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펌] 스타크레프트 베틀넷 방제 변천사

천국의천사 작성일 17.03.28 19: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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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골때리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배틀넷에서도 역시,죽돌이역할을 하는 엉뚱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플레이에 배꼽을 잡는다. 물론 화딱지도 난다. 



배신게임을 하면서 끝까지 일본인 행세를 했던 한국인 이야기 

파일런으로 "너 바보"라고 쓰면서 상대를 열받게 했던 이야기 

옵저버 200마리를 만들어서 상대방 기지 상공에 띄워 오바이트쏠리게 했던 이야기 

매딕을 중간에 하트모양으로 배열한 뒤 핵을 떨어뜨려 매딕의 집단비명을 즐겼다는 변태적인 이야기.. 

스타크레프트 배틀넷에 대한 이야기는 통신인들의 목마른 웃음에 대한 갈증을 책임?nbsp 
仄藪?nbsp 모자람이 없었고, 이 중 백미인 것이 "스타크 방제"유머였다. 



---패러디형 방제들--- 





특색 없는 보통의 방제목들 

초기 배틀넷에서는 그다지 주목할만한 재치있는 방제를 쓰는 사람들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저 "좋은 게임을 하고싶다","난 초보다"라는 등의 내용을 피력할 만한 간단한 방제가 주류를 이뤘다고나 할까? 
단순한 문구로 이루어진 제목이었다. 

예를 들자면, 

2:2 초보끼리해요 
1:1 한판하자 
1:1 아까그놈와라 

이렇게 밋밋하기 짝이 없는 방제들을 즐겨쓰던 유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창작의 초보단계인 패러디로 눈을 돌리게 된다. 

당시 유행했던 TV프로그램, 광-고, 영화등을 패러디해 만든 그럴듯한 방제목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런 제목의 방을 만들면, 쓸데없는 슬롯들을 채 닫아버리기전에 밀려들어와 배틀로스트 (배틀넷과 연결이 끊겨버리는 상황)가 되기 쉽상이었다. 


허나,패러디형의 방제는 수도 없이 쏟아져나왔지만,특징상 시간이 흐르면서 재미가 없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배틀넷상에서 만들어졌던 이런 종류의 방제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이소라의 프로토스. <--- 아직도 많이 쓰인다. 이젠 그만 썼으면 한다. 

2. MBC특별기획 왕초보. <--- 아시다시피 차인표 주연의 "왕초" 

3. 테란 셋, 저그 셋 

4. 공태란 나가신다! (-_-;;;;) 

5. 켈로그 콘프로토스 

6. 초보파이 

7. 김혜수의 프로브 유 

8. 꼬꼬마 텔레토스 

9. 벙커 안엔 내가 들어간다. 

10. 벙커속의 정사 

11. 질럿들의 저녁식사 

12. 질로시 랩터 

13. 매딕릭스 

14. 신은경 주연 저글 "링" 

15. 프랜치 럴커 

16. 질럿마누라 

17. 매딕천하 

18. 미네랄 6면각체의 비밀 

19. 히드라부인 알품었네. 

20. 발 쉬리. 

21. 스티븐 ㅅㅂ의 언덕시즈 

22. ha이브의 모든 것. 

23. 1:1 센터에서 나 만나지 마소.< -_-;;;; 



---이름 변형형 방제들--- 

워낙 이 스타크라는 게임에 나오는 건물이며 유닛, 마법, 공격방법의 종류가 많은 터라..이름을 변형해 만들 수 있는 특이한 방 제목들은 아직도 넘친다. 

가장 유행했던 것은 역시 "3:3 이소라의 프로토스"다. 



1. 켈로그 콘 프로토스 

2. 롯데 삼강 다크아 콘 

3. 박찬호 프로투수(-_-;) 

4. 벌쳐 일년 (최근에 쓰이기 시작한 제목) 

5. 머라이어 캐리어 

6. 스틸하트의 시즈 곤 

7. 신해처리의 음악도시 

8. 유리 허벅지는 히드라 

9. 옥주현 허벅지는 울트라 

10. 울트라 허리디스크 

11.MBC 뉴클리어 데스크 

13. 아빠와 스타크레파스 

14. 그냥 배틀래 맞고 배틀래? 

15. 어떻게 하란 마린가..(-_-;) 

16. 갈증엔 게이트웨이 

17. 가디언 꽃게탕과 소주한잔 

18. 히드라 해물탕과 소주한잔 

19.저글링 보신탕과 소주한잔 

20. LA 다저그 21.공동러쉬 구역 

22. 출발 드론팀! (휴-_-;) 

23.내 2프로브 어딨어? 

