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합니다

Dsus4 작성일 17.11.14 13: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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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mx8XJkpuNc

 

 

 

그저

한 사람에 대한 오해가 아닙니다


당신을 안다는 것

그로 인해

어울리지 않는

낯선 정장을 거울에 비춰 보는

웬 쑥스러운 사내가

숨어서 들키지 않게 미소 띄우는

그것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은

십 칠년동안 튕기지 않았던 기타 소리를 원하고

책갈피 꽂아둔 시집을 다시 꺼내도록 속삭이고

지도를 살펴 가본 적 없는 곳을 짚어주며

커피를 마실 때도 항상 두 잔을 주문해야 하는

그토록 항상 약속을 정한 사람처럼

이 세상 

곱고 아름다운 시절

가장 특별한 때

늘 거기에 

그저 흔한 모습으로

기다려주길


때때로

깨끗한 옷을 갈아 입고

덥수룩한 머리를 깍고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듯

아무리 추스려도

두려웠던 지난 날

욕된 삶을 살아온 건 나만이 아니라고

한없이 나약했던 어깨를 두드려 주오.


어느 추운 날

흐트러진 매무새

당신의 손길이 와닿고

너무 지쳐 쓰러져간 외로움 한 움쿰씩 흘리며

더 이상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단지 사랑합니다

 

 

 

 

 

 

 

친애하는 구라겟 여러분!

 

저 내일 어떤 여자분한테 고백하러 갑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차몰고 비행기 타고 급행 버스까지 타야 합니다 ㄷㄷㄷㄷㄷ

 

사실 무척 두렵고 떨립니다.

 

그녀가 차갑게 대할까봐

 

한없이 못나고 나약한 제 자신이

 

냉정하게 관철 당할까봐 너무 긴장됩니다.

 

세상의 모든 눈이 단 한 순간만 감아주길

 

세상의 모든 귀가 단 한 순간만 닫혀주길 

 

그녀에게 제가 제 자신을 소개하러 갑니다.

 

그녀에게 제 당당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고 꼭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이제 여자들이 어떠하든 세상의 편견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보기 좋게 거절당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바람 기억> 노래처럼 힘차게 걸어갈 겁니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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