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5] 고양이의 방문 [3편]

퍅셔내 작성일 10.02.08 15: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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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컴터가 말썽을 일으켰네요.

vga 카드가 다 나가버리고 메인하드도 나가 버리고...

아이씽...

컴퓨터 업글하기도 멋하고... 새부품 사 달기도 멋하고...

중고 시장 며칠 껄쩍 대다가 마침 좋은놈 좋은가격에 나왔기에..

부품 지르고.. 윈도우 다시 셋팅하고....

그러는 바람에 좀 늦어 버렸습니다......

 

 

 

 

 

소리가 뭐냐면 학교 칠판을 손톱으로 쫙 쫙 긁어대는 소리여.

 

우왓, 순간 짜증이 확 밀려 오면서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는데..

 

커튼이 쳐저있는 창문밖에서 누가 유리 긁어대는 소리인겁니다.

 

잠에서 금방 깨어 났는데 순간적인 확 끌어 오르는 기분이

 

참~ 뭐 같았습니다.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는 요소중 시각적인

 

측면보다 오히려 청각이나 촉각이 더 공포심을 느끼죠.

 

정말 다행스럽게도 제가 불을 다 켜 놓은 상태에서 잠들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이 소리를 들었다면

 

아마도 심장이 멎을만한 소리였거든요.

 

우~ 유리 끍는 소리 정말 왔따 였습니다.

 

주위가 밝았기 때문에 정신이 바로 들었죠. 재빨리

 

주위를 보다가 두루마리 휴지가 눈에 띄길래 들어서 던졌습니다.

 

‘탕’하면서 유리에 휴지가 부딪치자 소리가 멈췄습니다.

 

아놔. 순간 고양이 솜씨라는걸 바로 알아 차렸지요.

 

방도 훤하고 해서 조금 덜했지만, 왠지 소름이 끼쳐서

 

심호흡 한번 때리고 과감히 커튼을 젓히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어두운 벽들이 눈에 서서히 들어 왔는데..

 

역시 그 어둠보다 더 어두운 녀석이 담장위에서 저를 보고 있더군요.

 

니미. 저런 쌔끼봐라.. 하면서 뭘 줘~ 던질까 하다가..

 

이상하게 저 놈 표정이 매우 편안해 보이는 겁니다.

 

살짝 제가 입으로 냐용. 냐용하면 불러 보았는데

 

녀석이 화답이라도 하는듯히 냐용 냐용하더군요.

 

한참 부르니 녀석이 제 쪽 베란다쪽으로 점프해서 오는겁니다.

 

겁나 놀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웬걸입쇼..

 

몸에 윤기가 줄줄 흐르는것이 길냥이로는 안보였는데요..

 

누가 분명 관리를 해주고 있는 집냥이 같았습니다.

 

보통 길냥이는 사람 무서워해서 부르면 도망가고 하는데

 

이놈이 접근하는겁니다.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웬걸 호기심이

 

강하게 일어나서 좁은 창틈으로 손을 내밀고 계속 불렀지요.

 

녀석은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더만 더 이상 접근은 안하는겁니다.

 

부르다 지쳐서 잠시 서로를 처다보는 대치상태가 됐는데

 

녀석이 안움직이길래.. 저놈 어떻게 하나 하고 지켜 보다가.. 마침

 

책상위에 있는 닭뼈다귀가 눈에 띄더군요.

 

초저녁에 동생이랑 맛있게 먹고 발라놓은 닭뼈다귀중에서 그나마

 

살코기가 좀 붙어 있는 부위로 몇 개 골라서

 

녀석을 유혹해보니 냄새가 참을수없었는지 엉덩이를 세우고

 

한발짝 접근하면서 또 눈치를 보는 겁니다.

 

제가 최대한 괜찮다는 표정으로 지으며 아주 부드럽게 냐용이라고

 

불렀더니 살짝 오는듯한 행동을 취합니다.

 

허나 더 이상 오지 않기에 녀석의 위치를 가늠해서 닭뼈를 살짝

 

던졌습니다. 녀석이 가까기 가서 냄새 몇 번 맞더니 혓바닥으로

 

살살 핥더군요. 보니 확실히 길냥이는 아니였습니다.

