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썼던, 길가다만난그녀 그 이후의 이야기.ㅎ

사랑해유 작성일 06.10.28 20:37:37
댓글 6조회 2,321추천 4
음...일단 이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제 아디로 검색을 하셔서...전편을 보시길 바랍니다.

여름방학때, 고쓰리라는 고통스런 신분을 가지고 수시를 보러갔던 저는..

아쉽게 그 여성분과 광뇬을 만났던 가톨릭대에서 시원하게 한방 떨쳐졌습니다.

그 외에도 경기대, 아주대도 탈락이라는 눈물어린 기억을 간직한채..

어쩌다 붙은 광운대로...

만족...이 아니라 대만족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죠.

물론, 그 사이 '광년'은 절 볼때마다 더더욱 증폭되서 3만 메가와트의

레이져빔을 저를 향해 날려댔구요.

일의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이젠 행복한 기억들의 시발점은 제가

8월 29일, 광운대학교 수시를 합격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8월 29일. 원서 총 60여장중에 몇장이 우리학교로 돌아올지,

광운대를 쓴 학생들의 가슴에 큰 꿈을 무너트리거나, 혹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날이였습니다.

저는 경영학과가 꿈이였고 목표였기에..

경영학과를 쓰고 기다리고 있었죠.

경쟁률 169.33:1(과장제로.)...절대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50:1의 경쟁률도 넘지않는 앞의 3개 대학교를 모조리 떨어졌기 때문이죠.

그날도 역시 반 포기 상태로 학교를 등교, 전날 먹은 술의 여파로 열심히

잠을 자고있었습니다.

운명의 3교시가 끝난 뒤 쉬는시간.. 저희반에서 저와 같은 학교를 쓴 3명이

교무실로 향했다가 힘이 빠져서 왔습니다.

저 역시 교무실로 가서 선생님께서 준비해놓은

합격여부확인창에 제 이름과 주민번호, 수험번호를 적고 엔터 위에 가만히

손을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 손을 내리찍더군요. 대략 12만줄(j)의 파워였습니다.

제 손의 근육들이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의해 반응하여 밑으로 내려가 엔터를 눌렀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실눈으로 본 화면에 보이는 붉은 글씨.

'*된거군....제긜...'

그런데 주변에서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붉은 글씨의 합격.

그럼, 이 합격이 왜 문제가 되느냐...참 감동적인 순간인데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날부로, 저는 제가 다니던 독서실의 주말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되었고, 김포시 xx동에 하나뿐인 독서실이라 그런지 사람도 매우 많았죠.

하지만 기뿐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3주전...

그 당시 제 생각으로 '광년'님이 독서실에 토요일 오후 5시 20분에 등장.

제 몸은 후덜덜.

그분의 눈에서 3만 메가와트의 레이져가 발사되며 유리를 통해 굴절되어

제 눈을 골고루 박살내고 계셨습니다.

일단..창문을 열었습니다.

"등록...하...시려고요...?"

"너 뭔데 여기있냐...?"

"뭐...ㅡㅡ^ 대학붙어서 알바하고있다."

"가톨릭대냐?"

"거긴 떨어졌다."

"헹~ ㅇㅇ는(그 이쁘장한..여성분이십니다.)붙었다던데."

"내가 간 대학이 더 좋아..ㅡㅡ^"

"어딘데?"

"광운대."

"워~무슨과냐?"

"경영."

절대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저에게, 그 여자애의 눈이 조금은 풀어져서

1만4천 메가와트의 레이져를 뿜어내더군요.

"너 알바라그랬지."

"어."

"나 한달할거야."

"아 그래...들어와라 사무실로."

이렇게 말을 끝내고, 그 여자애가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회원등록창을 열고 여러가지를 물어봤죠.

물론, 그 여자애의 아파트가 저희 옆아파트인건 알고있었구요.

모든 인적사항을 기록했고...돈을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회원 입퇴실기 이용방법도 알려줬는데..

이 애가 안나갑니다.

"나가...나 일해야된다."

"좀만 쉬다가. 더워.."

그 여자애의 눈에서 발사되던 레이져빔이 7천메가와트로 반감되더군요.

그때가 시험기간이였고...더울때였습니다.

