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기원?

별빛이내려 작성일 15.04.02 1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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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어느 섬, 평화롭던 일상중 갑자기 천지가 울리는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새가 나타난다.

그 새를 타고 온 사람들은 섬에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짓고 섬의 주민들에게 놀라운 문물과 기술을 전수해준다.

그리고는 어느날, 나타날때와 같이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그들이 세운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스스로 부수고서.

 

그들은 떠났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것이다.

우리 섬의 주민들은 그들의 귀환을 위해 그들을 기리는 의식을 계속 행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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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대전.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은 일본군을 견제하기 위해 남태평양의 여러 요충지에 있는 이름모를 섬들에 임시 비행장과 활주로를 만든다

 

그중 일부의 섬들중에는 그전까지는 문명의 손길이 전혀 닿지 못한 원시 그 자체의 문명을 가진 섬들도 많이 있었다

미군들은 그 섬에 주둔하면서 원주민들에게 자신들이 가져온 전투식량이나 보급품들을 나누어주게 된다

그리고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자신들이 임시로 세웠던 기지들을 폭파시키고

섬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섬에 남겨진 원주민들은 당시 미군이 전해 주었던 신기한 물건들과 음식들을 잊지 못하고

그들이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 굳게 믿으며, 미군이 주둔했을 당시에 행했던 행동들을 본따서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만들어 숭배하기에 이른다

 

미군들이 부수고 간 비행장과 관제탑을 대나무와 풀로 엮어 따라 만들고, 지푸라기로 비행기를 만들어 그들의 귀환을 빈다

미군이 행했던 훈련이나 전투의 모습을 기억하여 대나무로 총을 깎아 그들의 전투모습을 흉내내는 의식을 행하는데 그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신기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한 섬에서만 나타났던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약 50여곳의 서로 교류가 없던 별개의 지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문명과 접촉했을 때 그것이 종교와 신앙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문화인류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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