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는다는 것에 대해

kanghiro 작성일 17.09.30 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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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어둠 안에서 커다란 발을 딛는다
걸음안에서 발바닥에 걸리는건 맨홀뿐
그 아무녀석도 질문하지 않는다

비가 내린 골목이란 차가움 정가운데 느낌
고요하기도, 혼자 걷기엔 반사된 시끄러움도
가득히 산란해 눈이 부실 지경이라

취한김 흔들거리는 고개짓이랑
바로시 바라볼 노란달이랑도 갔다왔다하여
벽에 의지한 나를 벽에 다시 비추어본다

돌아와 다시 간 문 앞에 노란상자
날 기다린듯함이 씁쓸해도
미소와 반가움이 스며들어온다

문을 열자는 손이 떨리는게
마음에 문젠가 걸음에 문젠가
항상 골몰해지는 지금이 즐겁다

문을 열고 다시 닫자함이
조금은 숙연해지는게
오늘이라는 녀석에 대한 내 마지막 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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