저 혼자 앉아서 관리하는 사무실은 에어컨 만빵에 tv,컴퓨터도 완비되있죠.

물론 저는 지금도 그곳에 앉아서 노는중이구요.ㅋㅋ

그냥 앉아있는 여자애를 모르는척하고 몰?윱?중학생들을 받느라고 정신없었습니다.

그 여자애는 말없이 tv를 보면서 낄낄됬구요.

거의 바쁜시간대를 마무리할때까지, 근 한시간정도를 그 여자애는 짐을 싸들고

사무실에서 죽순이모드로 뻐팅기고 있었습니다.

결국 짐을 들고 자리까지 들어다주고, 불켜주고 의자까지 빼 준 뒤에

들여보냈습니다.

자리를 주고 나서 나오면서 뒤돌아서 그애 얼굴을 보는데, 빤히 쳐다보는데..

눈이 너무 커서 정말 부담스럽더군요...ㅡ_ㅡ;

어찌되었건, 바쁜 시간대가 지나갔기에, 불량 청소년의 선도주자인 저는

사무실에서 제 흡연도구들을 챙기고 '외출중'이라는 표시를 붙여놓은채

독서실 주차장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고있었습니다.

주차장이 반 옥상형이라서 난간에 기대서 피고있는데,

누군가 제 뒷통수를 후려갈기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누구야?"

그냥 반 무표정으로 돌아본곳에는 그 여자애가 서서 아까보다 증가된

80만 메가와트의 고출력 레이져로 제 눈을 녹여대고 있었습니다.

"뭐야?"

"담배 누가피래?건방지게. 학생이."

"내가 피든지 말든지요..."

무시하고 담배를 다시 입으로 물었는데..

세모금정도 빨았던 담배라서 앞이 길었는데, 그 앞을 잡고서는 분질러버리지

않겠습니까...

"허...뭐하냐?ㅡ_ㅡ"

"피지말라고. 좋든싫든 내 주위인간이 담배피는거 싫어하니까."

"니랑나랑 친구냐?애인이냐?뭔데 피라마라야?"

오기가 올라서 한갑에서 다시 한가치를 꺼내 물고 라이터를 붙이는 순간..

갑자기 여자애가 웁니다...ㅡㅡ;

"야?너 왜울어..?"

엉엉 우는건 아니고..그냥 약간 흐느끼는데...

"야이 xx놈아 너 사람이 싫다하는거 하면 좋냐?응?"

"아니, 니가 나랑 뭔 연결선이 있어야 말을 들어주지 암것도 아닌데 왜그러는데?"

"꺼져, 너 진짜 쓰레기다."

"음메...?"

그리고 돌아서 당차게 걸어가더군요.

갑자기 욕을 바가지도 아니고 다라이로 얻어먹어서인지 분노게이지가 66%까지 차고

심장박동의 증가, 맥박속도 증가, 안면혈색 적화, 동공확대등의 현상이 제 몸에서

일어나더군요.

"후아 뭐냐 진짜."

어쨋든, 피다만 담배를 다시 한개피 피고는 개운하게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사무실에서 그 여자애가 또 죽돌이를 하고 있습니다..

ㅡㅡ^

어이없더군요.

"너 뭔데 사무실에 맘대로 들어오냐?"

"..."

"야!"

"입다물어. 담배냄새나."

"뭐라고하는거야...짜증나게."

혼자 궁시렁궁시렁대는데, 여자애가 갑자기 사진을 불쑥 보여주더군요.

병상에 누워있는 할아버지 한분과 그애가 같이 찍은 사진인데, 둘다 웃고있었습니다.

'어라..웃으면 이쁘네...맨날 레이져빔만 쏘고다니니...쩝.'

속으로 생각을 곱씹으며 사진을 돌려주며 한마디 했죠.

"보여줘서 어쩌라고."

"우리 할아버지다."

"근데...?"

"이 사진 찍고 3일 뒤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

순간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말을 들어줄걸.

눈에 또 눈물이 그렁이는걸 보니까 딥따리~~미안해지더군요.

"미안하다."

"피지마."

"못끊어."

"그럼 나 있는데서 피지마."

"..."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친척 누나도 끊으란 말을 안하는데...

지가 뭐길래..

그런데 눈물 그렁이는게 툭..떨어지는데...

