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올때 커플님들 개념챙기시고 오세요^^

비밀결사단 작성일 08.03.20 16: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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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플들에게 해당되는건 아니지만 오늘 너무 열받고 또 통괘한일이 있어가지구요^^

요즘들어 너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일도 손에 안잡혀 정말 귀한시간 내서 혼자 영화보러갔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거 같아서 차분하게 영화한편보고 생각들좀 정리하려고 가벼운발걸음으로 L시네마로 향했죠..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상 여러개 받은 노인을위한~ 그거 보러갔었거던요..제가 희한하게 블록버스터영화나 액션씬이 많은 영화는 집에서 DVD대여해서 보지만 작품성좋다고 소문난작품들은 꼭 영화관을 찾아서 즐기거든요..희한하게 이런 영화들은 관객들이 많지 않아서 혼자가서 즐기기 좋더라구요^^;;
제 사설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오늘따라 오징어가 너무 먹고 싶어..버터오징어 하나를 사가지고 상영관에 들어갔거든요...냄새땜에 신경쓰이긴 했지만 평일 3:30분 영화라 사람들도 없고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었죠..

근데 제 앞자리에 젊은 한 커플이 앉더라구요..긴생머리에 선글라스 이마에 박고 온 그뇬이랑ㅡㅡ 그뇬 귓볼 만지작 거리던 그 ㅆㅂ놈..

자리도 많은데 커플석에나 앉지..괜히 신경쓰이고 그랬지만 별 관심 안두고 오히려 저땜에 불쾌해 할까봐 오징어 몸통만 살짝 먹고..영화가 시작되서 오징어는 옆자리에 살포시 끼어 놔뒀었죠..

영화관엔 사람이 그 커플과 저포함 7~8명정도 있었구요..

영화가 중반정도 흘러갔을때였습니다..그 커플..

영화가 지루하기 시작했던지..자기들 둘이 속닥속닥 거리다가 그것도 지치던지 그 ㅆㅂ놈은 잠자는거 같았고, 선글라스 이마에 박고 온 그뇬은 핸드폰을 꺼내더니 문자질을 해대기 시작하더군요..

근데 그것도 굽어서 조심조심하는것도 아니고 양팔을 앞 의자에 걸치고 그리 오래하더라구요..제가 민감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 핸드폰액정 불빛 상당히 신경쓰였습니다. 그래도 영화가 그때 쫌 흥미로워 지는부분이라 영화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었죠..

근데 이 선글라스 이마에 박고 온 그뇬이 문자질하다 갑자기 게임을하고 ㅈㄹ하는겁니다..물론 소리는 꺼놓고 하는거 같았지만 중간중간 게임에서 괴물들을 죽이는지 진동이 브브~~ 브브~~ 울리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따로따로 흩어져있던 나머지 3~4분되던 관객들도 신경쓰여 하는 분위기였구요..

도저히 못참겠어서 앞의자 툭! 치고 조용히 말했죠..

"저기요..신경쓰여서 그러는데 핸드폰좀 닫아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다른사람들도 생각하셔야죠!"

그랬더니 선글라스 이마에 박고온 이뇬이 기분나쁜듯이 절 힐끔보더니 지 남자친구 그 ㅆㅂ놈을 툭툭쳐서 깨우더라구요..그리고 지들끼리 소곤소곤 거리더니 존나 당황스럽게스리 그 ㅆㅂ놈이 저한테 대뜸 한마디 하더군요..

"니가 뭔데 사람 기분나쁘게 의자를 발로차면서 이래라 저래라야?"

저..솔직히...ㅈㄴ 황당한것보다도 너무 열받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주먹만 부르르 떨면서 그 ㅆㅂ놈 얼굴만 쳐다 봤습니다..

그러니 그 이마에 선글라스 박고온뇬이 그 ㅆㅂ놈보고 오빠 그러지마~됐어됐어! 이러면서 말리고 관객들은 짜증난다는듯이 저희 쳐다보고 그 ㅆㅂ놈은 못이기는척 다시 고개돌려서 지들끼리 수근수근 되더라구요..

저 20대 중반 꺾이는나이 입니다. 철없을때 욱하는 성격때문에 시비도 많이 붙어서 치료비도 많이 물어줬었죠..그때 그돈 마련하느라 고생한거 생각하면..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진짜 혼자 욕나오고 쪽팔리고 아무튼 그렇더라구요..

