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닭볶음탕?

김조일 작성일 15.07.04 0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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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리탕

본 문서는 닭감자조림,닭볶음탕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다.
1. 개요2. 호칭 논란3요리법3.1. 요리 재료3.2. 요리 준비 및 과정3.3. 요리 평가3.4. 변형3.5남자의 요리 버전 (2~3인용)3.6.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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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닭고기를 조각내고 양념해 감자와 함께 끓여낸 요리. 양념을 많이 쓰고 볶는 과정이 추가되는 점에서 닭곰탕과 구분된다. 조선시대에도 비슷한 요리가 언급되지만 지금과 전혀 다른 방식이었고 고추를 쓰지 않았다.

본디 닭도리탕이라고 불렸지만,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 '鳥'에서 왔다는 주장개소리을 바탕으로 한 국립국어원에서 닭볶음탕으로 명칭을 변경, 공중파 등에서는 닭볶음탕이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한국어 '닭도리탕'을 음역해서 'タットリタン'으로 부른다. 

2. 호칭 논란[편집]

닭도리탕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립국어원의 주장에 따르면 중간의 도리가 일본어의 도리(鳥, , 토리라고 읽는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렇게 쓰면 결국 탕이라는 단어가 되는데, "모치떡", "오뎅탕", "삐까번쩍" 등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주장인 듯하다. 한편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은 순우리말 "도리"를 들어 "닭을 조각낸 탕,[1] 닭을 도려낸 탕" 등이 어원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또 다른 소수설로는 "닭조림탕"이 그 어원이라는 설도 있지만 이 이론은 근거가 희박하다. '조리다'라는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어원 부분에서 16C 세기 문헌 <번역노걸대(1517)>에서 표기가 이미 '조리다'로 나온다. 다만, 서부 경남의 방언이 매우 심한 일부 벽지에서는 '조리다'를 '도린다'라고 한다. 지금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께서는 장조림을 '장도림'이라고 한다거나, 이쪽 지방에서 '조리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방언 '찌지다' 대신 '도리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남해군을 비롯한 서부 경남 지방은 옛 우리말의 흔적이 방언으로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 지방이니 만큼, 16C 기록보다 훨씬 이전에는 '조리다'를 '도리다'라고 했던 것이 방언으로 남아있었는데 그 표현을 사용한 것일지도 모를 일.

물론 어느쪽 다 절대적인 근거는 없으며, 무엇보다 닭도리탕은 어원은 물론 어디서 기원된 음식인지 연구가 부실하다. 따라서 어느 주장도 기본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증명할 수가 없다. 비슷한 조리법의 토끼도리탕이라는 요리가 있는 데서 도리를 일본어로 보기는 어렵다고도 하지만 문제는 일본에서는 토끼도 새로 분류했다는 것.(...) 또한 토끼도리탕이라는 말은 닭도리탕이라는 말이 생기기 이전에 있었던 단어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닭도리탕의 어원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조리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토끼로 만든 닭도리탕과 비슷한 요리라는 뜻으로 붙였을 가능성도 높다. 이런 식의 조어는 어원을 잘 모르는 외래어에서 만들어진 단어에서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애드립(애드리브)(Ad-lib)에서 드립을 빼서 개드립으로 아이돌(idol)에서 돌만 빼서 만든 개념돌, 짐승돌 등으로 부르는 경우다.

국립국어원에 제보된 사연 중 하나에 따르면, 1913년생의 할머니가 말씀하신 바로 옛사람들은 닭도리탕을 매운달기또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닭을 달기라 부르고 도리(또리)는 부분 부분이라는 뜻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탕이란 것은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말했는데, 고춧가루가 국내에 들어오고 탕에도 고춧가루가 들어가게 되면서 일반 탕과 구분하여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매워진 탕'을 통틀어서 부르게 된 것이 매운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닭을 잘라서 만든 고춧가루가 들어간 요리를 '매운달기또리' 혹은 '매운달기또리탕'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

다만 국립국어원에서는 '단어의 어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 'とり'에서 온 말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든 그렇지 않든 존재하고 있는 한 그것을 ‘닭볶음’과 같은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어 재론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언뜻 듣기엔 일리있는 말인듯 하나 이 논리대로라면 어원이 알려지지 않은 단어를 일본어에서 왔다고 주장하면 바꿔야 된다는 소리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국어원도 닭도리탕의 어원이 뭔지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다.명확한 근거도 없이 그냥 일본어 느낌이 나니 쓰지 말자는 이야기.

윤덕노는 <왜 장모님은 씨암탉을 잡아주실까?>에서 닭도리탕의 도리는 아랫도리, 무릎도리의 도리와 같은 순우리말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리가 일본어 도리라면 상술한대로 닭새탕이란 말이 안 되는 조합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조어는 외래어와 우리말의 조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ex. 깡통(can + 통), 역전(前)앞) 덧붙여 이와 비슷한 걸로는 족발과 살사소스가 있지만 이쪽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족발은 足+발이므로 풀이하면 발발이 되고 살사(salsa)소스는 salsa자체가 소스라는 뜻이므로 소스소스가 된다.[2] '일본어의 잔재' 가 아니라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또한 일본에 닭도리탕은커녕 닭도리탕 비슷한 음식도 없다는 것도 반론의 근거로 쓰이고 있다.

또한 윤덕노의 음식이야기<96>닭도리탕 편에서는 1925년에 발행된‘해동죽지(海東竹枝)’에 한자로 도리탕(桃李湯)이라고 쓴 음식이 나오며 평양의 특산물, 개성 북쪽인 관서(關西)지방 음식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1924년에 초판이 발행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도리탕이 ‘닭볶음(鷄炒)’을 설명하며 “송도(松都)에서는 도리탕이라고 하고 양념으로 파와 후춧가루, 기름과 깨소금, 마늘 등을 넣고 만든다”고 언급하며 해동죽지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최영년(崔永年)이 우리나라 민속놀이와 명절풍습, 명물음식 등을 기록한 책으로 한문으로 쓰였지만 필요한 경우 한글로 토를 달았는데 이 때문에 도리가 일본말이라면 새 조(鳥)라는 한자를 놔두고 일본어 발음인 ‘토리(とり)’를 다시 한자인 ‘도리(桃李)’로 음역했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했고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나오는 도리탕도 송도 사람들만 굳이 닭볶음을 일본말을 섞어 도리탕이라고 부른다고 해석해야 할 근거가 없다며 닭도리탕이 일본말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야채가 일본식 한자라는 루머와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요리는 기본적으로 "탕"으로 명명되었으나 실제로는 탕요리로는 통하지 않는다.(…) 과거에 양을 불리기 위해 국물 비중을 높였으나 현재로 오면서 국물비중이 찌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각 가정에서 요리되는 것을 보면 아예 국물을 조려서 볶음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실제 형태를 볼 때 "닭볶음"이라 부르는게 가장 적합한데, 상술한 사안들 때문인지 "도리냐 볶음이냐"를 놓고 싸우지 이 음식이 탕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닭볶음이면 그냥 닭볶음이지, 닭볶음'탕'은 또 이상하다.볶음과 탕은 다른건데 그게 같이 존재할리가
참고로 네이버에서는 닭감자조림을 밀고있다(…). 명칭 문제로 괜히 머리 아파하지 말고 그냥 편한 것으로 대충 쓰면 된다.

2012년 2월, 작가 이외수가 자신이 다니는 단골 식당의 해당 음식의 배리에이션인 '외도리탕'[3]을 홍보하다가, 트위터에서 국립국어원을 디스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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