는 것..

 

비가 심하게 왔습니다. 장마였던가 늦은 봄이였던가...?

 

마치 한여름 폭우가 쏟아지듯이 온걸루 기억이 됩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 늦게 오셔서 차를 세우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따로 외삼촌 저녁상을 봐 오시고..

 

전 옆에 누워서 tv보고 있었죠.

 

“누님.. 나 또 봤다.. 그 여자에”

 

“니는 밥묵다 말고 먼 이야기고 오밤중에 뒤숭숭하게 시리...”

 

“그게 나만 그 여자 본것이 아니더라고.. 울 거래처 사람하고

 

이야기하다가 00동 사람인데...그사람도 그 도로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인데 나랑 비슷한 시간대에 그 여자에 본것 같더라고..“

 

“야야.. 참말로 요상하데이. 그게 진짜 누구고?”

 

“누님은 그 시체가 정말 민숙이라고 생각하나? 경찰도 그러고 있제?”

 

“몰라 그렇타카더라.. 짐 남편인가 되는 사람 잡아다 놓고 추궁하고

 

있다는데.. 몰겠다..“

 

“이상하다 갸가 왜 여기까지 와서 거기 들어가서 죽었노.. 혼자 거기

 

기더가기도 힘든데...“

 

“야야 애도 듣는다 고마해라..”

 

그날 저녁 삼촌과 저는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까지 벌써 5섯번째인데.. 똑 같은 행동을 하더라는겁니다.

 

멀리서 우두커니 서있다가 가까이만 가기만 하면...

 

나무뒤로 휙 숨는다는 겁니다.

 

물론 첫 번째는 멀리서 발견못하고 가까이 있을때 갑자기

 

나타나서 급하게 핸들을 꺾었지만...

 

이미 그 곳을 지날때마다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린탓에

 

멀리서부터 볼수 있었던 거죠. 물론 안 나타나는 때가 더 많았고..

 

삼촌이 이야기 하기를 대충 짚어 보니 7시30분에서 8시 사이라는

 

겁니다. 그 시간대에 목격했답니다.

 

헌데 정말 이게 사람이 아니고 뭐라고 친다면 이제 사체도

 

발견되었고 경찰이 조사중인데...

 

또 목격한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왜 민숙누님이라고 단정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지금 생각 하건데.. 사체가 부패 정도가 심해져서 지문이나

 

다른 것으로 바로 신분 확인이 어려웠을때이고

 

다만 입고 있던 옷이나 주머니속 물건 따위에 초점을 두고

 

수사진행하는것 같았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민숙누님 같다고

 

사진들고 형사한테 이야기한게 원인인듯 했습니다.

 

사진속의 청바지와 분홍색티셔츠가 바로 사체가 입고 있었던

 

옷이고 거의 똑같은 옷이라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더 확실한것은 누님이 집 나갈 때 그 옷 그대로

 

입고 나가셨다고 했으니.. 십중팔구 경찰에서도 누님이라고

 

일단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것 같았습니다.

 

헌데 외삼촌은 무언가 자꾸 이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창밖에서는 비가 미치도록 내리고 있었죠...

 

다음날 일어나 보니 다행스럽게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져

 

마치 안개처럼 흩날리고 있었죠.

 

학교 갈 준비 하는데 아버지가 개울 물이랑 다 넘쳤다고

 

장화 신고 가라고 해서 장화를 꺼내 신고 간 기억이 납니다.

 

도로위에 완전 물천지더군요..

 

학교에서 돌아올때는 물이 애법 빠져서 바닥을 드러내 놓고 있었는데

 

완전 진흙탕이였습니다.

 

그날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서 같이 오게 되었는데...

 

장난치고 떠들면서 오다보니 예의 큰 가로수 앞을 지나 오게

 

되었습니다. 그 폐수로는 빗물로 넘쳐나서 콸 콸 쏟아지고

 

있더군요.

 

“야 머보노 재수없다 고만 가자..”

 

“흐미 여기가 사람죽은데 아이가?”

 

저랑 친구들이랑 막 가로수를 돌아 나오는데..

 

가로수 뒷편 그러니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로

 

보면 보이는 가로수가 정면이면 그 뒤편은

 

맞은편 길로 올때는 정면이 되겠죠..

 

먼가 하얀 비닐 같은게 흙탕물에 쓸려 가고 있길래..

 

우산대 끝으로 건드려 보니까..

 

먼가 명함 크기만한 비닐쪼가리였는데..