괜히 미안해져서 손수건을 꺼내서 건네줬습니다.

안받네요...?ㅡㅡ^

마아악 떨어지길래...

억지로 눈물을 참고있는게 눈에 보여서..

일단 떨어지는 눈물부터 대충 닦아줬습니다.

그런데..

살떨리고 심장떨리고..괜히 얼굴은 빨개지고..

저한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더군요..

다행이 아랫도리는 멀쩡..했습니다..;;

뭐..30살 전까지 쓸일은 없지만...

대충 닦아주자, 빨개진 눈을 하고 쳐다보면서 한마디 하는데 비수가 되서

가슴에 파악~꽃히더군요.

"너 한번만 더 담배피다 내눈에 걸리면 지금 내가 보이는 반응 열배는 더 심하게

볼거 각오해라."

당차게 문을 열고 나가는데..

한동안 어이가 없었습니다.

교대하는 형이 오시고, 그 여자애가 생각나서 열람실로 들어가 조용히 불렀습니다.

주차장으로 나가서 담배를 다 주면서 말했죠.

"니 손으로 버려라."

"..."

무표정하게 한가치 한가치 다 빼서 정성스럽게 5,6토막을 하더니 버리더군요.

사실 반갑정도 남았었는데..아까웠습니다.

"왜 내가버리라그러냐?"

"내손으로는 못버리겠으니까."

"병x"

"술먹을래?"

그냥 무심결에 말을 건넸습니다.

"사줄래?"

"사줄게 뭐."

역시 무심결에 사준다는 말. 그날 알바비를 받았기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였죠.

"기달려 짐싸올게."

"놔둬라. 내일 일요일이니까, 내가 문열어. 봐줄테니까 그냥 편하게 나와."

"그럼 바로 가게?"

"가자 뭐."

그렇게 둘이서 주차장 빙글빙글 돌아가는 차도를 걸어서 내려가면서

꽤나 많은 말을 했습니다. 처음봤을때의 그일, 대학에 대한 말 등등등..

그런데 말하면서 자주 웃고, 표정을 조금 환하게 하고있는걸 보니까..

정말 예뻐보이더군요...ㅡ_ㅡ;;(콩깍지일지도...)

내려가서 동네 호프집인 투다리에 갔습니다.

"닭똥집 먹냐?"

"안먹어."

"염통은"

"안먹어."

"그럼 시샤모는?"

"안먹어."

"아...편식하네..."

"줘봐."

메뉴판을 뺏어가더니..당차게 안주를 시키더군요.

"아줌마! 감자말이 하나랑 맥주 500 두잔이요."

"네에~"

잠시후, 맥주가 나와서 일단 목을 축이면서 어색하게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문이 트이자 쉽게쉽게 친해졌죠.

어느새 맥주 한잔을 다먹고, 여자애에게 소주먹겠느냐 맥주먹겠느냐

물어봤더니 지는 소주 못먹는답니다.

어쩔수없이 맥주 500 한잔 더시키고, 저를 위한 처음처럼 한병을 시켯습니다.

'매운김치우동'도 하나 시켰고요.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애인이야???하고 물어보시네요..

투다리 상당히 단골이라서....사장님, 사모님 둘다 저를 매우 '잘' 아십니다.

당연히, 그 여자애나 저나 '버럭'하며 아니라고 말했죠.

웃으시면서 잘어울린다고 해주십니다.

저는 몬생기고 키도 작은데요.

171/56kg,허리사이즈 27.

키작은 해골입니다.

저한테 잘어울리는 여자가 있을턱 없죠.

후훗.

제 아쉬운 소리는 그만하고, 어쨋든, 술을 다 마시고, 집까지 바래다줬습니다.

그 여자애도 상당히 많이 먹어서..(사실 객기부려서 소주를 퍼먹더군요...)

반 맛이 간 상태였습니다....;;

집에 넣어놓고 집에와서 자고...어느덧 다음날.

am 09:35분.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계를 봤습니다.

'x 대 따 ! '

독서실 오픈시간은 오전 10시.

제가 열어야합니다.

씻고 양치하고 이불개고 옷입는데 총 소요시간 10분.

내려가서 자전거 끌고 독서실까지 날아가는데 10분.

...

