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때 녹음안하게 아쉽고, 입사한걸 후회하네요.

秀彬 작성일 17.05.03 21:43:11
댓글 24조회 8,355추천 11
149381538915576.PNG
타일위생도기 업체 창고관리직 6개월차 재직자입니다. 취업사이트에 주6일 연봉 3,500만원으로 공고 올라왔길래 지원하고 면접을 봤었죠.

1. 5개월 수습기간 후 보직지정 (영업 or 창고관리) 및 연봉인상. 연봉 수습기간 동안 3,000만원. 보너스 200% 포함, 퇴직금 별도. (월 급여 세전 226만원, 보너스 총 320만원 4번 나눠서 지급) 3,000/14
2. 업종 특성상 공휴일 근무. 상황에 따라 휴무가능.
3. 한 달에 한 번씩 연차 사용가능.

그렇게 일을 시작했는데 일을 하면서도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거 받을라고 이렇게 노가다보다 더한 일을 하고 있나 하면서요.
타일 무게가 최소 한박스에 15~40kg, 하루 평균 100~150박스를 들었다 놨다하고 많게는 300박스 이상...
출고준비, 배달, 발주분 받으러 운전, 서구 창고 업무, 반품 받아오기, 곤방(작업 현장까지 갖다주기).
쉬는 꼴 못보고 여유없이 일 막시키고 당일 주문 받아서 당일 발주 당일 물건 받아와 당일 배달&출고가 일상입니다. 사장은 무역했던 사람이라 도소매 관련 일도 안해봤고 생각없이 입으로만 일하는...직원을 부려본적도 없는 듯하고 자전거 타고 놀 생각만하더군요. 입사 후에 안 사실인데 사장 딸이 경리사무, 이사는 매제인 가족회사. 그외 부장(영업), 대리(창고), 주임(창고), 아줌마(사무) 저 포함 총 8명.
부장은 사이코&소시오패스, 피해망상증에 개인주의, 대리는 옹졸하고 치졸하며 얍삽한 아부쟁이겸 뒷담화쟁이, 아줌마는 일도 잘 못하고 경청하지도 않고 벽보고 대화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사장딸은 지만 알고 다른 사람이 하는 업무를 별거 아닌냥 생각하며 지 잘못은 없고 지만 힘든줄 아는 헛똑똑이. 이사는 성격 급하고 자기가 무조건 옳은줄 알며 지 뜻대로 생각대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잔소리꾼에 채찍질하며 일 시키는 인간. 주임형님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음.

한 회사에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이 일 막시키는 사람 한 둘 있는건 봤어도 이렇게 한 부서도 아닌 집단에 이렇게 모여있는 경우는 처음이에요, 진짜 처음!