24. 손 (스) 때릴 (타) 25. 젊은 배틀크루져의 슬픔 

26. 기욤 팩토리......... 27. 용돈이 저그냐? 



아...손 (스) 때릴 (타).....-_-; 

역시 우리나라 게이머들은 엽기적(아무리 생각해봤지만 내 머리에서는 이 단어밖에 나오질 않았다-_-;)이다. 

또한 술을 얼마나 좋아하면 가디언을 보면서 꽃게탕 떠올리는 것까진 이해 되는데, 히드라를 보고 해물탕을 생각하며 저글링을 보며 보신탕을 생각하는 것일까...아... -_-; 



---애교형--- 



이렇게 스타크라는 게임이 국민들의 시선과, 손가락과, 정신상태를 사로잡고 있으니 여성유저들이 안나올 수 없는 사실. 

물론 대부분의 여성게이머들은 배틀넷에 들어가서 수백번 피터지게 지는 쌈박질을 해대므로..해서 조금씩 실력이 향상된다. 그 중 많은 수가 암만 잘한다는 남성게이머들이 팔뚝 종아리 다 걷고 덤벼도 피식피식 웃으며 걷어찰 수 있는 정도다. 

허나 다 차치하고서라도 우리나라에서 게임에 더 많이 ㅁ친 것은 여자들보단 남자쪽 아닌가. 

일찌기 스타크에 손이 익고 눈이 익어서 고수가 된 남자들을, 접속해서 저글링밖에 뽑을 줄 모르는 여자들이 어찌 이길 수 있으랴. 

여성유저들은 조금씩 처세술(-_-;)이 생기기 시작했고, 게임을 잘하는 남자유저들의 한 명을 꼬셔서 유닛의 효용성이나 전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때 부터 배틀넷은 애교스러운 대화와 닭살스런 이모티콘들로 채워지기 시작한다.배틀넷 커플이 생겨나고, 배틀넷 남편이 생기고 배틀넷 마누라가 생기고 배틀넷 배신이 생기고 배틀넷 실연이 생긴다. 

꽃분홍빛으로 변해가는 배틀넷 분위기에 따라, 배틀넷 방제도 분홍스럽게 변해가니, 그게 바로 깜찍한 스타일의 "애교형방제"다 




1. 귀여운 초보걸이랑 한판해요~ 

2. 오빠! 드래군이 돌던져! 

3. 여보, 아버님댁에 포톤 깔아드려야겠어요. 

4. 여보, 아버님댁에 럴커 박아드려야겠어요. 

5. 여보, 아버님댁에 벙커 지어드려야겠어요. 

6. 엄마! 나 캐리어사줘~ 

7. 엄마! 대문 앞에 럴커있다? 

8. 오빠 매딕이이뻐 내가이뻐? 

9. 한번만져줘!(띄어 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방제다.) 

10. 자갸 오버로드타고 세계일주하자! 



---불륜형--- 

한참 머그에 미쳐있을 때, 내가 하던 머그게임 게시판이 아주 난리가 아녔더랬다. 

결혼하고 애까지 있는 아줌마가 그 게임에 홀따닥 미쳐 남편이랑 자식 버리고 고랩(게임에서의 고수)과 바람이나서(-_-;;;;) 가출을 해버린 것이다... 

딱 그 때, 온라인세계에서의 외도와 탈선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역시 배틀넷 유 저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한 번 웃었다.. 



1. 형부, 언니 나갔어! 

2. 애들은 재웠수? 

3. 그이 출장갔어요... 

4. 형부! 거긴 **야...(음?-_-;) 

5. 애들 깨요 빨리 한판 해요. 



---변태형--- 



불륜형이 있는데 변태형이라고 없을소냐. 

이 변태형의 방제는, 짧은 시간에 슬롯을 다 채우고싶은 욕심에 써먹는 것이다. 왜그러는진...모르겠지만, 방제가 변태같으면 변태같을수록 방에 조인을하는 사람이 많으니, 시간은 없고 게임은 빨리 하고싶은 사람들이 이런 방제를 많이 썼다. 

허나, 주의할 것은 변태성향이 짙은 방제일수록 조인하는 사람들의 매너가 개매너라는 것이다. 

이런 방제 좋아하고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배신 안때리고 치트키 안쓰는 사람이 없을꺼다..?_-; 

...물론 본인은 그런 방제 좋아했지만 매너는 굿이었다... 