5분이라도 늦으면...난 끝장이다.

공포의 스피드로 옷을 다 입고 씻은 뒤 집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자전거를 끌러서 기어를 최하로 놓고 날아가기 시작했죠.

결과, 7분만에 주파했습니다.

평소에 걸어도 20분 거리라 걸어가는데...급할때는 자전거가 필요하더군요.

자전거 타면 삥 돌아가서, 웬만하면 안타는데...;;

어쨋든 늦지앉게 도착해서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여유있게 담배를 물려고

보니..담배가 없습니다.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이 기회에 한번 끊어보자고.

그리고, 그런식으로 1주일이 지나갔습니다.

그 여자애도 그 주가 시험, 저도 그 주가 시험이였고,

전 독서실이 바쁠때 도와줘야했기에 항상 일찍나왔습니다.

일이 끝나면 여자애를 집에 바래다주며 많은 말을 했고,

제 마음은 점점 그 여자애에게 끌려가더군요.

평생 여자한번 사귀어본적없고, 엄마나 일가친척등 혈연관계 아니면

여자손잡아본적 없던 저입니다.

그 여자애 시험 끝나던날.

장난삼아서 그애가 집에 갈때 공원에 앉아서 너 내 여자친구 할래?

하고 물어봤습니다.

한참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럼 더 멋있게 고백해봐."

이렇게 말하는게 아닙니까..ㅡㅡ;

그 1주일 사이에, 하루 3끼중 아침 빼고 2끼를 같이먹고 같이 지내며 친해진 사이였고..

저는 그애를 좋아하는 감정을 품게되었는데..

고심하다가..

그나마 자신있던 '노래'로 고백했습니다.

만년 고백용 노래. 신성우님의 '서시'를 부르고///

한소절만요...;;;

한소절만 불렀어요.

이제 내가 여기 서있을게...걷다가 지친니가 나를 볼수있게..

내 여자친구 해라...

끝 멘트가 병x같지만...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무슨 뜻인지는 모두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지금 이 글 적는 제 옆에, 그녀가 앉아있습니다.

글 앞머리에 '광년'을 쓸때 네대 맞았습니다.

방금 윗 문장쓸때 한대 더맞았습니다.

지금 그녀는, 이제 저에게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건 그녈 위한 닭살멘트였습니다..;;

옆에서 보는데...

한대 더치네요..;;

ㅎ 제 그녀는 공부해야하는 처지입니다.

올해 11월 16일...

수능날입니다.

그날, 저는 그녀를 위해서 도시락을 싸갈겁니다..ㅡㅡ;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예전 7월달부터 이어져온 인연이, 이제 11월을 눈앞에두는 지금,

거의 '적'의 수준에서 시작해서 '연인'관계까지 오게된것에,

상당히 즐거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해서 끄적여봅니다.

그리고..앞의 글에서 감수성 풍부하다.,..눈큰여자가....ㅇㅅㅇ?

그분 말 정정하셔야겠습니다. 눈물만 무쟈게 많고..

슬픔 빼면 감정을 극히 잘 못느끼는것같습니다.;;

휴으...저는 운전면허를 따고있습니다.

이번 겨울에 안면도로 그녀와 함께 1박 2일 팬션여행을 떠나기로 했죠.ㅡㅡ^;

도로주행 시험만 남아있습니다.

알바비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평일날은 아버지의 사업체에서

말단 직원으로 일하고있죠. 학교가 끝나면요..

여러분, 부탁입니다.

다른 말 말고, 그냥 그녀와 오래가라는 말 하나가 듣고 싶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지, 저에게 있어 생애 첫 여자친구이자, 처음으로 손잡아본

진짜 '이성'이고, 제 반쪽이 되기에 모자람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입니다.

하아...그녀덕에 담배도 끊었고, 가끔 술은 먹습니다만...

꼬집습니다..ㅡㅡ;

지도 같이먹으면서..ㅠㅠ

상당히 잡혀사는 꼴입니다.

흑흑...;;

혹시 여자친구와 잘지내는 비법같은것도 있으시면 알려주시고요..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모두들 몸 조심하시구요..

따뜻하게 입고다니세요...

그럼 저는..노가리까러 가겠습니다.^^;;

잡소리가 길었네요..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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