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문젠가 봅니다..

으흠으음 작성일 19.06.23 22: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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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 4년차 입니다
4살난 아들있고 와이프는 많이 어립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아기를 가져 힘들게 허리띠 졸라매 이제야 숨통좀
틀일까 하니 집에서 와이프랑 둘이서 소주 한잔 하니

느닺없이 둘째 얘기를 슬쩍 꺼내길래
'아직 우리 대출빚도 다 못 갚았고 모아둔돈 한푼없이 아기 가졌을때
힘들었지 않냐 지금은 아닌거 같다'

얘길 꺼내니
나는 더 늙기 전에 가지고 싶다 이제 좀 있음 빚도 다 갚는데 뭐가 문제냐
식으로 얘길 꺼내길래 단칼에 거절 했습니다..

막말로 당장 빚을 다 갚아도 모아둔 돈도 없이 이제 0 에서 시작하는건데
와이프가 너무 쉽게만 생각하는거 같아

쓴소리좀 했습니다 결코 욕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뜬금없이 자기 보다 못한 친구들도 남편 잘 만나

잘산다고 그런 얘길 꺼내길래
'그건 너 자격지심이고 열폭이다 왜 그런 얘길 내앞에서 꺼내느냐'
식으로 얘길 했더니

오빠 지금 그 말이 자기 자존감을 깍아내리는 말이라며 화를 냅니다...

그런말을 듣고 더 이상 얘기가 안될것같아서 물러 섰습니다..

원래 저는 기러기 아빠였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애기를 가져 혼인 신고만 한채

저 보다 한참 어린 신부를 데려 왔고
뒤 늦게 정신차려 처자식 먹여 살릴려 아둥바둥 발버둥 쳤습니다
돈 많이 준다는 일이라면 송전탑 맨몸으로 올라가서 일하는
일도 해봤구요 저는 결코 좋은 아빠 남편이 아닙니다..

근데 막상 저런 말 들을 들으니 자괴감이 너무 들고 힘듭니다...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혼자 옥상에 올라와서 맥주 한캔 홀짝이면서

처음으로 짱공에 글 남깁니다... 너무 두서 없이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를 위로할 친구 하나 옆에 남아 있지가 않네요 지금 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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