 

털이 윤기가 있게 반질반질한것이...

 

대충 녀석을 꼬시고 뼈다구 몇 개 더 던졌는데..

 

대충 대여섯개를 마구 던졌죠. 녀석이 닭뼈에 빠져 있는 동안

 

웬걸입쇼. 어느새 나타났는지 꼬질한놈 한 마리가 슬쩍 고개를 내밀고

 

오는겁니다. 어럽쇼...

 

이 녀석이 검둥이 곁으로 슬쩍 접근하더니 눈치 살살 살피더니

 

뼈하나를 물고 냅다 튀더군요.

 

전 잠시 그 광경을 지켜 보다가 좀 지겨워서 창문을 닫고

 

티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에엥, 우당탕 쾅쾅,,”

 

이런 이것들이 싸우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 왔습니다.

 

제가 뼈다구 몇 개 던져 놓았던거였는데 길냥이들이 쟁탈전을 벌이는겁니다.

 

나중엔 안 사실이지만 요 너머 담벼락이 길냥이들 전용 드라이브

 

코스였던 거였죠. 저는 그렇게 오래 이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몰랐죠.

 

그만큼 관심이 없었던 탓도 있겠지만...

 

나중일지만 그날이후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희집 바로 아랫집 1층은 슈퍼인데 제가 집에 올라 올때마다

 

담배한개씩 사는 곳인데.. 꼭 쥐포가 눈에 띄는 겁니다.

 

평소 거들떠 보지 않는것인데.. 이상하게 양이에게 신경이 가고

 

부터 사소하게 그런것 까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게 버릇이 돼서 제가 몇 번 쥐포 사서 던져 놓고하니

 

이것들이 밤만되면 모여서 야옹질을 해대는 겁니다.

 

그 담벼락과 제 베란다 사이에는 바로 플라스틱슬레이트 지붕이라

 

아무리 날렵한 고군이라도 이걸 밟고 놀면 소리가 장난 아니죠.

 

그리고 그 야용질 소리도 장난 아니구요.

 

괜히 스피커 볼륨 높이고 해서 그 소릴 지우려고 했었는데..

 

여튼 주말이 가고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오피러스 살폈죠.

 

그 고양이 설마 아직도 있을까하구요.

 

요란하게 차문 소리내어 쿵 여닫아 보고 야용하고 불러보고해도

 

반응이 없길래 그냥 갔겠지 하고 말았죠.

 

2층 사무실로 올라가 보니 직원이 두명 출근해 있더군요.

 

전 제자리에 가서 앉으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 책상위 4포용지랑 서류랑 정리되어 있는데 웬걸 온통 고양이

 

발자국 투성입니다. 마치 석탄을 밟고 왔는지 시커먼 발자국이

 

제 책상위에 어지럽게 찍혀 있는 겁니다.

 

전 놀라서 직원 불러다가 보여주니까 다들 놀라는 눈치.

 

도대체 어디서 기워 들어 왓을까. 더군다나 동작감지기가

 

설치된 사무실이라 사물실안에서 움직이면 센스에 감지되

 

경보기가 울립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에 있을까.. 다들 사무실 구석 구석을 살펴보고

 

했습니다. 그 어디에도 고양이는 없더군요.

 

헌데 이상하게도 제 책생위만 그렇게 어질러 놓았고

 

다른 책상위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더군요.

 

왜 제 책상위에서만 이렇고 돌아 다녔는지 정말 기막힐 노릇이었죠.

 

대충 걸래질로 청소하고 고양이 발자국 찍힌 서류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하루종일 기분이 정말 찜찜했습니다.

 

내 인생에 왠 고양이들이 끼어 들어서 사람 괴롭히나 하고

 

생각했죠. 누군가 어깨를 툭 치기에 돌아보니 사장입니다.

 

간단히 오전 회의 끝내고 베란다로 나가서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벌써 소문이 돌아서 고양이 예기로 시끌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들어 왔을까하고 말이죠.

