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카

육덕거사 작성일 09.09.11 03: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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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무대에서는 페라리 F60과 맥라렌 MP4-24, WRC에서는 시트로앵 C4와 포드 포커스 RS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양산차를 바탕으로 하는 주요 투어링카 레이스에서는 아우디 A4 DTM, 세아트 레온 TDI, 마세라티 MC12, 닛산 스카이라인 GT-R 등이 올해 레이싱카의 역사를 새롭게 쓰려고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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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라렌 M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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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F60

 
125260799090621.jpg 시트로앵 C4 WRC(왼쪽)과 포드 포커스 RS WRC   125260802010266.jpg 푸조 908 HDi 125260837365642.jpg 아우디 R15 TDI 125260805270301.jpg
AMG 메르세데스 C-DTM   125260806784450.jpg
아우디 A4 DTM   125260808235276.jpg
마세라티 MC12   12526080977347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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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430 GT2   125260811971803.jpg
세아트 레온 TDI   125260813713751.jpg
BMW 320si   12526081663136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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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GT-R   125260819879517.jpg
혼다 NSX  

 

 

Ferrari F60 & MacLaren MP4-24


F1 그랑프리 컨스트럭터(팀) 부문서 2년 연속 챔피언십을 거머쥔 페라리는 1월 12일 이태리 마라넬로에서 F60 F1 2009를 공개했다. 페라리의 F1 그랑프리 참가 60주년을 맞아 이름을 F60으로 지은 이 머신은 이날 뮤겔로 트랙에서 페라리팀의 F. 마사가 첫 주행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다. 페라리의 강점은 엔진과 섀시 설계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F1팀답게 성능과 신뢰성, 공력 효과 등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머신에 있다.

2009년형 머신의 외형은 한 눈에 보아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알아챌 만큼 크게 변했다. 우선 앞뒤 날개를 제외한 차체에 보조적으로 달려 있던 작은 날개 형태의 부품들이 사라졌다. 카본파이버와 허니컴 복합 섀시의 미드십에 얹은 V8 2.4L 엔진(056)은 한계 엔진회전수가 1만9,000에서 1만8,000rpm으로 낮아지고 3경기당 1개의 엔진 규정에 맞춰 내구성도 보강되었다. 프런트 서스펜션의 지오메트리도 슬릭타이어에 맞춰 변경되었다. 페라리의 KERS는 마그네티 마렐리와 공동 개발했다.

맥라렌은 올해도 메르세데스 벤츠 엔진으로 페라리에 맞선다. 벤츠는 지난해 그랑프리 경쟁자 중 가장 강력한 유닛의 공급원답게 페라리를 강하게 압박해왔고 드라이버 챔프 탄생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스타일링은 새 규정에 맞춰 대대적인 손질이 있었다. 프런트 윙의 폭은 넓어졌지만 리어 윙은 좁아지고 높아졌다. 프런트 윙에 각도 조절이 가능한 작은 스포일러가 달린 것도 달라진 부분.

맥라렌 머신에 얹은 벤츠 V8 2.4L 엔진은 엔진회전수 최고 1만8,000rpm, 최고출력은 900마력 남짓까지 뿜어낸다. 또한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경량화해 무게중심을 낮춰 그립과 핸들링을 보강한 것이 특징. 맥라렌 머신은 0→시속 100km 가속을 2.5초 이하, 시속 200km까지의 가속을 5초 안에 마무리한다. MP4-24에도 KERS라는 첨단 장비를 얹어 시즌 우승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KERS는 맥라렌과 메르세데스 벤츠 고성능 엔진에 얹은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극대화해 1랩 동안 0.4초에서 0.6초의 랩타임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


Citroen C4 WRC & Ford Focus RS WRC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은 최근 몇 년간 시트로앵과 S. 로브의 절대권력 앞에 깊은 숨 한 번 내쉬지 못했다. 하지만 랠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포드는 에이스 M. 그론홀름이 은퇴했음에도 지난 시즌 초반부터 시트로앵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오랜만에 포드의 더블 타이틀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포드의 선전은 라트발라와 히르보넨 두 젊은 드라이버의 공격적인 드라이빙과 함께 포커스 랠리카의 뛰어난 전투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 포드는 최근 고성능 해치백 포커스 RS를 선보이며 WRC는 물론이고 핫해치계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포드 포커스 RS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2년. 하지만 RS의 명칭은 역사가 훨씬 오래되었다. ‘Rally Sport’의 이니셜인 RS가 처음 사용된 모델은 1970년 등장한 에스코트 RS1600이다. 랠리에서 활약한 이 차를 선두로 카프리, 시에라 등에서 파생된 RS가 20가지나 된다. 38년에 이르는 RS 역사에 새로운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마이너 체인지된 포커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새 포커스 RS가 그것이다.