 

보니 증명사진 같은 사람 얼굴 사진이 살짝 보이는 겁니다.

 

“야.. 니 모하노 빨리 안오고?”

 

멀찍이 앞에서 걸어가는 녀석들이 재촉하길래..

 

그냥 갈까 하다가 자꾸 먼가 맘에 걸리길래..

 

살짝 줒어서 빗물이랑 흙탕물 대충 털어내고

 

우비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집으로 갔죠.

 

집에 도착해 보니 마침 또 형사 두분이 와 계셨는데..

 

진짜 기억에 남는것은 두분 덩치 였습니다.

 

배도 불쑥 나오고 덩치가 너무들 커서..

 

옆에 계신 아버지가 마치 고등학생 같았거든요.

 

절 한번 쓰다듬었는데 후미 손이 무슨 내머릴

 

핸드볼공잡듯이.. 그래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막 옆에서 먼가 서류정리하시는분도

 

계셨는데.. 유독 큰 흑백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왜 보니까.. 화물차 뒷칸에 머리를 부딛쳐서..

 

형사분들은 그렇게 가시고..

 

“여보 우째 애 맞다 카나? 머라카노?

 

형사가 가자 부엌에서 어머니가 슬쩍 고개를

 

내 밀고 나오십니다.

 

“몰라 아직 모른다 하네.. 남편이란 사람도 알리바이인가

 

먼가 있고.. 아직 실토를 안한다 하네..“

 

“어쩜 사람이 그럴수 있노..진짜 천벌 받는다”

 

“마..시끄럽다.. 이제 고마 하자.. 애가 민숙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하튼 그날 사건 때문에 울 집뿐만 아니라 이제 동네까지

 

시끄럽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외삼촌이 일찍 들어오셨는데(토일은 일찍 퇴근하십니다.)

 

저랑 기타치고 노래 부르면서 놀았죠.

 

외삼촌 기타 솜씨가 최곱니다.

 

또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데...

 

외삼촌이 우리 또 깐돌이 먹을까 해서

 

전 완전 좋아라했죠.

 

대충 낮에 벗어 놓았던 우비 대충 걸치고 삼촌이랑

 

손전등 하나 들고 동네 슈퍼에 갔다 왔죠.

 

그리고 우비를 벗어서 마루에 던져 놓았는데..

 

그 비닐조각이 보이는겁니다.

 

전 더러워서 대충 수도에 씻어서 밝은곳으로 가져 갔는데

 

전 처음에 주민등록증인가 했습니다.

 

“삼촌 이거 봐라..”

 

내가 그 비닐 종이를 내밀자 삼촌이 받아 들고

 

살펴 보시더니..

 

“이거 학생증이네.. 00대학교 1학년 학생증이네..어디서 났노?”

 

“그거? 그 가로수 알제? 그 옆풀떼기에서 줒어다 아이가”

 

외삼촌이 갑자기 정색하면서 그 사진을 뚫어져라 처다 보다가

 

이거 내가 가지고 있을게 하면서 책상위에 놓아 두셨습니다.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늦게까지 삼촌이랑 깐돌이 먹고

 

tv보고 그랬습니다.

 

다음날 부모님은 밭일 나가시고 외삼촌은 저랑 차타고

 

드라이브 가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헌데 삼촌이 복잡한 시내로 들어 가시더군요.

 

전 상관 안하고 걍 차타고 노는 재미에 팔려서..

 

“니 잠깐 여기 있어라.. 삼촌 금방 갖다 올게..”

 

삼촌이 어딘가 차를 세우고 후다닥 내리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요일인데도 많이 돌아 다녔고..

 

마치 큰 학교 같았습니다.

 

바로 00대학교 였지요..

 

그리고 얼마뒤 삼촌이 다시 차에 타시더만..

 

아무 말없이 어디를 가십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경찰서였죠.

 

가끔 삼촌이 경찰서 문을 열고 나와서는

 

“규아 안 지엽나? 좀만 참아래이” 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정말 지겹도록 차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뒤 삼촌이 다시 나와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랑 먼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갑자기 아버지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시더니

 

제 손을 꽉 잡더니 마구 흔드셨습니다.

 

순간 너무 몰라서 아버질 올려 다 보았는데..

 

“니 바른대로 말해라. 그 학생증 어디서 정확히 어디서

 

줏었노? 주은거 확실히 맞제?“

 

“그거 삼촌한테 다 이야기 했는데 그 가로수 밑에서

 

줏었다고..“

 

제가 막 서럽게 울려고 하자..

