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스펙타클한 파혼 얘기 pt.3

바나나나빵 작성일 17.12.31 03: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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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이 사기 당한 얘기까지 썼던 것 같군요.

 

 

 

왜 이년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숨겨왔는가?

이년 부모 특히 이년 애미라는 년이 아주 가관입니다. 약간 병적인 모녀관계라고 해야하나? 30이 넘은 여자가 출근 하기 전에 지 엄마한테 복장 검사를 받아야 출근이 가능하다는 것 하나만 봐도 정상이 아닌 관계이긴 합니다. 뭐 배경 스토리야 있습니다. 남편한테 사랑 못 받고 하나 있는 아들은 장애가 있어서 자기 인생을 딸에게 투자했다나 뭐라나..이런 지 엄마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3억이라는 똥을 싸 놓고 쉽게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년 엄마라는 인간은 저도 진작에 만나봐서 잘 압니다.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사귄지 몇년 지나고 제가 사업으로 어느정도 자리 잡고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가는데 이년은 "저하고 상의도 없이" 제 연봉이 1억 5천 쯤 된다고 미리 말을 해놨더군요. 사실 그정도 안 됩니다. 당시 사업 추세라면 9천~1억 왔다갔다 하는 상태였거든요. 거기에 제가 외국 유명 대학 졸업생이라고까지 말해놨더군요. 전 사실 대학 중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뻥치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 "왜 연봉 1억 5천 정도도 자신없어? 진짜 이루면 되잖아." 이지랄 싸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잘 말해놨으니 인사드리는 자리는 뭐 아주 스무스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큰 무리 없이 잘 넘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사위라고 생각할게! 김서방이라 부르면 되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까요. 그 때가 지금 글 쓰고 보니 크리스마스 때 였네요. 그년 집에다간 친구들 다 같이 팬션에 크리스마스 파티하러 간다고 말해놓고 점심때 보고 저랑 둘은 갈길 갔는데 그날 저녁부터 이년이 그렇게 좋아하는 특급 호텔방을 즐기길 마다하고 폰 붙잡고 있는게 좀 이상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아침 일찍부터 집에 좀 일찍 오라고 닥달을 해서 일찍 들어가더군요. 

 

들어가서 몇 시간 뒤에 온 그년이 전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업 아무리 돈 잘 벌어봐야 언제 망할지 모른다. 차라리 박봉이어도 되니 공무원을 만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너 해외에 보내기 싫다."

네, 사위라고 부른다던 게 24시간 겨우 지난 후에 벌어진 일이죠. 그래서 해어질 것을 강요하고 실제로 거의 바로 맞선 볼 상대를 들이댔다고 합니다. 전 너무 충격이어서 머리 좀 식히게 부산에 친구 좀 보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뒤에 이년은 "왜 그때 와서 무릎이라도 안 꿇었냐?!" 고 지랄하더군요 ㄷㄷㄷㄷㄷ

 

 

이 집 아빠는 의외로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그 부부 관계가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슬슬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진행 될 때 즈음, 사위 될 사람이라고 찾아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러면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싶어 할 것 아니겠습니까? 자연스럽게 무슨 질문, 예를들어 어떤 사업이냐고 물어보면 이 엄마란년은 "당신이 들으면 알아? 뭘 알지도 못하면서 물어보고 그래?" 이 지랄을 해서 예비 장인 얼굴에 똥 투척을 하더군요. 당연히 이 집 아빠는 화가 나서 "에이씨.." 이 한마디 하고 더 말을 이어가지 않습니다. 제가 오히려 당황해서 "아니요, 아버님이 궁금해 하시겠죠, 제가 말씀 드릴게요." 라고 해서 말을 이어가려고 해도 이 애미란 년이 말 막습니다;;; 딸이란 이년은 그거 가만히 보고 앉아 있고요. 사실 이때 미래상은 다 보인거죠. 이 딸년도 뭘 보고 배웠겠습니까? ㄷㄷㄷㄷ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제 사업 인수합병에 재동이 걸립니다.

사실 저에게는 사업적으로만 보자면 아주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60% 금액 다 그대로 갖고 가져온 설비와 지적 재산 다 그대로 회수해 가도 된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회사 사장이 불륜으로 법적 개진흙탕 싸움을 하느라 사업을 많이 소홀이했고 그 과정에서 사업이 위태로워지자 그동안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사업 다 철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이 사장은 거의 헐 값에 다른 회사에게 매각당하죠.)

이 회사 말고도 제 사업채를 탐내하던 회사들이 있었고 결혼 스케쥴만 다시 잡는다면 오히려 이전 인수합병보다 더 큰 돈을 벌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거래금 60%를 받았으니..). 그래서 전 결혼을 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정도 미루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이미 자기들 친척들에게 다 말해놔서 '절.대.로' 그건 불가능 하답니다. 그래서 전 예정되어 있던 결혼 자금이 턱없이 모자른 상태이니 일단 결혼식 비용만 처가측에서 처리하면 제가 100% 다 갚겠다고 했고 그렇게 일은 진행 되었습니다. 물론 이게 순탄할리가 없음은 지금에서야 확연히 보이지만요..

 

 

 

 

3편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는데...한 편 더 쓰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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