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홈피 닫을려다 발견한 글..[펌]

유 나 작성일 14.03.10 20: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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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오토바이는 왜 타냐?"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좋아서..."
다시 묻는다. "뭐가 좋은데?"
나는 또 이렇게 대답한다. "함 타봐라..."
이런식으로 묻는 사람에게는 밤새도록 붙들고
그 재미에 대해 열변을 토해도 통하지 않는다.

아니 애초 그들은
오토바이 = 과부만드는 기계
오토바이 타는놈 = 미-친놈 + 폭주족
이라는 고정 관념이 머리속에 꽉 박혀있는 자들이다.

반면 또 많은 사람들이 대뜸 이렇게 묻는다.
"우와 이거 얼마짜리에요?"
"이거 몇씨씨에요?"
"이거 속도 몇까지 땡길 수 있어요?"
이렇게 묻는 사람들 한테는 그저 웃어 준다.
왜냐 그래야 좀더 신비(?) 스러워 질 테니까.

오토바이 아니 정확한 법률용어로는 이륜차
영어로는 모터바이크라고 하는 이 물건은
과부제조기 부터 돈지랄난 놈들의 표상까지
그 평가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그저 운송기구 일뿐.. 그 외 아무것도 아니다.

오토바이 때문에 만들어 지는 과부 보다는
아마 암때문에 만들어 지는 과부가 더 많을 것이고
아무리 비싼 오토바이라 해도 국산 대형 승용차와는
가격과 상대가 않된다. (특수한 놈 빼고)
특히 배기량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사륜차와 오토바이는 엄격히 다른 무었이 있다.
그것이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이유이다.

밀리는 도로에서 차사이로 빠져 나갈 수 있는 기동성
아무데나 주차해도 딱지 안끊기고
아무리 과속해도 카메라에 찍히지 않고
특별히 주차장이 필요 없으며
세금 적고 휘발유 적게 먹고 등등은
다만 운송기구 중의 하나로서의 편리함일 뿐
진짜 오토바이의 매력은 아니다.

이륜차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자유의 느낌이다.
이륜차위에 올라서 길을 달리면
우리가 느꼈던 세상이 다섯배 이상 넓어 진다.
우리의 몸은 바로 하늘에 닿아 있고
말 그대로 넓어진 도로에서의 주행은 비상이 된다.

온몸으로 밀려드는 바람을 가슴으로 끌어 안고 헤치며
오직 앞으로 앞으로 질주할 때의 느낌은
창공을 활강하는 독수리의 자유로움이다.

빨리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은 빨리 달리고
천천히 달기고 싶어하는 자들은 천천히 달리지만
그들이 느끼는 길위에서의 비행은 똑 같다.

내가 필요해서 타는 차가 그 차 자체로 인해
부담이 되고 내가 그곳에 갇혀 버린다면
그것이 무슨 필요가 있으며, 무슨 행복이 있겠는가.

이륜차는 나를 가둬놓지 않는다.
그직 그위에 얹어 놓을 뿐.

이륜차는 그것과 나의 몸이 같이 움직이기를 원하며
자신이 인간의 한 신체조직이 되기를 강요한다.
그래서 이륜차를 타고 움직일 때
우리는 이륜차위에 타는 것이 아니고
이륜차를 다리사이에 끼고 내가 달리는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속도에 대한 인간의 맹열한 열망
그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사회인으로써의 준수하여야 할 규칙과 양심
그리고 자신의 안전을 위한 욕구로 인한 자제
그것때문에 주저하고 거부하지만

그 내부 깊은 곳에는
갈때까지 달려보자는 욕망이 사람이라면 모두 있을 것이다
그것은 먼 옛날 먹거리를 ?아 광야를 달리던 시절부터
주욱 축적되어온 생존의 본능일 진데.

이륜차를 타보라
그리고 도로에 써있는 규정 속도만으로 달려보라
그래도 당신은 그 몇배의 질주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배를 타고 선실에 앉아 있을때와
뱃전에 나와 타이타닉의 명 장면을 구사할 때의 차이처럼
당신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달려라 달려의 욕구가 충분히 해소되며
당신은 아무것에도 묶이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륜차를 탄다.

위험을 논하는 자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집안에 틀여박혀
이불만 뒤집어 쓰고 있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도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땅이 꺼질 위험은 있지만
그것이 최 상책이다.

우리 바이크족들에게
타인에게 대한 피해, 질서 혼란 등등을 논하지만
누구도 일부러 타인에게 피해를 주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는다. 당신처럼.

피해를 주려고 노력하는 자라면 그들은 범죄자일 뿐이다.
당신이 느끼는 오토바이족들로 인한 피해와 짜증은
당신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아니겠는가라고
나는 반문하고 싶다.

이제 또 날이 풀리고
바이크타기 좋은 시절이 왔다.

나는 또 주말이면
바퀴 두개에 내 영혼과 몸을 싣고
겨우내 가고자 맘 먹었던 곳과
길이 있는 그 모든 곳으로 자유로이 움직일 것이다.

내가 가니 길이 있었고
길이 있으니 자유로운 내가 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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