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조언 부탁해

술먹음개야 작성일 14.07.30 1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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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반가워

다른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고 어디가서 말하기도 챙피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글써보려고해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고, 나는 남자고 상대는 동갑내기 여자야

그친구랑은 대학교때 동기였구 대학생활때, 친하진 않았어

 

그러다 내가 군대 갔고, 전역하고 복학하니깐 그친구 4학년이더라

별로 친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해도 후회 안회도 후회일꺼면 하고 후회 하자 해서

지나가는거 붙잡고

나 : "야 번호조바"

걔 :"내 번호? 여기 ㅇㅇ"

나 : "연락할께 빠잉" (진짜 이렇게 번호 땀, 딴 얘기는 안함, 1학년때 한 두번정도 여럿이서 술먹은적이 있어서 얼굴은 아는 상태임)

그래서 번호 받고,

한 2주 됐나 지나고 뜬금없이 전화해서, 할말있으니 니 집앞에서 보자 했거든,

그랬더니

걔 : "전화로 하면안돼?"

나 : "안돼"

걔 : "그럼 밤늦게 봐야 됑"

나 : "니 집앞으로 갈께"

걔 : "ㅇㅇ"

그래서 만나가지고 카페가서 차한잔 허자 그랬어

그래서 할말이 문대 그러길래, 내가 다짜고짜 물었지

나 : "남자친구 있냐"

걔 : "몰라"

몰라 그러길래 이게 뭔 개소리여 생각하고

나 : "니가 모르면 누구한테 무러봐야대니?"

걔 : (걍웃음)

그래서 화제 돌려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다시 무러봤지

나 : "아 그니까 남자친구 있어 없어"

걔 : "그게 왜 궁금한데"

나 : "그래야 다음단계로 넘어가거든"

걔 : "잘 되가는얘는 있어"

순가 멘탈 찢여져서, 다른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Yes/no에 대한 답변에 대한 시나리오만 짜갔거든

근데 이 답변이 나오니깐 대처를 어찌해야댈지 모르겠는겨

그래서

나 : "그 남자 잘생겼니?"

걔 : "아니"

나 : "아 그렇 키가 크구나!!!???"

걔 : "아니"

나 : "아 그럼 돈이 많구나!!???"

걔 : "아니"

나 : "ㄱ...그럼 싸움을 잘하나!??"

걔 : "ㅋㅋㅋㅋ아니"

나 : "뭐여 그럼 왜 만날라하는데"

걔 : (걍웃음)

여기서 그럼 "나도 만나보렴"그랬어야 돼는데, 그 생각이 안났어

그 이후에 다시 이런 저런 얘기 하다 집에 대려다 주면서

나: "그 ㄱ ㅐ ㅅ ㅐ ㄲ ㅣ랑 잘혀봐라~~~"

걔 : "ㅋㅋㅋㅋㅋㅋ 빠잉~~"

이러고 보냄

 

몇일 지난뒤에 알게 됬는데,  그 잘되간다는 친구가 "내 친구의 친구"(=나랑은 별로 안친함)더라고

 

그러다가 어느날 그 " 내친구의 친구" 랑 "내 친구"랑 지나가다가 잔깐 담배한대 피게 됬는데,

 

보통 남자얘들끼리 모이면 여자얘기하고 그러잔아

그 "내 친구의 친구" 가 "걔"가 뭐 밤기술이 좋네 어쩌네 이러드라구(=결국 둘이 사귄듯)

(아 내가 걔 집에 찾아간거 아무도 모르거든, 아무한테도 얘기안함)

뭐 평범한 일인데, 내가 좋아하던 여자얘의 이딴얘기 들으니깐 진짜 멘탈찢여지드라고

근데, 뭐 선남선녀가 사귀다 보면 떡방아를 찔수도 있으니깐 그런건 상관없는데,

 

걔가 평소에 대개 조용하고 착하고 그런앤대

그 양아치같은 씨ㅂ샊기(="내 친구의 친구", 나랑 별로 안친함) 입에서 그딴 소리 들으니깐 피가 역류하는ㄱ ㅣ분이 들었지만

내가 상관하는 것도 쫌 웃기고 그런것 같고 그래서 그 상황에서는 웃고 넘겼어.

그리구 걍 알바하면서, 학교생활하면서 바쁘게 지냈지 뭐

 

근데 웃긴건 같은 과다 보니깐 지나가다가 "걔"를 자꾸 마주치게 된다는거여

집앞에 찾아가기전까진 별로 안친했지만, (결과적으로 까이긴 까였지만은) 

그래도 인사라도 하는게 사람도리 일까 싶어서 쿨하게 인사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드라고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그냥 표정이 어색하게 변하는게 나한테도 느껴져서 "걔"가 전방 100m 앞에 보이면  다른 길로 빠져서 도망 가고 그랬어

그래가지고, 점점 더 어색해져 버리다가 결국엔 눈앞에서 쌩까버리는 상황이 대부렀어(내가 잘못한거 알어)

 

그러다가 걔 졸업하고 취업 좋은회사 들어갔고 그 이후로는 소식을 들을때가 없어

"걔"가 조용조용해서 친구도 많이 읍고, "걔"의 친구들이랑 내 친구들이랑 겹치는 애들이 없어

 

암툰 이게 약 1년전 일이야

 

뭔가 좀 고백할때도 마무리가 안된 느낌이라, 계속 미련이 남아가지고,

연락은 못하고 카톡사진만 종나 보면서 무슨 비련의 주인공 마냥 궁상떨고 있드라고 내가.

그래서 다른 여자 만나볼라고 하는데, 계속 만나지도 못할 "개"랑 지금 내눈앞에 있는 여자랑 자꾸 머릿속으로 비교를 하드라

 

이러다가 평생 연얘 못하랴 싶어서 번호 지워버렸어

 

그리고 나서 나도 최근까지 대학졸업후 다음 진로때문에

바빠져서 잊고 살았고, 이제 좀 어느정도 방향잡은거 같아서 숨돌릴 수가 있게 됬거든

 

 

그래서 가끔 "걔"가 뭐하고 사나 궁금하드라고

 

대학동기다 보니깐 페이스북에 "알수도있는 친구" 뜨긴 뜬단말이야?

 

번호도 지운상태에서, 만약 연락을 한다면, 페이스북 메시지 밖에 없는데....

걔 졸업하기전에, 내가 막 걔피하고 쌩까고 한게 맘에 걸려서 못보내고 있어.

 

 

형들.

안보내는게 났겠지?

걍 딴 여자 찾는게 났겠지?

 

 

p.s 형들 이건 그냥 초딩 질문인데, 페북에 "알수도 있는 친구"에 자주 뜨는거는

"걔"가 내 페북에 자주 찾아와서 자주 뜨는거는 아니겠지? (반대로 내가 "걔" 페이스북에 자주 찾아간다거나, 근데 나는 자주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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