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접근금지 신청 들어갑니다.

12시35분 작성일 16.11.14 03: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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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2/16/20150216004634.html
현관문 부수고 피켓시위 '엇나간 모정'

안녕하심까 형님들 위에 링크 건 세계일보 기사처럼 기사에나 나오는 일이 저한테도 일어나버렸습니다.
부모님끼리의 중매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난 지 1년 곧 있으면 예쁜 딸도 태어난답니다.
그러나 웃기게도 중매로 저와 제 와이프를 이어 준 저희 부모님이 이제는 저의 가장 큰 고민이 되었네요.
알고보니 아버님은 좋은대학, 좋은 직장 다니는 아들 내세워 처갓집에서 한탕 땡겨보려는 못된 마음이셨고,
그런 아버지와 아니나 다를까 본인의 '몸종'이 들어오기만을 바랐던 어머님은 제 와이프에게 '백정년'이라는 호칭을 쓰시지요.

많이 상처 입은 처갓댁, 와이프를 위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가와 연을 끊은지 1년이 되었습니다.
갖은 전화, 문자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건만 아버지라는 작자는 4번이나 처갓댁 가게에 쳐들어가서는
옷을 벗고 갖은 쌍욕을 한 끝에 집행유예 6개월 및 벌금 100만원을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 옆에서 맞장구를 치던 어머님은 선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 처갓댁을 고소하려고 했었구요.

본인들이 바라는대로 되지 않자 1차는 저희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를 무너뜨리려 했지요.
보안정신 투철하신 경비원 선생님의 덕으로 집은 뚫리지 않았고 마침내 제 직장으로 왔네요.
다음 네 가지를 들어주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를 직장에서 자르겠다며 소리를 치더군요.

1.아내와 이혼할 것
2.이제 나올 아이의 양육권을 소송을 해서라도 뺏어올 것
3.아버지가 주셨던 6천만원을 11월 31일까지 갚을 것
4.지금 다니는 직장에 사표를 쓰고 본가로 들어와 살 것

소설 같지만 이 이야기를 4~5시간씩 반복하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옷을 벗고 저희 부장님 방으로 가겠다니,
이 실업난에 회사는 다녀야겠고 일단 비겁하게 빌었습니다. 경찰을 부르려니 직장에서 당연히 말리더군요.
충격받은 아내는 심한 가진통을 응급실 신세까지 져야했습니다.

1년간의 고민 끝에 결국 내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에 들어가려 합니다.
자식으로서 너무한 것 아니냐는 고민도 했습니다만, 이제 태어날 내 새끼를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야겠죠.
주저리 써내려간 넋두리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성과 도덕률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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