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가치관차이...괜찮을까요??

오베르마쓰 작성일 19.07.22 04: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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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형님들,

제가 지인들에게 여자친구에 대해 이런 이야기 꺼내는건 못난짓 같아서 이렇게 형님들께 여쭙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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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사내커플입니다. 약 2년정도 서로 동료로 지내다 같은 일을 맡게되며 점점 사이가 깊어져 사귀게 된 케이스였죠. 그친구나 저나 사귀기 전에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습니다. 저또한 그친구가 참으로 참하고 착하고 어른들한테 잘하고 배려심이 많은, 정말 결혼하면 나와 영혼의 동반자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사귀면서도 정말 저한테 잘해주고, 요리도 곧잘 해서 주고, 제가 잘때는 항상 쓰다듬어주고 자장가 불러주고, 제가 운전할때는 절대 안자고 옆에서 챙겨주는 모습에 잘 사귀었다고 생각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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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귀다보니 전에는 몰랐던 몇 가지 갈등들로 인해 다툼이 심해졌습니다. 여자친구는 사회적으로 여성은 여전히 피해자이고 남성들은 여성을 억압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돈을 많이 아끼는 스타일인데, 여자친구는 제 기준에 돈을 많이 쓰더라구요.

제가 몇가지 사례들을 말씀드릴테니 듣고, 조언부탁드립니다.

1)데이트 시 제가 너무 많은 비용을 낸다 생각하여 데이트통장을 한다고 하니, 펑펑 울면서 무슨 대학 동아리도 아니고 서로 돈을 걷어 만나냐고 극구반대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우리가 합리적으로 계획적으로 소비하자는 뜻이다. 라고 하니 자기 친구들은 아무도 그런거 안한다며 친구들과 비교를 하더군요. 제가 느끼기에 여자친구는 제가 자기 자신한테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로 자기자신을 사랑하는지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2)직장내 양성평등 교육을 들었는데, 마치 남성을 잠재적범죄자 취급하고 너무 한쪽에 치우친 교육을 하길래, 여자친구한테 끝나고 불편했다며 불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일로 성차별에 대한 다툼을 하였는데요..그때 말들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먼저 지금 이렇게 여자들이 임금도 적고 사회적으로 차별받는게, 다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사회 질서탓이다. 그리고 국회의원이나 장관들?뽑을때 반반씩 뽑아야한다.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하니 젠더감수성이 부족하다네요. 그동안 많은 차별을 받아왔기때문에 그거에 대한 역차별로 여자들을 좀더 권리보장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또 제가 남자들 군대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그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어보여서 군대간 남자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느냐? 라고 제가 반문하니 갸우뚱합니다. 그러면서 군가산점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 났고, 그 헌법소원 낸사람도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낸거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3)제가 예전에 남자는 이래야돼 라는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저를 위해 '맨박스'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는데,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더군요. 그책에 의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이 맨박스에 갖혀있는데, 거기에 갇힌 대부분의 선량한 남성들이 여성들이 받는 차별들을 알고 묵인한다고, 맨박스에서 빠져나와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식의 내용입니다.

4)제가 돈을 아끼는 이유는 집을 장만해서 결혼하기 위해서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이렇게 아껴서 하고 싶은것을 못하는 습관이, 나중에 집이 생기면 바뀌겠냐고 하네요. 나중에는 집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들로 또 아끼며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며 살거라고 하네요. 제가 아니라고, 집 문제만 해결되면 즐길거 즐기며 살 예정이다 하니까 사람은 바뀌지 않는답니다..그러면서 없어도 있는 척 하며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5) 한번은 제가 추억이 서려있는 김밥나라를 데려갔었습니다. 표정이 별로 안좋더라구요,,그래서 그 후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근데 언젠가 싸울때 말하더군요. 어떻게 여자친구는 그런데 데려갈 수 있냐구요..

6) 자기 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빠때문에 엄마가 고생이 많았고, 우리도 고생했다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제사때는 아빠는 손하나 까딱안하고 여자들만 일한다고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7).

8)자기 자신의 단점, 약점에 대해 결코 인정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가 나오면 굉장히 감정적으로 되며 힘들어 합니다. 저는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그걸 인지하고 서로 보충해주면 좋겠는데, 여자친구는 자기자신한테 문제있는것 없다는 삶의 태도입니다.

9)여자들은 아기를 낳고 육아때문에 남자들보다 사회적으로 어렵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아기를 낳지 않을 생각도 갖고 있다고 하네요. 뭐 애안낳는건 중요치 않습니다만, 그 이유가 좀 그래서요;; 자긴 그래서 성관계를 할때 피임없이는 절대 안한다고 합니다. (이건 저도 동감입니다만, 마찬가지로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깔린 생각이라 얹짢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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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있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크게 싸워서(성문제, 경제관념문제)이별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붙잡아서 맞춰가며 살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그래도 여자친구의 여러 장점들의 모습을 보면 결혼하고 싶기도 합니다.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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