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하면서 이것도 '사점(死點)'으로 분류되는지...

소고기짜장 작성일 13.06.30 20: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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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점 [dead point, 死點]


장거리를 달릴 때 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숨이 차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때의 극단적인 고통의 시점을 말한다. 운동 강도가 강할수록 빨리 사점에 도달한다. 트레이닝을 잘 쌓은 사람에게는 사점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전에는 저렇게 나와있습니다만, 저는 행군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듯 싶습니다.


군대가기전, 저는 운동을 참 안하고 살았습니다.


그나마 군대가기 3개월전부터, 아침조깅은 거르지 않고 나갔습니다만, '진짜배기'운동으로 한 수준은 아니었죠.


유격훈련을 받았을 당시, 복귀행군을 하는 한지, 몇시간이 지나고 나서, 피로감이 극에 달하는 때가 왔습니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한걸음, 한걸음.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허리는 점점 앞으로 굽고


그저 앞사람의 모습만 바라보며 삐걱대고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길 몇십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아프고 땡겼던 다리근육에 통증이 사라지고 가빴던 숨도 조금씩 가라앉고


아주 안정적인 상태로 계속 걷게 되더라구요. 어느 순간부터 


내리막길로만 간 것도 아니고 평평한 평지만 남은 상태도 아니고 여태껏 지나왔던대로 불규칙적인 경사로 된 길들을 


가는데도요.


그렇게 몇시간 더 행군하면서 부대복귀할 때까지 헉헉대면서 힘들어하는 후임들 허리도 펴주고, 


얼마 안남았다고 힘내라는 말까지 하는 여유도 보이면서(꼴에 또...) 행군을 마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것도 사점현상이었는지.... 운동하고 담쌓고 살았던 저한테는 약간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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