 

첫 번째로 출근했던 사람이 사무실 정면 작은 창문이 열려져 있었던것

 

같다라고 합니다. 이 창문은 밀어서 위쪽만 살짝 벌어지는 창문이고

 

공기순환용 창문이라 가끔 완전히 닫지 않고 퇴근하는 경우가

 

종종있거든요. 이쪽으로 들어왔나 했지만 위치가 그리 좋은 위치가

 

아닙니다. 바로 간판 위쪽에 난 창문이고 위쪽에서 바깥쪽으로 밀려나가

 

열리는 창문이라 밑에서 점프해서 들어오기가 상당히 힘든 위치였죠.

 

여튼 이상한 사건이 자꾸 꼬리를 물고 일어나자

 

정말 노이로제에 걸린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애완견(말티즈, 다음으로 시츄)키웠었는데 고양이는 키워본적이

 

없습니다. 특히나 모친꼐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저도 고양이를 가까이해본적이 없습니다. 아주 어릴때 과수원을 할적에

 

과수원에 동네 길냥이들이 많아서 거의 같이 살정도였던 기억만 있구요.

 

사장이 AS맡겨논 차 찾으러 간다고 저보고 태워 달라는군요.

 

사장 AS센터까지 태워주고 전 나온김에 볼일하나 보고 들어간다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차가 좀 막혀서 다른길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좀 돌아가는 길인데..그래도 이길보다는 덜

 

막히는 길이라 그쪽으로 가려고 차선 변경을 시도 하고 있었습니다.

 

“니야옹”

 

후미.. 제 뒷자리에서 왠 고양이 소리가 들려 오는 겁니다.

 

아.. 니미 어찌나 놀랐던지...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고

 

닭살이 쭉쭉 올라오는겁니다.

 

아놔.. 순간 차선을 변경못하고 그냥 죽 밀려 나가버렸습니다.

 

니미~ 가차선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접어 들어야 했는데..

 

깜짝 놀라는 바램에 핸들을 못걲고 그냥 직진하고 말았죠.

 

식은땀이 나고 이 새끼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엄청 신경 쓰이는겁니다.

 

소리가 무척 가깝게 들리는거루 봐서는 차안인것이 확실했습니다.

 

도대체 언제 어느시점에서 올라탔는지 귀신이 곡할노릇인겁니다.

 

매번 순간 순간 사람을 얼마나 놀래키는지 말이죠.

 

대충 움직이다가 차가 밀려서 어디 세울만한 곳이 없더군요.

 

정말 창문 내리고 담배 한 대 땡기는데 에효..

 

겨우 차 세울만한곳을 찾아서 세우고 찾아 보니 역시나 제 운전석

 

밑에 한놈이 웅크리고 들어 앉아 있더군요.

 

그걸 보고 얼마나 섬득하고 놀랐는지 모릅니다.

 

더욱이 생김새가 제가 사고낸 놈과 흡사한 놈인겁니다.

 

물론 색깔은 좀 달랐는데 중고양이 크기입니다.

 

이제 갓 새끼티를 벗은녀석 말이죠.

 

도대체 언제 올라탔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추측해보면 사무실

 

주차장인것 같은데.. 여기 던져 놓고 갈수도 없어서..

 

그냥 태우고 다녔습니다. 차 오르내릴때 마다 얼마나 신경 쓰이던지

 

운전하면서도 얼마나 신경이 쓰이든지 말이죠..

 

그냥 적당한 곳에 세워서 내려 줄려고 하니까.. 또 이녀석이

 

울 동네 사는 모양인데 낯선곳에 내려주면 안될꺼 같다는

 

심리가 막 작용하는 겁니다. 어쩔수 없이 사무실로 직행...

 

사무실 도착해서 그집어 내서 풀어 줬습니다.

 

혼자 구석으로 사사삭 뛰어 가더군요. 길냥인것 같습니다.

 

후,,, 이것들이 찔끔 찔끔 사람 완전 피말리기 작전인것 같았습니다.

 

이거 사람이 피가 말라 가더군요. 생활력도 갈수록 떨어지는것 같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자꾸 사소한것에도 짜증이 나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말이죠.