 

어머니가 말리셨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 한테 머하는교?”

 

그리고 부모님이 갑자기 외출 준비를 하셨습니다.

 

삼촌이 차를 몰고 부모님이랑 저랑 다시 경찰서로

 

갔습니다.

 

“니 순사 아저씨가 묻는대로 거짓말 하지 말고

 

그대로만 야기 해라이?“

 

아버지는 연신 화난 목소리로 말씀 하셨습니다.

 

“형부요.. 그만 하시소.. 애가 멀 알겠십니까?

 

그라고 그쪽 부모들도 연락 받고 확인잡업

 

바로 들어 갔으니까.. 짐 가보면 알수 있을꺼라에..

 

그래도 00이 덕분에 사람 찾은거 아닙니까...“

 

“글고 규야.. 무서운데 아니니까.. 그냥 경찰 아저씨가

 

묻거든 그날 있었던일 하고 생각나는대로 이야기만

 

하면 된다 알았제?“

 

“이기 뭔 일이고 일하다 말고...”

 

아버진 화가 덜 풀리셨는지 창밖만 바라 보셨고..

 

어머님은 제 머릴 자꾸 쓰다듬어 주고 계셨죠..

 

경찰서에 들어가니 눈에 익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집에 자주 오던 덩치큰 형사 두분

 

아버지께 악수를 청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그리고 그 형사중 한분이

 

철제의자를 하나 가지고 오시더니

 

절 번쩍 들고는 철제 의자에 안히더군요.

 

기억에 남는것은 이상한 냄새와 타타닥 거리는 타자 타이핑소리..

 

무전기 치익칙 거리는 소리들... 솔직히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앞에 앉아 있던 제복차림의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씩 웃더군요.. 전 그 웃음에 조금 긴장감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아주 간단한 질문을 쏟아 내기 시작 하셨습니다.

 

“이름이 모꼬? 어디 학교 다니노?

 

몇학년 몇반이고? 담임선생님 이름이 우째되노?

 

아버지 성함이? 어머니 성함이?“ 간단한 질문이 계속 되더니..

 

그 학생증을 슬쩍 보여 주시더니

 

“니 이거 기억나나?”

 

“네..그거 제가 가로수 옆에서 줒었어요”

 

“그러냐? 그 가로수 있는데 아저씨들한테 가르쳐 줄수 있냐?”

 

“내 양말공장 맞은편에 큰 가로수 인데요?”

 

“어쿠 똑똑한 친구네.. 근데 이거 왜 주워서 가지고 있었노?”

 

말문이 딱 막히더군요..

 

머라 말해야 할지 몰라서 온몬이 그냥 사시나무 떨리듯이

 

막 떨리더군요.. 저 보고 똑똑하다고 칭찬도 들었는데..

 

갑자기 그러니 대답할 말도 못찾고..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온몸을 휘감더군요.. 그냥 막 울음이 쏟아 질것 같았습니다.

 

“괜찮타. 뭐가 말못할 일이고 그냥 왜 그랬는지 이야기 모하나?”

 

옆에서 아버지가 버럭하니까. 정신이 확 들더군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그..그냥요..”

 

“그래? 그냥 주어 가지고 갔다. 맞제?”

 

“네..”

 

“그리고 누구한테 처음 그거 보여줬노?”

 

“외삼촌요.”

 

“언제 보여줬노?”

 

“삼촌이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놀다가 하드 사러 갔다가

 

그때 보여 드렸어요“

 

“왜 그때 보여 드렸노?”

 

“네..그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처음에 줒어 가지고 있다가 잊고 있었나?”

 

“네...”

 

질문을 마치, 정말 꼬치 꼬치 행동 하나 하나 다 물어 가면서

 

진행 되더군요.. 흐미...난생 처음 경험이였습니다.

 

흐미 마치 죄인이 된 마냥.. 온몸이 다 떨리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나올것 같았지만..

 

옆에 떡 하니 버티고 계신 아버지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쩝..

 

(울다간 더 때리시는 아버님입니다. 그칠때까지 매질 하시는분..)

 

성격이 호랑이 대여섯마리정도 드신분이시라....

 

한참뒤 경위서 작성이 끝나고 나서야 저쪽 긴 의자에 따로

 

어머니와 함께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의 형사 두분과 외삼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시는걸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제복 입으신분과 이야기 하셨구요.

 

그리고 얼마뒤 다른 두 사람이 들어 왔는데..

