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 기념일에 헤어진 여자친구..2달 경과 후 올라온 글

왼발의맙소사 작성일 17.06.01 08: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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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글 올려서 형님들의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마음을 다잡는데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그 때 상황과 제 생각을 적어서 

상담받고 싶네요..

 

2달 전

공시생인 저는 4/8일 시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4/5일 즈음 평소와는 다른 여자친구의 느낌

"너랑 헤어질지 말지 고민 중이야.."라고 제게 말하더군요

들은 당시에는 어안이 벙벙하다가.. 

유학을 준비하고 있어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그냥 마음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겠다 하고

시험 마친날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3일 동안 서로 안부만 묻는 카톡을 하였는데

점점 냉담해지는 카톡

내 자신만을 위해 살으라며 ..제게 조언을 하더군요.. 자기도 자신이 최우선이라면서

 

 

과거에 사귄지 2년 즈음 되었을 때도 제게 이별을 통보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하면 필요한 경제적인 여건도 무시못하겠다며 저라는 사람 자체는 좋은데

그냥 끝내는게 맞는 것 같다면서...

그러다 다음 날 울면서 찾아와 잘못했다면서 다시 2년여를 만났죠..

 

3일 간의 시간 동안...

저도 제 자신을 위한 방향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힘들때마다 이런식으로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려놓고 통보하는 사람과

나는 살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든 순간 미운털이 박혔습니다...꼴도 보기 싫다

하지만 4년여간 만난 정 때문에.. 부부들도 부부싸움을 하듯이

헤어지자는 말만 안하면 참고 다시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시험 마친 날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여자친구: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기에 너와 함께할 미래를 그려보면

잘 헤쳐나갈 자신이 없다..

유학기간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기다려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 당장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저:

기다릴 수 있다 원래 결혼도 늦게하고 싶었다..

 

여자친구:

유학가서 무언가에 얽매여 지내고 싶지 않다.

너 걱정하고 , 너에게 신경쓰면 지내고 싶지 않다.

너 자신을 위해 살아

 

저:

아니, 이렇게 헤어질거면 일주일 전에 왜 도시락 들고 찾아왔어?

 

여자친구:

너라는 사람 자체는 좋은데,,,이제와서 무슨 착한척이야..(여자친구 독백)

분명 후회할걸 아는데그냥 이렇게 끝내는게 좋을 것 같아.. (울면서 이야기함)

너는 나한테 해줄말 없어?

 

저:

3일간 생각 많이 했는데 , 지금은 생각이 안나네.

그래도 너가 그 동안 복선을 많이 암시했었는데

(일전에 여자친구 왈 "나는 네 시험이 끝날 때까지 네곁을 떠나지 않을거야" 등.. 마음이 떴음을 암시한적이 종종)

그것들이 이제와 생각이 나서.. 눈치 없어서 미안해

그 동안 고생 많았어, 하는 일 잘되길 바랄게

(악수하고 돌아나왔습니다.)

 

 

그렇게 끝마치고 나왔습니다.

 

저는 '헤어지자는 말만 안했으면,, 다 버틸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뿐이 안들어요..

힘든 순간에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결정하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잘된일이라고 생각하며

운동도 하고 제 앞가림 해보려고 노력하며 사는 중인데

 

며칠 전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같이 하던 네이버카페에 

"다시 만날 생각은 없는데, 미련이 남는건 뭔가요? 

어떻게 사나, 잘사나 스토커같이 구글링해보게 되네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때문인건지."

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저도 그 동안 그 sns에 그 사람이 혹시나 보지 않을까 

글을 3~4개 정도 올렸습니다.

힘들지만 너가 날 찼으니, 너에게 다시 연락할 일을 없을거야,

너도 그 결정이 힘들었을 테지만,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고 생각한다 라는 듯한 뉘앙스로..

그리고 그 글들을 다 지운 뒤, 탈퇴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글이 올라와서 제 어플로 알림이 뜨더군요..

 

아마 구글링해서 제가 적은 글들을 다 봤을거에요

 

 

지금 제 심정은.. 

지난시간들처럼 그렇게 애정이 다시 생길 것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잘 맞는 사람 또 사귈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저와 너무도 잘 맞고 제게도 잘해주었던 사람인데,,

 

언제든 또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것 같아요

(2년 전에 다시 사귀었을 때도 이것 때문에 한동안 괴로웠었죠..)

 

이 상황에서

 

이 상황에서 그간 만난 정을 생각해서라도

제 심정이 담긴 글이라도 남겨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게 답일까요??

한편으로는 제 그릇이 너무 작은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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