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랖쵸프에게 가을이란

kanghiro 작성일 17.09.30 22: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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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세요
모두에겐 모두가 도사리고 있으니요
낮말 밤말 듣는건 주위사람이니 반말하지 마시고요

사기를 당했다
그는 중고나라에서 무언가를 사려했지만
그 무엇도 얻지 못한채 구십만원을 하늘로 날렸다

그 대가로 고독함과 다시 고됨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래 잘된거여, 혼잣말을 들은 지하철 옆자리 아가씨는
숄더백에서 꺼낸 비닐봉지에 가래침을 뱉었다

오늘은 아마 쓸 행운이란게 있을거야
그는 생각했다

비가 내렸다
톡톡 누굴 기다리듯, 내리는 비는 열두시에 노크처럼 불쾌했다


그를 기다리기도, 그가 기다리지도 않는 하루였음에

우산이 없는 갸랖초프는 주저앉아 빗방울을 세고 있었다

저기요



우산 없으신가요?

네 보시듯이

그럼 제거 쓰고 멀리가주세요.
불쾌하네요

그는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하고 우산을 배수구로 던졌다
지금 비는 곱상해, 맞아도 그저 젖을뿐 아프지는 않았다, 마음은.....

위론 꿈꾸지 않어, 그저 시작이 잘못된거야
그는 웃으며 울었다

걸었다 도심 옆구리를,
그게 어디냐면 네이버에 물으시길

갸럎의 친구 멘홀스바타는 말했었다

일년 내내 외로운건 아냐
그저 외로운 날이, 아닌 날보다 많을 뿐이지

그는 오늘이 그렇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길고 구부러지고 끊긴 길들을 연이어 걸으며
많은 책자들을 받았다


주예수, 최고의 만찬, 아름다운 오늘의 구속등등
감사한 얘기들이지만, 오늘뿐이겠지.....

갸랖은 가을이라도 지탱할, 적당한 우산이 필요했다

그래서 또 웃었고 걸었고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웃고 또 걸었다

다행이 그는 집 앞에 도착했다

비밀번호는 비밀이다
당연한 얘기인데 궁금한분은 사랑합니다

잘자 나의 갸랖초프
수고했어
좀 자라구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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