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1년...

매드플랜트 작성일 15.01.27 05: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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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헤어진지 거의 인제 1년 되가요.

햇수로 3년만났고 2년 연애하다가 제가 유학가서 장거리 연애1년 하다가 헤어졌어요.

정말 말도 안되는 사소한 다툼 후에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싸우기 전까지 재밌게 통화하고 그랬는데 

잠수타기 시작하더니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진짜 하나만 잡혀라 벼르고 있던 사람처럼...

 

미친듯이 연락해서 갑자기 왜 그러냐 내가 싫어졌냐 했더니 그건 아닌데 자기 일에 집중하고 싶데요.

차라리 내가 싫다...장거리연애 너무 싫다 다른 사람 생겼다 했으면 미련이라도 안남았을것 같은데

그냥 혼자 있고 싶데요... 아니 어차피 멀리 있으니까 혼자 있는데 뭘 혼자 있고 싶다는 건지...

 

그 이야기 들으면서 내가 잘못한거만 생각나고 그러지 말 걸... 싸우지 말 걸... 내가 참을 걸...후회 많이 했어요.

안 그럴게... 내가 바뀔게..헤어지잔 말 듣고 참 많이 붙잡았네요..

그러다가  제가 너무 불쌍해지고 저 사람한테 내가 얼마나 혐오스러워 보일까...

이게 정말 서로한테 못할 짓이구나 생각하고 그만 뒀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아침에 눈뜨면 천장이 무너져서 그냥 이렇게 죽었으면 좋겠다.

밖에 나가면 차에 치어서 죽고 싶다.

매일 밤마다 너무 괴로워서 쓰러질때까지 술 마시고 자고 그랬네요.

그때 외국에서 혼자 너무 힘들었었고 그 사람을 제가 너무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뭐 시간이 가긴 가데요..

8개월 정도 지나니까 아침에 눈 뜰때 그 사람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이제 귀국 했어요. 

한국오니까 정말 미치겠는게...

저도 이제 그 사람이랑 끝난 거 알고 그때 힘들었던 생각하면 아찔한데...

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귀국한 후 부터 꿈에서 너무 나타나요...거의 매일.

행복한 꿈도 있고 슬픈 꿈도 있고...꾸고나면 일어나서 그냥 또 꿈꿨네 이러고 잊으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꿈은 정말 견딜 수가 없네요.

 

꿈에서 그 사람이 사진 에세이을 냈는데 그 책이 저희 집으로 배달이 온거에요.

사진이라 그냥 사진 좋네 이러면서 보고 있는데 

중간 부분 부터는 그 사람이 결혼할 사람이랑 찍은 사진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거에요.

한장 한장 넘기는데 꿈에서도 너무 괴로워서 이거 깨야해... 이거 꿈이야 이거 깨야해... 이러면서 깼어요...

혹시라도 새 애인 생긴걸 알면 제가 너무 고통스러울까봐 SNS염탐질도 끊었는데 

꿈에서 봐도 이렇게 괴롭네.....

마음이 너무 쎄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아직 못 잊었나봐요...

다시 맨 정신으로는 못 자겠어서 맥주 홀짝거리고 있어요.

 

꿈도 꿈인데 제가 요새 일하는데서 종종 그 사람 살던 동네에 갈 일이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전화번호는 지웠는데 잊혀지나요... 

며칠전에 어디 멤버쉽카드 만들면서 번호 물어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 사람 번호를 읊고 있더라구요. 

 

뻔뻔하게 집앞에 가서 나왔어~ 하고 문 두들겨 볼까...

전화하면 받기는 할까... 나를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너무 힘드네요. 너무 보고싶고...연락하고 싶고...

어떻게 사는지... 나랑 헤어지고 정말 행복했었는지...

그리고 한번 만나서 묻고 싶어요...

나한테 왜 그랬냐고 왜 그렇게 끝내서 나 힘들게 했냐고 내가 그렇게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냐고 묻고 싶어요...

 

제가 왜 이런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짱공유엔 남자분들도 많고 현명하신 분들 많은건 알고 있으니

그렇게 보고싶으면 연락해보라는 말을 듣고 싶은건지 위로를 받고 싶은건지 멍청하다고 욕을 먹고 싶은건지...

근데 로그인도 잘 안하고 리플도 잘 안쓰는데 레벨은 누가 올려놓은거지....?

 

뭐 암튼... 

새벽에 약간 술기운으로 주절 거리고 있네요.

어린나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별에 무덤덤해지지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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