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난 실향민 아들, 고향 그리워하던 선친 잊지못해

심의 허준 작성일 17.10.22 12: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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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이북5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17.10.20.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실향민과 탈북주민들에게 "실향민들이 두고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자유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 탈북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효창운동장서 열린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정부는 언제나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 이북5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의 고국방문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탈북주민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며 "그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 역시 실향민의 아들, 이북도민 2세"라며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전쟁통에 남으로 피난하여 흥남부두에서 거제도로, 부산으로, 뿌리 잃은 삶을 사시다가 끝내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아마도 이북실향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기대를 하고 똑같은 실망을 겪었을 것"이라 말했다.

또 "올해 아흔이신 어머니의 동네는 흥남의 서쪽을 흐르는 성천강 바로 너머 함주군"이라며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의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허용하자고 북한에 제안한 데에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 평균 연령은 81세"라며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인륜과 천륜을 더 이상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였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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