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구우웃 작성일 18.03.09 00: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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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가지에 걸려 하늘이 쨍하고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에 발을 걸치고
날개를 접고 긴 목도 움츠리고
밤하늘에서 떨어진 까만 점마냥 웅크리고 앉아
하계를 응시한다.

미래를 개척하는 두 발을 가지고
현재를 착취하는 두 손을 가지고
과거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가졌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땅 위에 뚝뚝 돋은 까만 점에 불과하구나.

보란듯이 날개를 펼쳐보이고
새는 가지를 떠났다.
점이 되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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