 

그날 사장이 제가 너무 기력이 없자 몸보신 좀 하러 가자고

 

다그칩니다. 제가 있던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소문난 육회전문점이

 

있습니다. 평소 고기라면 물불을 안가리던 저였기에 사준다는데

 

거절할놈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연히 오케바리 하며 출발합니다.

 

특히나 이집 육회 정말 끝내 줍니다.

 

얼마나 육회를 잘 다져 주는지 입에 넣는 순간 그냥 녹습니다.

 

거기다가 쇠주한잔 싹 발라 주면 그야 말로 황홀경이 따로 없죠.

 

정말 입이 녹는것이 아니라 한점 입안에 넣고 우물 우물 돌려주면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몸이 그냥 죽 죽 녹습니다.

 

그때 쇠주 한잔 원샷으로 입안에 탁 털어 넣어 주면 마무리...

 

정말 몸이 살살 풀어집니다.

 

“너 무슨 일있냐? 요즘 통 이상하네...”

 

술 한잔 들어가자 기분이 풀렸는지 고양이 사고난것부터

 

그 이후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에 대해 다 풀어 던집니다.

 

사장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죠.

 

“요즘 그 고양이들 때문에 아주 미치겠다.”

 

“야, 봐라 공포란 말이다. 사람이 만드는거고 자신이 만드는거다.

 

무섭다고 생각하면 무서운거고 개네들이 너한테 헤꼬지한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신경쓰냐? 그냥 무시해도 될법한 내용들이구만

 

너가 괜히 과하게 신경쓰니까 더 그런것 같은데..“

 

사장과 한동안 이야기 나눴는데 이야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맞는 이야기다 괜히 나혼자 이상한 상상하면서 끙끙 앓았던것

 

같은데 말이죠. 속이 한결 풀리더군요. 술도 잘 받고

 

그날 편하게 취해서 기분좋게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여전히 창문밖에서 들리는 고양이 소리도 그날만큼은 별반 신경이

 

안쓰이는겁니다, 맞다 원래 이곳에서 냥이 울고 그랬지만 평소에는

 

신경안쓰니까 몰랐던 거고 괜한 고양이 사고 이후 신경을 쓰게 되자

 

그 소리가 귀에 거슬릴정도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준거라고 말이죠.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니까. 점점 활력도 생기고 며칠동안 편하게

 

생활했죠. 마음도 가뿐하고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 가는가 했죠.

 

그리고 당시 중요한 미팅건이 잡혔습니다.

 

제가 서울로 출장가서 브리핑을 해야 했습니다.

 

출장가기 사흘전날 브리핑 자료 준비한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손보는라 정신 없었고..

 

그때 조대리가 와서 뭐라 말합니다.

 

서울가는데 오피러스 점검 좀 받아 보자. 엔진오일이랑 교체한지

 

너무 오래되었다. 바퀴 바람도 많이 빠진것 같다라고 합니다.

 

보통 서울 출장가면 혼자 운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저하고 운전겸용해서 한명 더 따라 붙습니다.

 

저하고 같이 다니는 한명이 정해져 있는데 바로 조대리입니다.

 

제가 출장갈 때 저와 한조가 되는 부하직원입죠.

 

조대리가 거의 운전을 하기 때문에 저보다 오피러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사실 전 차에 대해 그리 많은 지식이

 

없습니다. 단지 시동걸리고 기아 넣으면 굴러간다라는 정도죠.

 

엔진오일? 몇키로 마다 교체해야 하고 이런거는 생각도

 

안하고 사는 놈입죠. 전 고개를 끄떡이며 조대리에게

 

차 열쇠를 줍니다. 점심 먹고 대충 서류정리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 잠시 스트레스 풀겸 이바구까러

 

1층에 내려갑니다. 보통 2층은 업무위주의 사람들이 많아서

 

저마다 제 할 일 때문에 이바구까기가 멋하죠. 하지만

 

1층은 기술자들이 많고 일이 없으면 다들 쉬는 분위기이기에

 

이바구 까지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죠.

 

1층내려가서 기술팀장 잡아 놓고 이바구까고 놉니다.

 

기술팀장은 나이가 40대후반 이신대 저랑 맘이 잘 통합니다.

