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검은천사™ 작성일 17.01.16 15: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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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글을 가장 처음 했던 사람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언이라곤 하지만 검색하면 축구선수 푸욜의 말이라고도 나오네요..

 

머 어쨌건 누가 얘기했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죠..

주말 집에서 푹 쉬며 저 글을 티비에서 봤던 것 같은데.. 잠들 때까지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왜일까요? ..

전 대부분의 사람이 보기엔 아주 평범한 중소기업의 직장인입니다..

그래도 왠만한 중소기업의 연봉수준은 유지하는 회사이고 , 야근이나 특근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업무적 스트레스와 몇몇 소소한 불합리한 일들이야 없을 순 없지요..

 

그래도 전국 3%안에 드는 성적으로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하였고,

물론 대학때 여러 방황을 많이 하고 정말 방탕한 삶도 많이 살았음은 제 불찰이고 지금도 많은 후회를 하며

현 사회의 많은 젊은이들이 애를 쓰며 취직에 몸부림침을 보며 마냥 부끄럽기도 합니다....

01년 학번인 저는 여러 사정도 있었지만 결국 졸업을 10년에 가서야 하게됩니다.

 

어쩌면 현 사회의 많은 이들이 그렇듯 저 역시 30살에서야 첫 직장을 잡았고,,

그 첫 직장을 잡기까지에 쌓인 학자금 대출도 무시하지 못할 수치였죠..

물론 집안에서 어느정도 아마 딱 절반정도는 해결해주셨지만.. 남은 반은 제 몫이였던 거죠.

당연히 반정도의 학비를 지원해주시고 취직할때까지 작은 용돈이라도 보내주신 부모님껜

참으로 감사하고, 그 때문에 서울소재 중상위권대학을 졸업하였음에도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아들로써 항상 미안할 뿐입니다.

 

단지 전 더 큰 과오를 가지고 있음에 그 결과로  주어진 현재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젊었을적 방탕했던 제 삶은 제 빚을 늘어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처음의 대출은 실제 학비로 써야할 돈과 생활비였지만 .. 이후 이 대출이란것을 너무 우습게 봤던 나머지.

그 이후로 멋대로 받은 대출로 빚은 쌓여만 갖고, 현재도 꽤나 큰 빚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을 하며 많이 줄이긴 했지만요..

 

부모님께서 지방에 계시다 수도권으로 올라오셨기에 2년전부터는 동거를 하며 지내고 있네요..

월급은 240만원정도 받지만 여기서 제 주 지출내역인 원금및 이자로 빠져나가는것이 100만이 넘고,

부모님 용돈을 50만원(보태드리는 실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70~80만원)

거기에 제 교통비나 식비 그리고 소소한 여가비용을 따지면 50만원..

 

그렇게 제 월급은  쌓이는게 없습니다.

 

서두가 너무너무 길었네요 이제 간략한 본론입니다. 

 

 

제목을 저렇게 붙인 이유는 .. 제가 밤마다 투잡을 뛰는 대리기사이기 때문입니다..

주 7일중에 3~4일정도를 나오고 평일엔 12시좀 넘어까지 주말엔 새벽 3시정도까지 일을 하고 들어갑니다.

..

단지 대리일을 뛰는건 부모님께선 모르시고 계시죠..

같이 사는 와중에 모르게 한다는건 대리일의 힘든점보다 더 힘든 점입니다.

"오늘도 야근이라 늦네요~." "금요일이라 친구들좀 보고 들어갑니다" 이게 제 일상적인 거짓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달 20일 남짓 대리일을 뛰면 부수입이 백만원정도 됩니다만..

제가 작년 3월부터 대리일을 시작해 이제  일년을 향해가지만..

중간중간 쉬는날이 많았기에, 아직도 쌓인 돈은 없네요.. 그나마 얼마되지 않던 대부업대출을 다 처리한 정도군요.

 

추운 겨울 밖에서 손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은 분명 춥고 고달픕니다..

많이 걸어야하는 직종이기에 분명 체력적으로도 힘들수도 있죠..

 

하지만.. 오늘 이렇게 뛰면 내일은 걷지 않아도 될 날이 올수 있을거라 믿으며 오늘도 달리려 합니다.

 

이렇게 글쓰며 되도록 모든걸 다 털어놓아보자 했지만 여전히 다 말하지 못하는것도 많네요..

 

그래도 글쓴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응원받고싶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행복하길 원하는 어느 30대중반의 짱공인임을 잠시나마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직 1월이라 인사 하나더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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