C4는 세계 최대의 격전장 유럽 C세그먼트 시장을 향한 시트로앵의 야심작이다. C4는 사라의 뒤를 이어 C3과 C5 사이를 메우는 모델이다. 최근 시트로앵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잡은 더블 쉐브론 라디에이터 그릴과 꼬리를 치켜올린 헤드램프가 특징. 2007년 데뷔한 C4 WRC의 성능도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 왔다. 그래블과 타막, 아이스 등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노면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투입된 C4는 차세대 사라의 뒤를 잇는 시트로앵의 차세대 병기로 손색이 없다. 든든한 메이커의 참가로 완벽한 경주차와 관록의 드라이버를 보유하게 된 시트로앵은 올해도 변함없이 우승 후보 0순위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시트로앵은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는 포드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Audi R15 TDI & Peugeot 908 HY


르망의 절대적인 강자 아우디의 새로운 머신 R15 TDI가 공개됐다. R15 TDI 레이싱카에 얹은 TDI 터보 직분사 디젤 엔진은 이전의 R10 TDI 엔진에 비해 사이즈와 무게가 크게 준 반면 효율성은 더욱 향상됐다. 섀시와 에어로다이내믹의 숙성도도 더욱 높아졌다. 아우디 R15 TDI 레이싱카로 르망 24시간 레이스 통산 9승, 디젤 레이싱카 4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매년 6월 프랑스 라샤르트 경주장에서 열리는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아우디 R시리즈는 2004년부터 우승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아우디 모터스포츠 책임자 볼프강 울리히는 “R15 TDI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레이스에서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15 TDI는 지난 3월 21일 미국 플로리다 세브링에서 열린 12시간 레이스에 첫 출전했다. 아우디 레이싱팀은 이미 1999년과 2000년에 세브링에서 우승을 거둔 이력이 있다.

푸조는 올 르망 24시에 908 HY를 투입한다. 지난해 출전한 908 HDi는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아우디를 능가하는 성능으로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908 HY는 908 HDi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올해에도 LMP1 클래스의 정상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908 HY에는 현존하는 친환경 기술이 총 망라되었다.

푸조가 자랑하는 V12 디젤 엔진을 시작으로 60kW의 전기 모터, 10개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두 군데로 나누어 배치되고 올해부터 F1에도 쓰이는 KERS도 더해졌다. 푸조에 따르면 908 HY는 피트 내에서는 전기차 모드로 운행할 수 있으며 전기 모터는 1랩당 최대 80마력의 힘을 20초 동안 사용할 수 있다. 908 HY는 908 HDi에 비해 연비도 5% 좋아졌다.



AMG-Mercedes C-Class & Audi A4 DTM


지상 최고의 투어링카 레이스로 꼽히는 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DTM)이 올 4월 5일 호켄하임에서 열린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84년 시작된 DTM은 비교적 규정이 자유로워 카본 섀시와 4WD, 트랙션 컨트롤, ABS 등 여느 GT 경주에서 볼 수 없는 하이테크 경쟁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지나친 간섭과 하이테크 경쟁으로 인한 개발비 부담으로 메이커가 등을 돌리면서 96년 이후 잠시 레이스가 중단되었다.

신형 C클래스에 바탕을 둔 AMG-메르세데스 C-Class의 길이×너비×높이는 4,872×1,844×1,255mm, 무게는 1,030kg이다. 심장은 한계출력 476마력의 V8 4.0L DOHC. 트랜스액슬 구성의 시퀀셜 6단 기어박스를 조합해 뒷바퀴를 굴리고 클러치와 드라이브 샤프트 모두 카본파이버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푸시로드식 더블 위시본 타입이다.

DTM에서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아우디는 뉴 A4 DTM으로 이 대회 3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최초의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4년 전문 튜너 ABT가 손질한 아우디 A4 DTM은 이전 TT-R에서 보디만 4도어로 바꾼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 새롭다. 이전 TT-R에서 가져온 것이라곤 서스펜션 업라이트와 몇몇 DTM 표준장비 정도. 르망 챔프 R8의 노하우가 많이 투입되었다. 양산차의 흔적만 남긴 보디는 낮은 노즈에 과격한 오버펜더와 에어로파츠, 리어윙으로 무장했고 실력을 인정받은 V8 엔진은 세심한 개량을 거쳐 460마력의 출력을 낸다. 무게배분을 고려해 시트는 최대한 B필러 뒤로 배치했고 탈착이 자유로운 리어 보디웍이나 새로운 에어잭 시스템, 고회도 LED를 사용한 헤드램프도 눈길을 끄는 부분.