 

사람이 정말 호탕한 성격이시죠.

 

신나게 떠들다 보니 1층 주자창에 오피러스가 들어옵니다.

 

어라 조대리가 왜 오피러스를 회사주차장에 가지고 들어오나

 

했죠. 보통 사장차랑 오피러스는 유료주자장을 이용하고 있고

 

사무실 1층 주자창은 찾아 오시는 손님이 많아서 늘 비워두고

 

있습니다. 조대리가 1층 주차장으로 오피러스를 몰고 들어

 

오는 겁니다. 기술팀장이랑 저랑 쫄래 쫄래 걸어 나갑니다.

 

“조대리 차 왜 여기로 가져옴?”

 

“아. 0과장님. 짐 주자창에 페인트 다시 칠한다고 잠시만

 

자리 좀 피해 달라네요.”

 

“그래?”

 

그날 그렇게 해서 1층 사무실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퇴근했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길에 쥐포 두 마리 샀습니다.

 

저녁먹고 웹서핑 좀 하면서 창문 열고 쥐포 찢어서 몇 개

 

던져 놓았습니다. 이게 버릇이 된 것 처럼 말이죠.

 

서울 출장가서 하는 브리핑이 잘 돼야 할텐데..

 

몹시 중요한 일이라 살짝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때였습니다.

 

가슴도 답답하고 해서 밤 하는 보며 담배한대 하려고

 

옥상위로 갔습니다. 옥상위는 제가 운동하는 곳이라.

 

역기랑 줄넘기도 있고 공간이 좀 돼는 곳이죠.

 

밤하는 보면서 담배한대 슬 피는데...

 

이상하게 등뒤가 찝찝한게 밤공기가 좀 싸하게 느껴지더군요.

 

슬쩍 뒤를 돌아 봤는데...

 

우따 놀래라 고양이 한 마리가 지붕위에서 저를 빤히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섬뜩했지만 잠시

 

손을 내밀어 냐용하면 불러 보았죠.

 

녀석은 저를 빤히 처다 보면서 묵묵부답 움직이지도 않고

 

제가 살짝 지붕위로 올라가니까

 

부리나케 도망치는 겁니다. 어두워서 어떤 놈인지

 

분간은 안됐지만 괜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빨리 내려왔죠. 내 방에 들어와 tv틀고 한동안 멍하니

 

오락프로 보며 시간이나 때웠죠.

 

아~ 정말 이상하게 왜 고양이가 이렇게 신경 쓰이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때 로드킬하고 난 이후 고양이가 자꾸

 

저 한테 몰리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하지만 잊을수 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했죠. 그동안 늘 주위에 고양이 있었는데

 

신경 안쓰고 있다가 갑자기 그 사건 때문에 고양이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하자 사사건건 고양이가 눈에 밟히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날...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냥이들 울음소리가... 미치도록 들리는겁니다.

 

밤새도록 말이죠. 와 완전 동네 냥이 잔치하는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울어 대던지.. 그날은 말이죠....

 

새벽녘까지 울어 대더군요.....

 

아.. 저것들이 오늘은 왜 이렇게 울어대지.......ㅡㅡ;;

 

잠을 설쳐 부은 얼굴로 회사로 출근...

 

사장이랑 딱 한번 브리핑 연습하고

 

출장 준비 끝내고 쉬고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1층에서 노가리 풀고 놀았죠.

 

이제 퇴근할 때가 다 되갈때쯤이였습니다.

 

사장도 밖에 나갔다가 막 돌아왔고 1층에서서

 

다들 이바구 까고 놀고 있는데...

 

“어이 조대리 차 빼서 주차장에 넣고 오지. 페인트 칠

 

다했더만...”

 

“아.. 네...”

 

조대리가 차 빼러 갑니다. 저 슬쩍 일어나서 차 봐주러 갑니다.

 

사무실 주차장에서 차 뺄때는 도로위에 차 지나가는거

 

봐줘야 합니다. 워낙 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전 오피러스 뒤쪽에서 수신호로 차 빠지는거 봐줍니다.

 

그때였죠. 막 택시 한 대가 달려 오는겁니다.

