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끓는 한국당.."洪 험지 차출론" vs "연탄가스 처럼"

심의 허준 작성일 18.03.21 17: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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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진향해 "연탄가스처럼 올라와 당 흔들어"

장제원 "이종혁 배은망덕" 이종혁 "정치 똑바로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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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3.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구교운 기자,전형민 기자 = 6·13 지방선거를 80여일 남겨둔 가운데, 인물 영입과 공천 등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중진들이 한국당의 구인난을 지적하며 홍준표 대표를 향해 책임론, 험지(서울시장 후보 등) 차출론 등 공세 모드를 취하자, 홍 대표도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쏘아붙이는 등 양측의 갈등이 점증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당 지도부와 후보 간의 날선 장외 공중전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먼저 21일 홍 대표는 자신을 향한 중진들의 공세 움직임에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온다'며 작심하듯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안한 지역에서 당을 위한 노력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켜 당에 공백이 생기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한줌도 안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도 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다음 총선 때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차질이 생긴 것을 두고 마치 전국적으로 후보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당을 의도적으로 흠집내려는 악의적 비난"이라고 쏘아 붙였다.

또 "20대 총선 막장 공천을 주도해 당을 파산으로 몰고간 총선 패배의 주인공 박종희 전 의원이 입을 열 자격이 있나"라며 "지역구 경선에서 두번 연속 낙마했던 이종혁 전 의원은 당이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배려했는데 헐뜯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다.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 나선)김정기 위원장은 언론에 등장하니 마냥 즐거운가보다"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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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7월 이종혁 최고위원에게 당직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7.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상황이 이렇 전개되자, 당 지도부의 비판에 이름이 오른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제원 대변인을 직접 거론하며 "나에게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뛰쳐나가 당을 배신했다고 하던데 정치 똑바로 배우라"며 "21대 총선이 얼마 안남았다. 형이 주는 조언을 잊지 말아라"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구주류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6·13 지방선거까지 모든 선거일정을 당 공식기구에 맡기고 (홍 대표는) 발언을 자제하라"며 "안그러면 다 같이 죽는다. 당은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또 비홍(非洪)파로 분류되는 한국당 중진의원들은 오는 22일 별도 모임을 갖고 구인난 등을 집중 문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인물 영입 난항이 '친홍(親홍준표) 대 비홍'이라는 계파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그보다 하루 앞선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중진의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비홍파 중진들은 일제히 참석하지 않는 등 갈등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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