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교도대 이야기 -2-

나라라7 작성일 13.07.21 23: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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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했던곳은 충남에 위치한 어느 작은 교도소 였습니다. 중대도 한개밖에 없어서 총원이 90명정도 였고 7개소대로 나뉘어서 생활했습니다. 교도소는 구내와 구외로 나뉘는데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즉 티비나 영화에서 보시던 담벽안이 구내이고 그외지역은 구외입니다. 구외지역은 군부대처럼 외정문이 있고 철조망으로 쭉 둘려 쌓여 있습니다. 주위는 산과 논으로 둘려 쌓여있고 시내와 가까워서 멀리 도로도 보이고 아파트도 보입니다. 생활하던 막사는 구외에 위치하며 2층짜리이고 그안에 내무반이며 피엑스이면 중대본부며 식당이며 다 있습니다.


자대로 오자마자 일주일간은 바로 소대로 배치 되지않고 대기기간이라고 소대장들이 당직쓸때 숙소로 쓰는 내무반에서 생활하는데 다른 선임들은 못들어오고 내무반장(중대짱)이랑 행정병만 들어와서 개갈구고 나가고 개갈구고 나가고 이럽니다.-_-;  가끔 식당에서 밥먹거나 담배필때 다른 고참들이 와서 개갈굽니다 ㅜㅜ  이미 들어갈 내무반은 정해져있어서 그걸 아는 내무반고참들이 와서 ㅈㄹ하기도 합니다. 

신병들을 관리하는건 주로 행정병이었는데 다행히(?) 저랑 같은 내무반에다가 같은 서울기수라 잘해줘서 담배도 자주 피고 덜갈구고 -_-;; 대기기간동안 내무반에 전역하는 선배가 있어서 전역파티라고 신병들을 내무반으로 데려와서 멕였는데 무조건 무조건 먹으라 해서 토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상들은 왜케 드러웠던지..ㄷㄷ 

길고도 짧은 대기기간이 끝나고 자기 소대로 배치되었는데 저희 동기가 8명씩이나 되어서 6개소대에 한명씩 한소대에 2명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걸 쌍둥이라고 합니다. 쌍둥이에 장점은 서로 힘들때 도울수있지만 한명이 특출나게 잘하면 다른 한명은 개갈굼.. 전 홀로 1내무반에 배치 되었는데 동기들말로는 다른데 비해  널널하다는 평가..지만 폭력과 폭언은 똑같습니다.-_-;

1)경교대는 계급에 교가 붙습니다. 이교-일교-상교-수교   일반 군부대처럼 (당시2년) 6-6-7-5이고 월급도 똑같습니다.


경교대는 내무생활이 빡세(다른데도 빡시겟지만..) 이교 일교는 인간취급도 안하고 상교되야 반인간 수교되면 절대권력의 신이 됩니다. 당시 2004년은 아직 폭행과 폭언이 만연했던데라 매일 매일 갈구고 때리고..

자대로 배치되면 맞고참(나보다 2주먼저입대..)이 내무생활(청소이딴거)가르치고 맞고참이 근무를 나가면 2기수 고참이 전담배치되서 저를 컨트롤합니다. 만약 제가 실수하게 되면 맞고참이 대신 맞습니다. 잘못가르쳣다고..

어느 이등병처럼이나 빡신 하루가 맞치고 그나마 편한시간인 취침시간에도 교육은 계속됩니다. 첫날밤에 맞고참이 이상한 쪽지를 주면서삼일내에 외우라고 주는데 머냐면..모든 중대원들의 기수와 계급 이름입니다. 못외우면 맞고참이 맞기에 죽어라 외웁니다. 물론 대놓고 외우면 더때리기에 몰래 몰래 화장실가는척하면서 화장실안에서 외우고 암튼 몰래몰래 외웁니다.3일동안 90명이름하나 못외우냐 하시겠지만 문제는 얼굴까지 같이 외워야합니다. 쪽지에는 얼굴이 없기때문에 알아서 고참얼굴과 기수 계급 이름을 매칭해야합니다. 그나마 젤편하게 맞고참이라 맞고참에게 몰래몰래 묻기도 하구요..그럼 왜 첨보는 얼굴 모를수도 있지 왜 그리 빡시게 하느냐..하면  근무지적이나 생활지적을 막사의 신인 수교만 할수 있는데 그 신들은 그냥 걸렷다고 말로 오라 하지 않습니다. 그냥 쑥 지나갑니다. 이교랑은 말도 나누지 않습니다. 즉 자기가 잘못하면 알아서 그 고참한테 맞고참 내무반 일선(일교선임)상선(상교선임)을 같이 대동하게 찾아가야하는데 얼굴을 모르면 답이없습니다. 나중에 그고참이 "1내무만 머시기가 근무지에서 딴짓하다 걸렷는데 오지도않네?" 라고 막사에 말 터트리면 죽는겁니다..그냥..먼지가 되도록.. 만약 후딱 찾아가면 별말 안하는 선임도 있고 그럴수도 있지하는 선임도 있고 직접 손안대고 애들시키는 고참도 있고..암튼 속내는 '그래도 이자식 생활은 하네'라고 좋은 각인을 시킵니다. 


2)경교대의 계급투쟁(?)

각 내무반에 일교 최고참을 일선이라합니다(일교선임)  상선은 5호봉이 되면 맡게되는데  각각 하는 일은 머 밑에 애들 신(수교)들이 거슬리 않게 관리하는겁니다. 특히 점호시간에는 막사에서 쓰레기취급당하는 이교 일교는 수교한테 절대 먼저 말걸수 없습니다. 이교 일교들은 먼저 일선에게 일선은 상선에게 상선이 수교에게 말을 전달하는 ..체계입니다. 만약 이교 일교들이 먼 잘못을하면 수교가 직접 애들 건들지 않고 일선이나 상선을 시켜 조집니다.-0-  크게는 중대급으로 일선, 상선이 존재합니다. 막사내에서 일교선임이 일선 상교선임이 상선..  만약 일선 상선을 맡은 기수에 동기가 많거나 개 또라일경우 수교들끼리 휴계실에 모여 회의를 하는데(수교회의) 거기서 일선 상선을 정합니다. 그리고 열외라고 상교5호봉에 달던 상선이 6호봉이 되면 열외를 시켜주는데 그동안에 생활하는거 봐서 열외시켜주기도 하고 안하기도 합니다. 열외가 되면 모든 막사일에 손을떼고 반수교처럼 생활 할 수 있습니다. 휴계실 당구장 탁구장등등 각종 편의시설을 맘대로 들어갈 수 있는 권력의 위치가 됩니다. 그전에는 절대 혼자의 힘으로 가다간 먼지가 됩니다. 그리고 각 계급별로 할수있는게 있고 할수없는게 있는데 이교들이야 절대 아무것도 혼자 할수없고 일교되야 혼자 허락없이 담배필수있고 일교 4호봉이 되면 사제 비누를 쓸수있고 상교가 되면 누구를 데리고 피엑스가거나 담배를 필수있고 사제 샴푸나 바디용품은 쓸수 있습니다. 열외가 되면 지맘대로 살 수 있습니다. 막사내서 빨개벗고 댕기든 담배를 피든.. 참 쓸데없죠?^^


그럼 3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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