 

전 오피러스 멈추고 잠시 옆으로 피했죠.

 

헌데 오피러스가 멈추지 않고 찔찔 나오는겁니다.

 

전 급하게 오피러스쪽으로 달려 들면서...

 

“조대리 멈춰”하면서 오피러스 옆 문짝을 손으로

 

탕탕때렸죠.

 

“악!”

 

전 그대로 도로위에 쓰러지면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 왔죠.

 

숨이 턱 막히더군요.

 

“키이익~~~”

 

날까롭게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귓전에 들려 왔습니다.

 

택시가 도로위에 쓰러진 저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잡았던 거였죠.

 

정말이지 제가 쓰러진 바로 앞에서 택시가 멈췄는데 불과

 

50cm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놀람보다 고통이 더 했습니다. 바로 발목이였죠.

 

내려다 보니 발목이 완전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 고통! 그 엄청난 고통에 제 정신이 아니였죠.

 

제 입을 비집고 신음이 흘러 나오는데...

 

바로 인도와 도로의 경계선에 인도쪽 보도블럭이

 

사람 발목정도 높다는 것은 아실테죠?

 

제가 오피러스 멈추려고 달려 들다가 하필 오른발목이

 

그 인도블럭과 도로경계점의 높이에 걸려 발목이 그대로

 

접질러 지면서 또각 부러진거였습니다.

 

발목이 완전히 똑 부러져 버렸죠.

 

택시 기사분도 엄청 놀랐고...

 

제 비명에 다들 뛰어 나오고..

 

제 발목 보고 전부 경악성을 지르더군요.

 

사장도 놀라 저 어찌 업어서 오피러스에 태우고

 

병원으로 직행...

 

아~ 지금도 그 고통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순간이었죠.

 

병원까지 가는 순간 느꼈던 그 고통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병원에서 응급처지하고 엑스레이찍고

 

바로 깁스했습니다. 정말 아프더군요.

 

발목이 완전 개아작 났습니다.

 

병원에 드러누워 있는데 사장 잔소리 작살납니다.

 

조심하지 뭐한다고 꼴갑떤다고..아참! 내일 출장껀

 

사장 부랴 부랴 제 대타 구해서 다시 브리핑 연습

 

시키러 회사로 들어갑니다.

 

저혼자 병원에 누워있자니.. 조금 있으니 모친 오셔서...

 

놀라서 막 우실라 합니다.

 

발목 부러졌는데 사람 죽을사고도 아닌데..왠 천승이라고

 

한마디 해 줍니다.

 

깁스한체로 사무실 직원에게 업혀서 집으로 실려 왔습니다.

 

사장이 몇일 집에서 쉬라고 합니다.

 

얼굴보니 영~.... 중요한 일 앞두고 이 무슨 꼴인지..

 

조대리 얼굴보니 사장한테 얼마나 심하게 갈굼 당했는지...

 

얼굴이 벌겋습니다....

 

다들 미안하이...쩝...

 

덕분에 출장은 취소되고 ...... 한숨 푹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이게 먼일인가 합니다. 침대위에 누워있자니...

 

벌써... 좀이... 쑤씨고..

 

내 생전 몸에 깁스한것이 처음입니다...

 

대충 발 걸치고 웹서핑하다가....

 

전화기 붙잡고 브리핑 어떻게 됐냐라고 수시로 문자날리고..

 

혼자 내방에서 뒹굴 거리려니... 이상합니다...

 

오후 4시쯤 됐나..

 

일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알아 볼려고 수차례 문자를 넣었는데..

 

묵묵부답입니다. 아직 회의중인가...

 

일이 중요한 만큼 전화해서 방해하기 멋해서...계속 문자 넣고

 

있었거든요...

 

전화 한통옵니다...

 

사장이네...

 

“여보셔여. 일은 잘됐는능교? 브리핑 잘했꼬?”

 

“아~ 시바.. ”

 

“왜? 왜 그러러노? 뭐 잘못된거가?”

 

브리핑은 잘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제 대타로 갔던...

 

김과장이... 경찰서로 잡혀 갔다고 하는군요...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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