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탈모갤러의 진심어린 후회

흑형의스텔스 작성일 17.11.16 05: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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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기전 존나 꼬꼬마일적 때 일어난 일인데

술쳐먹고 시비가 붙었다.


뭐 꼬라봤다 어쩐다 30대 중반 아저씨가 시비를 거는데

젊은 혈기에 주먹까지 오고갔는데


그 아재가 덩치가 있어서 21살 씹멸치인 나는

존나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그때 문득. 아저씨의 머리가 보였다.


탈모가 진행되어 소갈머리가 드문드문 있는 아저씨였는데

난 망설이지 않고 앞머리 부분을 존나 쥐면서 뽑았다.


탈모 진행이 시작되어서 그런지 머리가 쑥쑥 잘 뽑히는 거였다.


관절기에 걸려 억억 대면서 존나 신나게 뽑다가

아저씨가 씨발새끼야 그만 뽑아 이러는 거였다.


소갈머리가 다빠져 가운데 머리가 남았는데

그 부분 잡으니까 ㄹㅇ 바로 아저씨가 비굴해지더라.


관절기 풀어주면서 내손만 잡고 야 그만하자


그만하자 하는데..


소갈머리는 다뽑혀서 양쪽 이마 사이드는 민둥산 이였고


남아있는 가운데머리는 내가 쫌만 힘만 주면 다뽑히는 상태


머리잡고 한 십분은 실랑이 한것 같다.


근데 내가 너무 많이 맞고 너무 고통받은거 되돌려주고 싶어서 결국 온힘을 다해 무뽑듯이 쑥 뽑아버림.


뽑고나서 내손 보니까 ㅋㅋ ㄹㅇ 존나 뭉태기로 머리카락 있고


그거 확인하고 진짜 젖먹던 힘을 다해 뛰었다.



많이 맞았어도. 내가 이겼다는 마음에 편하게 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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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잘지내고 계시죠?


저도 요즘 가을바람에 앞머리가 점점 없어지네요.


이제서야 아저씨의 마음을 알겠어요.


어린날의 객기로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제서야 사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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