Maserati MC12 & Ferrari F430 GT2


마세라티 MC12는 차체는 가볍고 강성이 높은 카본 파이버로 만들었고, 알루미늄 보강재와 노멕스 소재의 벌집무늬 구조로 섀시를 보강했다. 여러 차례의 풍동시험을 거쳐 공기역학적 특성이 우수한 차체를 만들었고, 미드십 구성으로 41: 59의 앞 뒤 무게배분비를 갖는다.

엔진은 자매회사인 엔초 페라리의 V12 6.0L 엔진을 경주용으로 쓸 수 있도록 튜닝해 얹었다. 최고출력은 630마력/7,500rpm, 최대토크는 66.5kg·m/5,500rpm에 이른다.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 크랭크 케이스와 티타늄 커넥팅 로드 등 첨단 소재의 부품들을 많이 썼다. 밸브를 움직이는 캠샤프트는 기어로 구동해 밸브 개폐시기를 정확하게 조절한다. 6단 전기유압식 캄비오코르사 변속기는 주행조건에 맞게 스포츠 모드와 레이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에서 개발했다. 여러 첨단 소재와 기술에 힘입어 최고시속 330km 이상, 0→시속 100km 가속 3.8초의 성능을 보인다.

페라리 F430 GT2는 F430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360의 라인을 따른다. 최고시속 315km, 0→시속 100km 가속 4초의 고성능을 자랑해 온 F430의 구동계는 특별히 파워업은 하지 않았지만 무게를 200kg 이상 덜어냈다. V8 4.3L DOHC 엔진은 최고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47.5kg m의 강심장. 과격한 달리기에 대비해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기구를 키웠다. 세미 AT 6단 변속기는 트윈 플레이트 클러치와 새로운 제어 프로그램으로 서킷 적응력을 높였다.



BMW 320si & Seat Leon TDI


FIA 주관 아래 펼쳐지는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WTCC)은 올해 BMW와 세아트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기선은 세아트가 잡았다. 세아트 스포트가 투입한 레온 TDI는 올 시즌 1라운드에서 1위부터 4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지난해 챔피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레온은 알테아와 톨레도에 이은 신세대 세아트의 세 번째 모델이다. 레온 TDI 레이싱카의 베이스 엔진은 2.0L 170마력이지만 최고출력이 280마력에 높아졌다. 주요 부품은 레이싱 대응이지만 엔진 블록과 실린더는 순정과 동일하다.

세아트 레온 TDI의 강력한 라이벌인 BMW의 무기는 컴팩트 세단 320i. 경량 사이드 스커트로 하체를 두르고 지난해보다 15kg을 줄인 차체에는 8,700rpm에서 260마력을 내는 직렬 6기통 2.0L 엔진을 얹고 5단 세미 AT와 기계식 LSD를 더한 리어 디퍼렌셜을 통해 뒷바퀴를 굴린다.



Skyline GT-R & Honda NSX


일본 수퍼 GT 챔피언십은 FIA GT와 달리 일본자동차연맹(JAF)의 독자적인 운영 아래 열리고 있다. 수퍼 GT는 톱 클래스인 GT500과 아랫급 GT300으로 경기가 나뉘고 최대출력을 각각 500, 300마력으로 규정지어 엔진 배기량에 제약이 많은 유럽 투어링카 경기와는 또 다른 박력을 보인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토요타 수프라 등 일본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지 못해 단종된 명 스포츠카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GT500의 대표주자는 니스모 팀의 스카이라인 GT-R과 최근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에쏘 토요타의 수프라 GT, 혼다와 일본 최고의 레이싱 컨스트럭터 도메, 엔진 튜너 무겐이 손잡고 내놓은 NSX를 꼽을 수 있다.

스카이라인 GT-R(R34)과 수프라 GT500은 모두 양산 모델의 껍데기 안에 앞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버무린 레이싱카 레이아웃으로 무장하고 있다. R34가 전통의 직렬 6기통 대신 V6 3.0L 엔진에 트윈터보를 얹어 최고출력 485마력을 낸다면 수프라는 지금까지 써온 4기통 2.0L DOHC 터보를 버리고 출전차 중 가장 힘찬 V8 5.2L DOHC(500마력 이상) 유닛으로 파괴력 넘치는 레이스를 펼친다. 이들에 비한다면 NSX는 양산차에 가까운 수준. V6 3.5L DOHC 480마력 엔진의 도메 레이싱 NSX는 초반 부진을 떨치고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 우승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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