정말정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정말요..이런일 겪으신분들이 다투지 않고 어떻게 해결했을까?라고 생각도 많이 들더라구요..

정말 화가났던 저는...오징어라도 씹으면서 울분을 삼키려 하는데..제가 원래 그리 똑똑한놈은 안니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오르더라구요..

그 긴생머리에 선글라스 이마에 박고온뇬..


그 촉감 더럽던 생머리가 뒤에 넘어온걸 보고 저도 미쳤는지 버터오징어다리 하나를 뜯어서 그뇬 머리 끝자락 조심스럽게 잡고 묶었습니다 ㅡㅡ


근데 모르더라구요..아무리 머리카락 끝부분이지만 그걸 눈치 못챈걸 보면 그뇬도 어지간히 둔한 ㅄ이였던가 봅니다..


그래서 다리 하나더뜯어서 그것도 묶었습니다 ㅡㅡ

아..그 희열...ㅡㅡ

그..통쾌함..

버터오징어 다리 두개가 그 선글라스 이마에 박은뇬 뒤에서 딸랑딸랑 거리는데 진짜 미쳐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

저 혼자 큭큭큭 거리면서 상영관을 빠져 나왔죠ㅋㅋㅋ 그 커플 눈에 레이져 키면서 나가는절 지켜보더라구요..

간만에 좋은영화 끝까지 못보고 나온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너무 속이 후련해서 기름기 묶은 손 씻으러 화장실갔다 나오는데..

그 이마에 선글라스 밖은뇬하고 그 ㅆㅂ놈하고 얼굴이 상기된채로 씩씩 되면서 상영관에서 나오는게 보였습니다ㅋㅋ

근데 그 ㅄ들이 제가 했다는건 눈치 챈거 같은데 그때까지도 버터오징어 다리 두개를 못 풀고 저 찾으러 나온거 같더라구요ㅋㅋㅋ

전 그커플과 한 30미터 정도 떨어진곳에서 쳐다보면 진짜 크게 배잡으면서 웃었습니다. 절 발견하더라구요..그 ㅆㅂ놈은 저 전속력으로 쫓아오고 그 이마에 선글라스 박은뇬은 오빠 같이가~ 하면서 뒷머리에 버터오징어 다리 두개 딸랑딸랑 거리면서 ㅄ같이 뛰어오는데..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전 어떻게 했냐구요?

열심히 도망갔습니다ㅋㅋㅋㅋ 저 달리기 빠른편도 아닌데 못쫓아 오더라구요ㅋㅋㅋㅋㅋ 물론 그 ㅆㅂ놈한테 잡혔어도 제가 어디가서 맞을놈은 아니라 전 웃으면서 잡힐듯 말듯 열심히 도망갔죠ㅋㅋ

그 ㅄ커플..주차장에서 저랑 2~3바퀴 돌다가 지쳤는지 그 ㅆㅂ놈은 갖가지 욕이란 욕은 다 쓰면서 그냥와라! 진짜 잡히면 죽인다고 옘병을 떨고..그 이마에 선글라스 박은뇬은 막 울라하면서 손으로 딸랑거리는 버터오징어 다리 잡고 ㅈㄹ을 하는데..

아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

저..그렇게 유치하게 그 ㅆㅂ 커플이랑 30분정도 실갱이 하다 그렇게 살지들 말아라~철없는것도 병이다! 하면서 도망 나왔습니다.ㅋㅋㅋ 더 따라오지도 못하더군요 ㅋㅋㅋ

저도 물론 유치하다는건 압니다...그런데 저런애들 보면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걸 어떡합니까?ㅠㅠ

안그런 커플들, 이쁜 커플들 많은 것도 전부 아는데요..

제발..공공장소에서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주세요..^^

오늘 삼양동 L시네마 5번 상영관에서 노인을위한~ 그거 봤던 개 막장커플아!! 혹시 니네도 오유한다면 이글보고 제발 정신차려라!!응?? 이 형이 애기들 가지고 노느라 오늘 쫌 피곤하거던?? 니네 철 다 들때까지 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는단다~!!

그리고 이마에 선글라스 박은뇬!! 니 어깨 레이스에 버터오징어 찍어먹으라고 나온 고추장 바른것도 나니까..멀리서 찾지마 촌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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