그리고 4월달 급여부터는 수습이 끝나고 인상된 급여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 말도 안하길래 저도 월급날까지 기다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대로 똑같은 금액이 입금되었더라구요. 바로 다음날 사장에게 면담 요청을 하고 수습 5개월 후에 연봉협상 다시 하자고 하셨는데 아무 말씀도 없으시고 급여도 그대로 들어왔다라 말했더니 사장왈 "너 나랑 삼천에 합의보지 않았냐?" 이 말 듣는 순간 예감이 안좋더라구요. 수습 5개월 동안 3,000 받고 끝난 후 다시 협상 하자고 하셨으며 채용공고에는 3,500만원으로 올리셨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면접본거 확인해볼게 라는 답변을 듣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장과 면담을 했습니다. 대충 예상했지만 면접 당시 했던 말들을 다 갈아 엎더라구요. 회사 매출을 보여주면서 지금 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현상 유지다. 너희들 힘든거 알지만 네가 급여를 올려달라해서 내가 당황스럽다. 이력서에 사장이 필기한거를 보여주는데 수습 6개월로 적어놨더군요. 면접 당시 녹음할까 했다가 아니다 싶어 안했는데 후회되더군요.
일단 전 다시 정정을 했습니다. 내가 갑자기 급여를 올려달라는게 아니라 면접 당시 수습 5개월 3,000만원에 협의했고, 수습 종료후 급여인상을 해주겠다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사장이 말하기를 너 들어오면서 우리 급여쳬계가 다 바뀌었다, 원래 이 바닥이 우리처럼 많이 주지 않는다, 내가 확 올려놔서 다른 업체들이 날 욕한다라는 망언을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다는 말이 기본급은 못올려주고 대신에 보너스를 올려주겠다, 얼마를 올려줄지는 내가 검토해볼게라는 멍멍이 소리를 하는데 제가 잘못들은지 알고 다시 확인하고자
"기본급을 올려주는게 아니라 보너스만 올려준다고요?, 그리고 얼마를 올려주실지는 제가 모르는거구요?" 라고 했더니 "응."
열이 확 받는데 당장 그만두겠다 할까 말까 하다가 사장이 한 번 더 멍멍이 소리를 하더라구요.
"네가 가족같이 일할 생각이면 같이하고 아니면...어때, 네 생각은?"
가족같이 일하고 싶다는 인간이 직원을 머슴 부리듯이 하고 약속도 안지키고 완전 뻔뻔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몸 망가지면서 이 급여는 마이너스다, 사람 구하시라고, 일단 이번 달까지는 하겠는데 중간에 내가 면접보러 시간 비우는건 양해 좀 해달라 하고 정리했습니다.

1. 수습종료 : 연봉인상 안해줌. 대신 보너스만 올려주겠다. (액수 미정)
2. 공휴일 근무시 특근비 없음. 잔업수당 없음.
3. 명절처럼 연달아 쉬는 경우 연차 사용 못함. 당연히 연차수당 없음.

수습기간을 둔 의미도 없고 삼천에 합의보지 않았냐 한 순간부터 애초에 급여 올려줄 생각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본인이 했던 말 다 엎어버리고 제가 뜬금없이 급여 올려달라고 한다 생각하고 있구요. 전에 사장이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네들이 놀면 천만원이 날라가."
"난 무역해도 먹고 사는데 네들 밥벌어 먹일라고 이거 하고 있어."

영업하는 사람들이 일을 못가져와서 일이 없는걸 왜 말단 직원들에게 떠 넘기고, 사장이라는 사람 입에서 네들 밥 벌어 먹일라고 도소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희생하는것 마냥 떠드는게 그냥 장사치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면담을 계기로 가뜩이나 고민 했는데 확실히 결론을 낼 수 있었구요. 매제인 이사도 사장에게 들어서 알겠지만 저를 아주 없는 사람 취급하고 눈길도 안 마주치는데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제가 대리 급으로 얼추 일을 해왔기에 저한테 직접적으로 지시는 안내리지만 결국 제가 지시한대로 일을 하고 있는 이런 괴상한 상황에 있네요. 저보다 한 달 뒤에 입사한 주임 형님에게 급여인상 안해준다 했더니 주임 형님도 어차피 예상했었고 이직 준비중이라 같이 의지하며 일단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장사든 뭐든 배울라고 들어와 추운날에 땀 흘리며 일하고 허리 어깨 손목 안아픈 곳 없이, 남들 쉴 때 일했었는데...일을 해도 좋은 소리, 수고했다, 고생했단 소리는 못듣고 닝기적거리네, 왜이리 오래 걸리냐, 놀다온거 아니냐는 의심과 음해나 받으니 이건 뭐 그냥 내가 ㅂㅅ짓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화병 날거 같네요. 뭐 어쩌겠나요, 다시 이직 준비 하는 수밖에... 정말 1년이 넘도록 잘 안풀리고 최악의 나날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꿈고 희망도 안생겨요...
모바일로 작성하느라 두서 없도 내용도 길어서 좀 그렇긴한데 어디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진짜 X팔려서 부모님,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진짜...누군가에게 이런 X레기 회사도 있다고 알려드리고자 써봤습니다.
ㅎ ㅏ... 출근하기 시르다 ㅎㅎ
秀彬의 최근 게시물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