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거 같습니다 ㅠㅠ 어떡하죠 ...2

캬라멜떵 작성일 17.02.21 23: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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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말씀들이 다 부정적이지 생각했는데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네요. 저는 예외일 줄 알았는데.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먼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애 초창기때 밀크티를 좋아하는 그애의 환심을 사려고 만날때마다 했던 데자와를 한 캔 뽑아 놓고 기다렸습니다. 그 아이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눈시울이 붉어지고 먹먹했습니다.


시덥잖은 농담도 저에게 던지며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구질구질하고 구차하지만 몇 가지 물어봐야 했습니다. 저한테 거짓말 한 건 없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여행은 친구끼리 간 게 맞았고 (사진) 그 남자와 2주전부터 일이 끝난 후에 자주 밥먹고 영화도 봤다고, 그때부터 연락이 뜸해진거라고. 그리고 그 남자에게 흔들린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싫어진 건 아니랍니다. 단지 그 남자는 오빠와 정 반대의 성격이라 끌렸고 흔들렸답니다. 그러면 나에게 돌아와라 충분히 그런 감정 생길 수 있다. 용서해주겠다. 나랑 연락을 끊던지 알바를 그만두고 그남자와 연락을 끊던지 해라. 그 아이는 결정을 못하고 시간을 달라더군요. 정말 좋아했던 아이라 저는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제 자존심 버리면서 얘기했지만 이미 그 애의 마음은 저한테 없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덤덤했습니다.

저의 20대 중반에서야 해본 첫 연애였고 첫 사랑이었고 첫 이별인데 저 스스로도 무덤덤한 것이 놀랐습니다. 그래 여자가 쟤밖에 없나. 다른 애 만나면 되지. 지하철에서 갈라질 때도 전 별 느낌 없더군요.

"가, 앞으로 볼 일 없겠네"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갔습니다.

근데 지금 왜이리 목이 막히고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까요 분명 나쁜건 넌데 ......왜 내가 상처 받아야하지...나랑 결혼까지 할 거라면서 결혼해달라고 떼쓰던 너였는데.. 아기는 하나만 낳자고 했으면서.. 친구들 만나면 내 자랑만 한다면서... 우리 인연 어렵게 맺었는데 이렇게 쉽게 끝을 맺을 수 있는 건지...

죄송합니다.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요..독서실에서 숨죽여 울면서 두서없이 글썼네요.

이전 글에 조언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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