 

형사중 한분이 외삼촌을 일으켜 세우시더니... 소개를 하시고..

 

갑자기 그때 아주머니 한분이 외삼촌 팔 붙잡고 서럽게

 

막 우셨습니다.

 

에초에 들어 올때부터 벌써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며 들어오셨는데..

 

그 아저씨랑 아주머니랑 한동안 형사두분이랑 이야기 하시고

 

외삼촌도 옆에 계시고.. 부모님과 저는 귀퉁이 긴 의자에 앉아 있었죠.

 

그리고 그 아저씨랑 아주머니 나가시고..

 

형사 두분이랑 외삼촌이랑 한참을 더 이야기 하셨습니다.

 

얼마뒤 외삼촌이 오시더니 저 보고 씩 웃으면서..

 

“규야 배고프제? 삼촌이 짜장면 사주까?”

 

“우아 정말.. ” 하면서 아버질 보았죠..

 

아버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마 일이 이렇게 됐으니 저녁이나 먹고 드가자..”

 

전 속으로 이얏호를 외쳤습니다. 조금전까지 무서웠던

 

일들은 벌써 안드로매다로 가고 머릿속엔 온통

 

자짱면으로 가득 찼습니다..

 

“괜찮나? 저 형사들이 왜 니한테 자꾸 그러노...”

 

어머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외삼촌을 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다. 누님 괜찮타.. 내가 학생증 가지고 대학교에 갔다가..

 

다시 경찰서에 신고한 경위랑 왜 그렇게 행동 했는지...그걸

 

 

묻는기다.. “

 

“그라면 아까 왔던 사람들이 그애 부모님이가?”

 

 

“응 그렇타카네.. 최종 확인했는거 같더라.. 애가 없어질때

 

입고 있던 옷도 아까 확인하고 왔고.. 규야가 주워온

 

 

학생증 그 학생이 그 애라 하네...“

 

“글면 민숙이는 아니네..우리는 민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게 나도 그랬는데 옷도 비슷하고 해서...”

 

“안보네 주나? 더 물어볼꺼 있는기가?”

 

“잠깐만 기다려 보자.. 가라 해야 가지.. 난 할꺼 다 했으니...”

 

얼마뒤 형사중 한분이 나오시더니 휴일 시간 다 뺏기고

 

수고 많았다고 문밖까지 배웅나와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휴..자짱면이 왤케 맞있습니까..

 

전 지금도 자짱면 하면 환장을 합니다만...

 

진짜 자짱면그릇에 붙어 있는 짜짱 한방울까지 개가 밥그릇

 

핱아 먹듯이 먹었다니까요..

 

“이놈아.. 나중에 머할래 묻거든 중국집 사장한다 그래라..”

 

삼촌이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자 현실로 돌아와 대충 정리하자면 이야기가 이렇습니다.

 

사체를 처음 발견한 것은 외삼촌이었구요.

 

그때 지역신문에도 실렸으니까요.

 

그리고 처음 그 시멘트배수관에서 갈꾸리로 그 사체를

 

끄집어 낸 사람은 아버님이십니다.

 

당연히 신고 하셨지요. 근처에 전화가 없어서 외삼촌이 양말공장에

 

뛰어 올라가 신고 하셨답니다.

 

사체는 몇 달 되어서 완전 부패 했구요.

 

제가 그때 당시의 시간개념이 없어서.. 저번에 4월달 인가 했는데..

 

비가 굉장히 많이 왔던것과 반팔을 입었던 기억이 추가로

 

생각나서 아마 여름이 가까웠던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깐돌이 사먹은게 생각나는걸 봐서는 여름이 가까웠다고

 

봐야 겠네요...

 

그때 경찰서 나와서 자짱면 먹을때 반팔을 입었던 기억이 나네요.

 

보니 못잡아도 6월달 정도 되지 않았나 싶군요.

 

그때 당시 아버지가 살펴보니 일단 남자가 아닌 여자란 것을 아실수

 

있었대요 삼촌도 마찬가지고...그리고 청바지에 분홍색티를

 

어렴풋이 보는순간.(청바지는 바로 알아 봤는데.. 분홍색티는 워낙

 

폐수에 쩔어 있어서.. 금방 못알아 봤다는군요)일전에 형사가 들고 왔던 사진속의

 

민숙(가명)이가 떠오른 겁니다. 외삼촌도 마찬가지구요.

 

한동안 둘이 얼이 빠진듯 황당 하고 두려웠답니다.

