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붙잡고 있습니다

몽키키몽키 작성일 14.07.13 2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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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 써봅니다.. 욕을 듣던 뭘 하던 괜찮으니 답답한 마음 환기시켜보고자 합니다

현재 3년 조금 넘은 여자친구가 있어요(전 27 여자친군 24). 멀리 떨어져서(4~5시간 거리) 직장을 다니고 전 아직 학생신분입니다. 전엔 그래도 2~3주에 한번씩봤던것 같는데(노력했었죠..) 지금은 둘다 맞는 시간 찾다보니 4주는 예사, 이제 그 이상마다 한번 씩 봅니다.

만나면 좋습니다. 귀엽고, 나랑 쉽지않은 개그 코드도 맞고..죽이 잘 맞아요.
그치만 눈에서 멀어진다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확실히 매일 학교에서 만나는 한 친구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친구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요. 아닐수도, 맞을 수도 있지만 여자친구 있는채로 이건 아닌 거 같아 죄책감을 느낍니다.

사실 지금 여자친구는 첫 여자친구입니다. 여자친구한테도 제가 처음이구요. 모든 것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ㅁ멀리서 만나는 지라 중간 도시를 골라 만났더니 전국에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 아닌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이 추억이란게 참 놓기 힘듭디다.. 물로 안좋은 기억들도 있을 겁니다. 중간에 몇달 헤어졌었거든요. 뭐 그때도 먼 거리에서 만나는 것에 지쳤던 것 같아요. 그때 힘들었던 기억들은 다 없어지고 좋은 기억들만 남아서 절 붙잡아요. 뭔가 이제 헤어지면 진짜 끝일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그동안의 저를 성장시키고 웃게 해주던 추억이 다 헛것이 된다는 생각이 절 이렇게 고민에 빠지고, 죄책감이 들게 합니다.

제 상황을 아는 주변사람들은 하나같이 너가 지금 하는 짓이 개자식다, 빨리 헤어져라 하는데도 알면서도 그 추억과 서로에게의 첫 사람이라는 행복을 안고 말그대로 꽃신 신겨주는 상상을 하면 쉬이 여자친구를 못 놓겠습니다.(일종의 영웅심리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를 생각해보자면, 전 공부를 마저 마치고 집안 사정을 고려했을때 앞으로 5년 정도 뒤에나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까놓고 말하면 내 일 같지가 않아요. 아직 덜 성숙한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뭔가 상황이 나아지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질 가능성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이제 곧 시간이 안맞으면 정말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을정도로 제가 바빠질 것 같아서 더더욱 이런 먼 거리 연애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 보니 제 눈이 다른 친구한테 향한것이겠죠 물론.

거리고 뭐고 다 치우고 궁금 한 것은, 그 추억이라는 무게가.. 다들 어떻게 받아들여지셨는지가 궁금합니다..제가 유난한건지, 다들 그렇게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인지...
(질문 하고 나니 우문이네요. 저마다 다 다른 일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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