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말

까라노 작성일 17.09.11 22: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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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인생이, 세계가 악몽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탈출할 수 없고 그저 꿈만 꾸는 거죠. 우리는 구원에 이를 수 없어요. 구원은 우리에게서 차단되어 있지요. 그럼에도 나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나의 구원은 글을 쓰는 데 있다고, 꽤나 가망 없는 방식이지만 글쓰기에 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계속해서 꿈을 꾸고, 글을 쓰고, 그 글들을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충고와 달리 무모하게 출판하는 일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그게 내 운명인걸요. 내 운명은 모든 것이, 모든 경험이 아름다움을 빚어낼 목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는 실패했고, 실패할 것을 알지만, 그것이 내 삶을 정당화할 유일한 행위니까요. 끊임없이 경험하고 행복하고 슬퍼하고 당황하고 어리둥절하는 수 밖에요. 나는 늘 이런저런 일들에 어리둥정해하고, 그러고 나서는 그 경험으로부터 시를 지으려고 노력한답니다.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읽기보다 훨씬 좋은 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떄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건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

 

사랑은 아주 이상한 거예요, 의심이 가득하고 희망이 가득하며, 그러한 것들이 행복으로 인도될 수 있는 이상한 것이랍니다. 그러나 우정은 오해할 일도 없고 희망도 없고, 그냥 계속 나아가는 것이지요. 자주 만날 필요도 없고 증명할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친구 사이인지 아닌지, 상대가 친구인지 아닌지 알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우정이 사랑보다 중요할 거예요. 어쩌면 싸랑의 찐쩡한 끼능은, 싸랑의 의무는 우정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죠. 그렇지 않으면 사랑은 도중에 끝나버릴 테니까요. 물론 사랑과 우정은 둘 다 소중한 것이랍니다.

 

그녀가 당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당신은 고마워해야할 거에요.

 

우리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고

재앙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두가지 허꺠비를 똑같이 취급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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