 

경찰이 올려면 한창 있어야 되고.. 막 꺼낸 사체가 아직

 

물속에 들어 있어서.. 더 이상 갈꼬리를 대지도 못하겠다고

 

하셨다더군요. 그때 그 문둥이집 동생분이 나왔는데..

 

상황을 설명듣고는 그 무섭고 흉직한 사체를

 

아무 거리낌 없이 맨손으로 건져 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그때 많이 감동을 받으셨던 모양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완전 초강심장 겁 없는 사나이신데...

 

건져 내 놓고 확인해 보니까..청바지에 분홍색티가 확실했답니다.

 

살이 완전 뭉그려저 얼굴은 도저히 확인 불가능했구요.

 

군데 군데 뼈까지 보일정도였으니..

 

그리고 체형과 머리까락이 긴 것으로 보아 여자 같다고

 

판단하신 모양이셨습니다.

 

그렇게 신고하고 경찰에 이야기할 때 몇일전 민숙누님 때문에

 

형사가 다녀간걸 이야기했고 인상착이가 거의 똑 같다.

 

민숙누님이 거의 확실하다고 아버지가 그렇게 이야기 했답니다.

 

그래서 형사두분이 그렇게 단정 짖고 수사를 해 오고 있었고..

 

(아버님의 실수죠. 너무 쉽게 형사들을 믿도록 하셨으니..)

 

물론 외삼촌도 그렇게 단정 했구요..

 

그날 저녁 부모님이랑 외삼촌이 이야기 끝내고 어머니께서

 

계속 우셨답니다. 정말 민숙누님이라고 믿고 말이죠..

 

그리고 얼마뒤 외삼촌이 또 그 여자앨 목격했을때 외삼촌은

 

의구심이 든거죠.. 분명 사람이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을

 

확실시 하신 모양이셨습니다.

 

분명 먼가 억울한것이 있어서 그렇다고 확신하셨답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혼자 수사 비슷하게 그동안 진행

 

하셨던거였습니다. 그날 경찰서에서 오랫동안 형사와

 

이야기 나누던 이유가 그것때문이였습니다.

 

가끔씩 일요일만 되면 혼자 나가셨다가 들어오셨는데..

 

혼자 이리저리 알아 보고 다니셨더군요...물론 가끔식 저를

 

데리고 나간적도 있었지만.. 거의 혼자 직접 두발로 알아

 

보고 다니셨더군요. 그리고 폭우가 쏟아졌던 다음날

 

제가 우연히 학생증을 주워가지고 왔던날 말입니다.

 

외삼촌에게 보여 주었더니 순간 외삼촌이 딱 필이 온겁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먹자 마자 절 데리고 일단 대학교에

 

학생증 가지고 확인하러 갔었죠. 실종신고 처리 되어

 

있었고 관할 경찰서를 물어서 찾아간거죠.

 

실종신고 여학생 사진 보자마자(학생증 사진은 워낙 작아서)

 

거의 확실히 판단이 섰다고 하셨더군요.

 

더욱이 실종시 착용복장이 청바지에 분홍색티라고 했으니..

 

바로 그쪽 부모에게 연락하고 그때 사체가 입고 있던

 

옷과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물품들로 친딸임이 확인 되었구요.

 

사체확인하고 저희가 있는 경찰서로 오셨는데 그때

 

외삼촌 팔 붙잡고 우셨던 아주머니가 바로 그 여학생 어머님 되셨던...

 

그리고 그때 담당 형사 두분 호출 되어 오셨고..

 

사건경위를 이야기하다가 학생증을 주운 저 때문에..

 

저는 나이가 어려 바로 진술서를 못쓰고 부모대동하에

 

해야 한다고 하여 급히 다시 부모님 모시로 집으로 온거였습니다.

 

결국 외삼촌이 사체를 발견하고 사체의 신분까지 밝혀 냈으니...

 

물론 저때문이긴 합니다만.. 저야 그런 일들을 정리해낼 만큼

 

시근이 없던 철없는 아이였던지라...

 

당시에는 일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알수 없었죠...

 

 

 

 

 

 

자 다시 그때 시절로 되돌아 가서...

 

마지막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사라진 민숙누님은 어떻게 됐는지..

 

왜 그 여학생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 하게 됐는지...

 

왜 억울하게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기겁하게 해서..

 

사고 나게 만들었는지... 그때는 어렸던 저여서...

 

대신 사건의 구심점이였던 외삼촌의 추리력과

 

설명을 곁들여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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