1.닥템오빠, 보여야 *지!!!(얼굴 화닥거린다-_-;) 

2.오빠...헌터에서 다섯 번만 하자... 

3. 2:1로 안아프게! 

4. 오빠! 시즈모드로 **줘! 

5. 언니? 성큰 위에서 뭐해? 

6. 저글링도 꼬추 있나요? 

7. 오빠!! ({}) 아잉! (으음-_-;;) 



---배짱형--- 



배짱형의 방제에는 고수들이 조인한다. 

오 저놈 좀 잘하나본데? 하고 조인해서 게임하다보면 정말 조또 못하는 것들이 방제만 배짱으로 만들어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짱형의 방제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두가지 성향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정말 자기가 잘하는 줄 알고 있는 정신병형. 

두 번째는 정말 고수들과 한 겜 해서 실력을 쌓고싶어하는 바람직형. 



1. 지면 똥먹을께. 

2. 가스통은 남겨주마! 

3. 고수만 덤벼! 

4. ally겜 해줄까? 

5. 개새♠寧醋◀뻣醋?nbsp 



---소심형--- 



신랑이 있기에 신부가 있고, 악이 있기에 선이 있고, 내가 있기에 네가 있고 배짱형이 있으니 소심형도 있다. 

소심형도 역시 반대의 의미로 두가지 성향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정말 하수여서 엘리미당하기 겁내하는 겁쟁이형 

두 번째는 고순데 상대편이 마음을 놓기를 노려 허를 찌르는 비겁형 



1. 미네랄은 캘 줄 알아요... 

2. 건물좀 지어보자. 

3. 제발 초보만요..ㅜㅜ 

4. 초보 아님 강퇴있음. 

5. GOOOOOOD GAME PLZ(얼마나 배신겜에 치를 떨었으면 good도 아니고 o를 6번이나 더 찍었을까?) 

6. 진짜 초보걸들과 매너게임하실 분? 



---사회적 이슈, 주변환경 이용형--- 



지난 번 미국 테러소식을 배틀넷 방제를 보고 알았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모든 뉴스는 절대로 10분 안에 배틀넷 방제로 만들어진다. 



1. 새천년이 어떤 년이여? 

2. 홍수났다! 기지 띄워라 

3. 밀레니엄 저그 

4. 나 수능 포기했다. 

5. 마른 하늘에 사이어닉스톰(문학적이기까지 하다-_-;) 

6. 대학 떨어졌어요... 

7. HOT립싱크의 비밀을 꼭 "발키리" 

8. 터렛만 박았어도...(이번 미국사태와 관련된 제목이다...할말이 없다-_-;) 



---나머지 사랑받는 방제--- 



아직까지 가장 많이 쓰였고 가장 사랑받는 방제는 아마도 이게 아닌가 한다. "이화여대 무용과" 와 "이화여대 기숙사" 

왜 이화여대의 무용과와 기숙사가 스타크레프트 유저들의 사랑을 이토록 담뿍 담고있는지...아무리 연구해봐도 잘 모르겠지만,역시 "여자들의 집합"이라는것을 강조하여, 상대팀의 부드러운 러시를 유도하는 게 아닌가싶다. 



1. 박지윤의 성큰식 

2. 나! 코넷아이디 간장! 

3. 여탕위의 옵저버 

4. 저글링 살인사건 

5. 짜장면 시키신 분? 



---마지막으로--- 



배틀넷에서 

1:1 스카이 화력전 

이라는 방제를 만든 인간을 봤을 때, 나는 이미 배틀넷 방제 유머가 극에 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배틀넷 방제 유머는 "마사루식" 유머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이 탄생하고, 그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눈이 익어가는 요즘, 아이스헌터에서 4명의 친구들과 함께 팀플을 즐기며 무조건 뽑아서 보내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4:4 초보전 장기전"이 그립다. 

허나 화려한 플레이가 보편화되는 것이 스타크란 게임이 양적 변화의 질적 변화로의 전화단계라고 생각하면, 또 하면 할수록 늘어가는 게임을 생각하면 즐겁기도 하다. 

오늘 배틀넷에서 스타크를 즐길 당신! 개성있는 네티즌이라면, 방제목도 소홀하게 만들어선 안된다!!! 

자신만의 멋진 방제를 만들어 꽉꽉 찬 슬롯들로 흐뭇해하자!  

출처: 복잡하네요.. ㅡㅡ;
엠파스의 '스타'님이 올리신 건데 글 중에 '헝그리 보더 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티파니 벗기기 ㅋㅋㅋㅋㅋㅋ 

 

기억에 남는 베틀넷 방제 있으신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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